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안경 제조업체 사필로(Safilo)가 영국 안경 제조·유통업체인 인스펙스(Inspecs)의 지분 25%를 £21.7백만(2,170만 파운드)에 취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인스펙스에 대한 이전의 인수 시도를 사실상 차단하는 효과를 낳았다.
2025년 12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사필로는 해당 지분을 12월 15일부터 12월 18일 사이에 매수했다. 이 거래는 인스펙스 이사회와 루크 존슨(Luke Johnson)과 이안 리빙스턴(Ian Livingstone)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맺은 ‘scheme of arrangement(법정 합의·배당 방식의 인수 절차)’를 교란했다. 존슨-리빙스턴 컨소시엄은 당시 주당 84펜스(84p)를 제시하며 인수 제안을 한 상황이었다.
핵심 요지: 사필로의 25% 지분 취득은 인수 절차의 흐름을 바꾸었으며, 이에 따라 사필로는 향후 6개월간 영국 기업 인수 규정(UK Takeover Code)에 따른 제한을 받게 된다.
규제 영향과 즉시 적용되는 제한에 따르면, 사필로는 UK Takeover Code의 적용으로 향후 6개월 동안 인스펙스에 대해 공개 매수를 제의할 수 없고, 소유 비중을 30% 초과로 늘릴 수 없다. 반면, 기존에 인수합병을 추진하던 존슨-리빙스턴 컨소시엄에는 이와 유사한 제한이 적용되지 않아 해당 컨소시엄은 계속해서 인수 노력을 전개할 수 있다.
용어 설명 — ‘scheme of arrangement’와 UK Takeover Code
우선 scheme of arrangement은 영국과 같은 관할 지역에서 사용되는 법적 절차로, 대상회사의 주주 및 채권자와 법원이 관여해 합의된 구조로 회사 지배구조를 변경하거나 인수를 실행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주주투표와 법원 승인을 필요로 하며, 승인되면 인수자는 예외적으로 강제 수용에 준하는 권한을 확보할 수 있다.
다음으로 UK Takeover Code(영국 기업 인수 규정)는 영국 증권시장에서의 공개 매수 및 지배구조 변동을 규율하는 규정이다. 일반적으로 특정 지분 비중을 넘어서면 의무적으로 공개 매수를 제기해야 하는 규정이 존재하고, 특정 상황에서는 단기간 내 추가 취득을 제한해 급작스러운 적대적 인수나 ‘크리핑(교란적 지분 증가)’을 방지한다. 이번 사필로의 지분 인수로 승인된 6개월 제한은 그러한 규제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회사별 배경
사필로(Safilo)는 이탈리아에 본사를 둔 글로벌 안경 및 선글라스 제조업체로, 패션·스포츠 브랜드용 OEM·ODM 및 자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인스펙스(Inspecs)는 영국 기반의 안경 프레임 설계·제조·유통회사로, 글로벌 소매채널과의 거래 관계를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모두 안경 산업의 공급망과 소매 채널 측면에서 전략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전문가 관측과 시장에 미칠 영향
이번 지분 취득은 단순한 지분 투자 이상의 전략적 의미를 가진다. 첫째, 사필로는 인스펙스에 대한 영향력 확보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나 공급망 통합, 디자인·생산 협력 등을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둘째, 존슨-리빙스턴 컨소시엄의 공개 인수안(주당 84p)에 대한 실질적 견제 수단이 됐다. 셋째, 사필로 자신은 규제로 인해 당장 추가 지분을 늘리지 못하지만, 6개월 후에는 규제가 해소될 수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추가적 전략 수정을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 측면에서는 몇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보수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컨소시엄이 기존 제안을 유지하면서 인스펙스 이사회와 추가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보다 적극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컨소시엄이 인수 가격을 상향 조정하거나 다른 제3의 인수 후보가 등장해 경쟁 입찰이 촉발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사필로는 6개월의 ‘쿨링오프(cooling-off)’ 기간 동안 주주 우호 정책이나 이사회 설득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에 대한 실무적 시사점
인스펙스의 기존 주주들은 제시된 84펜스가 기업가치에 부합하는지, 또는 추가 프리미엄이 가능한지를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사필로의 25% 지분 취득은 즉각적인 현금화 기회를 제한하되, 장기적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추가 이익 실현 가능성도 열어둔다. 인수 경쟁이 치열해지면 주주들은 더 높은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
산업 전체 관점에서는 이번 사건이 안경·광학기기 섹터의 M&A 활동을 촉진할 수 있다. 브랜드 간 협력, 수직통합, 생산 역량 확보를 위한 전략적 인수합병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공급망 효율화와 제품 라인업 다각화로 이어질 수 있다.
향후 전개 가능성
단기적으로는 존슨-리빙스턴 컨소시엄이 인수 제안을 계속 추진하거나, 사필로가 6개월 규제 종료 이후 추가로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선택지가 남아 있다. 규제 기간 동안에는 공개 입찰이 제한되는 사필로와 달리 컨소시엄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므로, 컨소시엄의 다음 행보가 관건이다. 또한 이사회와의 협상, 주주 찬반 여부, 법원 승인 절차 등 법적·행정적 절차가 남아 있어 최종 결과까지는 다수의 분기점이 존재한다.
참고 이 기사는 인베스팅닷컴의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원문은 2025년 12월 19일 10시 08분 15초에 게시되었다. 본문 내용은 사실관계 중심으로 정리하였고, 관련 규정과 기업 행보에 대한 전문적 관측을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