미국 사회보장국(SSA)이 최근 발간한 OASI(노령·유족 보험) 신탁기금 재정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기금은 2032년 말이면 고갈(insolvency)될 것으로 예측된다. 재정 악화의 주된 배경으로는 ‘One, Big Beautiful Bill Act’ 이후 가파르게 증가한 지출이 지목된다.
2025년 9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신탁기금 고갈 시점이 다가오면서 정부는 ① 사회보장 연금 삭감, ② 수급 가능 연령 상향, ③ 증세 가운데 하나 또는 복합적인 처방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감안할 때 은퇴자와 예비 은퇴자는 향후 7년 동안 제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
1) Roth 전환(Conversion)으로 세금을 선지급하라
‘One, Big Beautiful Bill Act’에는 소득세율 인하를 포함한 대규모 세제 감면이 담겨 있다. 이에 따라 현행 낮은 세율이 유지되는 동안 전통적 IRA(세금유예형) 자산을 Roth IRA(세후형)로 이전하는 전략이 부각된다. 전환 시점에 일시적으로 소득세가 부과되지만, 이후 계좌 내 투자수익은 완전 비과세로 누적되며 인출 시점에도 과세되지 않는다.
“세율은 2026년 중간선거 이후 다시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1
— 공인회계사·세무 변호사 채드 커밍스(Chad Cummings)
더불어, 정부·의회 일각에서 거론되는 사회보장 급여의 소득기준 지급(수준별 지급·means-testing)이 시행될 경우, Roth 계좌 인출액은 MAGI(조정후 총소득) 계산에서 제외되므로, 일정 소득 구간 초과로 연금이 삭감될 위험을 낮출 수 있다.
2) 주택 Downsizing으로 실현차익 비과세 혜택 극대화
현행 미 국세청(IRS) 섹션 121 규정은 1차 주택 매각 시 단독 25만 달러, 부부 50만 달러까지 양도차익에 대한 세금을 면제한다. 그러나 고소득자 과세 확대 논의가 본격화되면 해당 규정이 축소·폐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통상 은퇴자는 계단 없는 단층주택이나 작은 평형대로 이주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지금이 매각·이전의 적기가 될 수 있다.
단, 콘도·HOA(Homeowners Association) 수수료는 매년 인상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모기지의 원리금 상환액이 고정금리일 경우 변동이 없지만, HOA 비용은 인플레이션과 관리비 상승분이 즉시 반영되므로, 고정 수입에 의존하는 은퇴자의 현금 흐름을 압박할 수 있다.
3) Capital Gains 세금을 지금 미리 부담하라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포함한 다수의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고소득자 자본이득세율 인상을 공약한 바 있다. 연방 재정적자 확대가 지속되는 만큼, 자본이득 과세 강화 법안은 향후에도 반복 제기될 전망이다.
커밍스 변호사는 “임대 부동산 매각, 이연 보상플랜 청산, 대규모 주식 매도를 고민하고 있다면 현행 세율이 적용되는 지금이 가장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장기자본이득 세율은 일반 소득세율보다 가파르게 인상될 여지가 있어 선제적 처분이 절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4) ‘재미+수입’ 두 마리 토끼를 잡는 Fun Retirement Gig 찾기
사회보장 수급정년(Full Retirement Age)을 69세까지 늦추는 방안은 현 은퇴자에게 직접적 영향은 없지만, CPI-W 대신 Chained-CPI를 적용하는 물가연동 인상률(COLA) 조정안은 실질 수령액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생활비를 사회보장 급여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도록, 파트타임·프리랜서·시니어 전용 사이드잡 등을 통해 보완 소득을 창출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이는 단순히 현금흐름 확보를 넘어 사회적 교류 증진, 정신적 활력 유지, 신체활동 증가 등 다층적 효익을 제공한다.
【용어 해설】
MAGI(Modified Adjusted Gross Income)는 조정후 총소득(AGI)에 세법상 특정 추가 항목을 가감해 산출한 값으로, 사회보장 수급액, 메디케어 보험료 산정 기준으로 활용된다.
Chained-CPI는 소비자가 상품 교체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는 현상을 반영한 지표로, 일반 CPI-W보다 상승률이 낮아 연금 인상폭 축소 효과가 있다.
1) 출처: Cummings & Cummings Law, 2025년 9월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