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선물 3월 설탕(#11)과 런던 ICE 백설탕(#5)이 모두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3월 뉴욕 세계 설탕 #11(SBH26)은 +0.25포인트(+1.67%) 상승했고, 3월 런던 ICE 백설탕 #5(SWH26)은 +6.00포인트(+1.41%) 상승했다.
2025년 12월 23일, Barchart(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컨설팅업체인 Safras & Mercado가 발표한 2026/27시즌 브라질 설탕 생산 전망이 시장에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Safras는 브라질의 2026/27 설탕 생산이 전년 예상치인 43.5 MMT(메가톤, million metric tons)에서 41.8 MMT로 -3.9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이에 따라 브라질의 2026/27년 수출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 MMT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Safras의 전망은 원재료 공급 축소를 시사하며 단기적으로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지만, 이는 전세계 생산 및 수출 흐름의 다른 변수들과 함께 종합적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지난 목요일에는 인도의 설탕 수출 확대 가능성 발언으로 설탕 가격이 5주 최저치까지 하락했었다. 인도 식품부 서기(식품 장관급 고위 공무원)는 국내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추가 수출을 허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인도 정부는 2025/26 시즌에 공장들이 1.5 MMT의 설탕을 수출하도록 허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의 생산 증가 신호도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2위 생산국인 인도에서 India Sugar Mill Association(ISMA)는 2025/26 인도 설탕 생산 전망을 30 MMT에서 31 MMT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8.8% 증가한 수치다. ISMA는 또한 에탄올 생산용으로 전용되는 설탕량 추정치를 7월 전망치인 5 MMT에서 3.4 MMT로 대폭 축소했다. 이 수치는 설탕이 에탄올용이 아닌 수출용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높여 수출 확대 여력을 시사한다. ISMA는 12월 15일 발표에서 2025-26 회계연도(10월 1일~12월 15일) 인도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7.83 MMT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브라질의 기록적 산출 전망도 시장에 혼재된 신호를 주고 있다. 브라질 작황 전망기관 Conab는 11월 4일 브라질의 2025/26 설탕 생산 전망을 종전 44.5 MMT에서 45 MMT로 상향 조정했다. 브라질 산유지역을 대표하는 단체인 Unica는 12월 16일 발표에서 2025-26 시즌 중 센터-사우스 지역의 누적 산출량(11월 기준)이 전년 대비 +1.1% 증가한 39.904 MMT이라고 밝혔다. 또한 당밀이 아닌 설탕용으로 압착된 사탕수수 비율(화이트 설탕 전환 비율)은 2025/36시즌에 51.12%로 나타나 2024/25시즌의 48.34%에서 상승했다고 보고되었다.
국제기구들의 수급 전망은 혼조다. 국제설탕기구(ISO)는 11월 17일 2025-26 마케팅연도에 1.625백만 MT(1.625 MMT)의 공급과잉(서플러스)을 전망했다. 이는 2024-25년도의 2.916백만 MT 적자에서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되는 전망이다. ISO는 이 같은 전환의 원인으로 인도, 태국, 파키스탄 등에서의 설탕 생산 증가를 지목했다. ISO는 8월에 한때 2025-26년에 대해 231,000 MT 적자를 전망한 바 있어 전망치가 크게 바뀌었다.
또한 글로벌 설탕 시장 분석업체인 Czarnikow는 11월 5일 전세계 2025/26 설탕 잉여량 추정치를 8.7 MMT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9월의 7.5 MMT 추정치에서 +1.2 MMT 증가한 수치다. 태국의 경우 Thai Sugar Millers Corp는 10월 1일 태국의 2025/26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10.5 MMT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태국은 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이다.
미국 농무부(USDA)의 해외농업서비스(FAS)가 포함된 반기 보고서는 12월 16일 전세계 2025/26년 설탕 생산이 +4.6% 증가한 189.318 MMT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보고서에서 전세계 인적(사람) 설탕 소비는 +1.4% 증가한 177.921 MMT로 예상되며, 2025/26년 말 전세계 설탕 기말재고는 -2.9% 감소한 41.188 MMT로 전망됐다. FAS는 브라질의 2025/26 생산을 44.7 MMT(+2.3%)로, 인도의 생산을 35.25 MMT(+25%)로, 태국의 생산을 10.25 MMT(+2%)로 각각 전망했다.
요약하면, Safras의 브라질 생산·수출 감소 전망은 단기적으로 설탕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인도·태국·파키스탄 등지의 생산 증가와 ISO/Czarnikow의 잉여 전망, USDA의 사상 최대 생산 전망은 전반적으로 하방 압력을 형성하고 있다.
용어 설명: MMT는 million metric tons(백만 메트릭톤)의 약어로, 농산물·원자재의 국제적 산출량·무역량을 표기하는 단위다. ICE는 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Intercontinental Exchange)를 의미하는 선물거래소 명칭이며, 뉴욕 설탕 #11과 런던 백설탕 #5는 각각 원물(raw) 설탕과 가공된 백설탕 선물의 대표 티커다. 이러한 선물 가격은 현물 수급 전망과 기대심리를 반영한다.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과 향후 시나리오: 단기적으로는 Safras의 브라질 생산 감소 전망이 즉각적인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해 선물 가격의 반등을 유도했다. 그러나 중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변수들이 가격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첫째, 인도의 수출 정책 및 실제 수출물량 확대 여부다. 인도가 에탄올 전용 물량을 줄이고 수출을 확대할 경우 글로벌 공급이 늘어나 가격 하락 압력을 강화할 수 있다. 둘째, 브라질 내 사탕수수의 설탕 전환 비율 및 기상 여건이다. 사탕수수의 설탕 전환 비율이 높은 경우 설탕 공급이 늘어 가격을 억제할 수 있다. 셋째, 국제기구들의 수급 추정치 변동이다. ISO·Czarnikow·USDA 등 주요 기관의 전망이 추가적으로 상향 조정된다면 시장은 다시 하향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실무적 시사점: 설탕 관련 트레이더와 수입업자, 정제업체는 브라질의 생산 동향과 인도의 수출 정책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특히 인도의 에탄올용 설탕 전환률 변화와 정부의 수출 쿼터 확대 여부는 즉각적인 수급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국제 설탕 재고 지표와 주요 기관의 추가 전망치 업데이트가 나오는 시점에는 단기적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헤지 전략의 재검토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본 기사 작성 시점에 해당 기사 원문을 작성한 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본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판단은 독자의 책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