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가 자사의 인력 규모를 다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단,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레버리지(leverage)’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2025년 11월 1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나델라 CEO는 투자자 브래드 거스트너(알티미터 캐피털 설립자)가 진행한 팟캐스트 ‘BG2’에 출연해 “우리는 다시 고용을 늘리겠지만, AI 도입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생산성 구조에서 인력을 확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2025 회계연도(2024년 7월~2025년 6월) 말 기준 전 세계 직원 수는 22만8,000명으로 1년 전과 동일했다. 같은 기간 회사는 두 차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해 최소 6,000명을 내보냈고, 2025년 7월에도 9,000명을 추가 감원했다.
나델라 CEO는 “
AI 시대에는 업무 방식 자체가 재설계된다. 구성원들이 Microsoft 365, GitHub Copilot 등 생산성·코딩용 AI 도구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두 서비스는 오픈AI와 앤스로픽(Anthropic)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동시에 활용한다.
그는 이어 “향후 1년간은 기존 업무 흐름을 ‘학습하고 다시 학습(unlearning and learning)’하는 적응 기간”이라며 “그 과정을 마치면 최대 레버리지로 인력을 보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전환에 따른 업무 변화는 이미 과거에도 존재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과거에는 사내 예측 모델을 만들기 위해 팩스로 여러 지사에 메모를 돌렸지만, 이메일과 엑셀(Excel)이 등장하면서 업무 구조가 혁신적으로 간소화됐다는 비유다.
현재는 “모든 기획과 실행이 AI에서 시작된다”고 나델라는 말했다. “조사·사고·공유의 전 단계에서 AI를 활용하며, 동료들과의 협업까지 AI 기반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한편,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선두 경쟁 중인 아마존(Amazon)도 같은 주에 1만4,000명의 사무직 인력을 감원했다. 베스 갈레티 인사·기술 담당 수석부사장은 사내 메모에서 “이번 AI 세대는 인터넷 이후 가장 파괴적 혁신”이라고 평가했다.
나델라는 팟캐스트에서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파이버(광섬유)를 담당하는 어느 마이크로소프트 임원을 언급했다. 클라우드 수요 급증으로 인력을 대폭 뽑아야 했던 그는 결국 AI 에이전트를 개발해 유지보수를 맡겼다. 나델라는 이를 “AI 도구를 가진 팀이 보여주는 생산성 향상”의 사례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0월 29일 발표한 2026 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2% 증가와 2002년 이후 최고 운영이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애저(Azure) 클라우드 매출은 40% 급증해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
[용어 해설]
• 레버리지(Leverage)는 같은 인적·물적 자원으로 더 큰 성과를 내는 ‘운용 효율’을 의미한다.
• 헤드카운트(Headcount)는 조직이 고용한 총 인원 수를 가리키는 기업 재무·인사 용어다.
• Copilot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도입한 AI 기반 ‘디지털 조수’ 브랜드로, Office·Teams·Windows 등 전사 제품군에서 사용자 입력을 분석해 문서 작성·회의 요약·코드 자동 완성 등을 수행한다.
전문가 시각: 기자는 AI 시대의 인력 전략이 ‘단순 증원’이 아닌 조직 구조와 업무 프로세스의 전면적 혁신임을 시사한다고 본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모두 인력 감축과 동시에 AI 투자를 확대하며 ‘생산성 곡선’을 다시 그리는 중이다. 이는 미국 빅테크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구조적 변화로, 향후 국내 IT 기업도 유사한 인력·기술 전략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핵심은 ‘사람과 AI의 최적 결합’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예고한 ‘AI로 극대화된 고용 확대’는 인력의 질적 전환을 동반하며, 기업 경쟁력의 새로운 기준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