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톨릭계 투자자들이 2월 9일(현지시간) 사설 구금 운영업체인 GEO Group이 미국 이민단속국(ICE) 구금시설 운영과 관련된 인권 침해 의혹을 밝히기 위한 주주투표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2026년 2월 9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예수회 소속 사제들이 주도하는 사회적 행동 투자자 그룹은 GEO가 해당 주주 제안을 승인하지 않았고, 시설 방문을 위한 논의를 중단했으며 인권 관련 보고 범위를 축소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증대된 이민단속(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 ICE) 수요의 주요 수혜자 중 하나로 부상했다. GEO는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빠르게 확장 중인 구금센터를 운영하는 등 ICE 관련 수익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주요 주장과 회사 반응
예수회 사제들이 주도한 투자자 그룹은 GEO가 제출된 주주 제안을 통해 인권 준수 여부와 국제 인권법 위반 가능성, 이에 따른 물질적 위험을 공개하도록 요구했으나 회사가 이를 투표 대상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회사가 우리에게 투명하지 않다는 사실은 적신호다. 숨길 것이 있는가?”
라고 브라이언 팜(Bryan Pham) 예수회 사제는 말했다.
이에 대해 GEO는 전자우편 성명에서 “수십 년 동안 광범위한 주주 그룹과 지속적인 교류를 해왔다”며 “우리 회사의 공시는 이러한 장기적·광범위한 주주 교류에 의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연방 정부 계약업체로서의 법적 의무를 준수해 개발된다”고 반박했다.
회사 규모와 구금시설 현황
플로리다 보카레이톤(Boca Raton)에 본사를 둔 GEO는 ICE 구금센터 운영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 중 하나로, 2024년 매출의 41.5%가 ICE 관련 수익에서 발생했다. 연구단체 Relevant Research의 조사 책임자 애덤 소여(Adam Sawyer)는 GEO가 텍사스 남부의 한 시설에 약 1,790명을 수용하고, 캘리포니아 아델란토(Adelanto)의 시설에 약 1,784명을 수용하고 있다고 전했다(지난달 기준).
같은 기간 1년 전인 2025년 1월에는 텍사스 남부 시설에 1,664명이 구금돼 있었고 아델란토 시설에는 단지 2명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주주 제안의 배경
예수회 USA East Province가 주도한 이 카톨릭 투자자 그룹은 GEO 지분을 최소 $53,000만 보유하고 있으나, 과거 다른 대형 투자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이들은 2019년 GEO가 연례 인권보고서를 공개하도록 압박하는 표결에서 88%의 주주 지지를 이끌어낸 바 있다.
지난해 11월, 사제들은 GEO가 국제 인권법 위반에 기여하는지 여부와 회사에 물질적 위험을 초래하는지를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제안 제출자들은 워싱턴대 보고서를 인용해 GEO가 운영하는 타코마(Tacoma) 시설에서 엘살바도르의 논란이 된 대형 교도소(CECOT)로 이감된 구금자들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한 GEO 소속 단위가 구금자를 추방 항공편으로 이송하기 위해 버스로 이동시킨다고 적시했다.
법적 공방과 규제기관 관련 상황
로이터가 입수한 12월 30일자 서한에서 GEO의 변호사는 제안 제출자들의 주장이 “허위·오도적”이라며 규제당국에 회사가 해당 공시 제안에 대한 주주 표결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아커맨(Akerman) 법률사무소의 에스더 모레노(Esther Moreno) 변호사는 서한에서 “제안의 전체적인 주제와 전제는 회사가 계약을 통해 국제 인권법을 위반하는 강제 실종(enforced disappearances)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해당 서비스는 “미국 연방 이민법을 준수하여 제공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2019년의 경우 GEO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주주투표를 건너뛰도록 허가를 요청한 적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 하의 SEC는 11월에 이런 표결을 규제기관의 사전 허가 없이 생략하기 쉬운 새로운 정책을 도입해 GEO가 이번 표결을 건너뛸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는 지적이 있다.
구금자 사례와 인권 보고 축소 주장
팜 사제는 GEO의 반박이 결의안의 문구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회사가 인권 보고를 축소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GEO가 매뉴얼한 설명을 더 제공해야 한다고 말하며, 터키계 대학원생 루메이사 오즈튀르크(Rumeysa Ozturk)를 사례로 제시했다. 오즈튀르크는 2024년 튜프츠 대학교 학생신문에 실은 팔레스타인 지지 사설과 관련해 매사추세츠에서 체포됐으며, 바니티 페어(Vanity Fair)의 7월 기사에서 루이지애나의 GEO 시설에 45일간 수감되는 동안 수면과 신선한 공기를 빼앗겼다고 서술했다.
GEO는 팜의 우려를 직접적으로 해명하지는 않았지만, 대변인은 회사가 ICE 시설 접근 허가를 관여하지는 않는다며 의료 서비스와 법률 자문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한 GEO는 “지난 40년간 우리 회사가 미 이민 및 관세 집행의 법 집행 임무를 지원한 역할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용어 해설
ICE(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는 미국 내 이민법 집행과 국경 보안에 관여하는 연방 기관으로, 불법 체류자 단속, 구금 및 추방 업무를 수행한다. 주주 제안(Shareholder proposal)은 소액 또는 기관 투자자가 기업의 공시, 거버넌스, 행동에 대해 이사회의 결정을 구하기 위해 정기주주총회에서 표결을 요청하는 공식 요청을 말한다.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이런 주주 제안의 표결 대상 여부와 관련해 회사에 ‘no-action’ 승인을 제공하거나 기업이 표결을 생략하는 것을 허용한다. 강제 실종(enforced disappearances)은 개인이 국가나 그 수하 조직에 의해 불법적으로 구금되거나 이송되어 행방을 알 수 없게 되는 행위를 지칭하는 국제인권법상 심각한 위반 개념이다.
시장 및 정책적 영향 분석
GEO의 매출 중 41.5%가 ICE 관련 수익에서 발생한다는 점은 회사의 재무구조가 이 정부기관의 운영 규모와 밀접하게 연동돼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인권 관련 논란이 커져 계약 손실이나 정부의 조달 기준 강화로 이어질 경우 GEO의 실적에 실질적인 하방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구체적 계약 취소나 법적 처벌 사례가 보도되지 않았고 GEO는 자사가 연방 법률을 준수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즉각적이고 치명적인 재무 영향으로 직결된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투자 관점에서는 두 가지 위험 요인이 존재한다. 첫째, 정치적·사회적 압력 확대로 인해 대형 기관투자자가 평판 리스크를 이유로 지분을 축소하거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규제기관의 조치나 의회의 입법 변화로 인해 민간 구금 운영업체에 대한 계약 요건이 강화되면 운영비 증가와 수익성 둔화가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GEO가 보고 투명성을 높이고 내부 관리를 강화하면 평판 회복에 따라 장기적으로 투자자 신뢰를 회복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결론
예수회 사제들이 주도한 주주 행동은 민간 교정 및 이민 구금 산업에 대한 감독과 공시 요구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GEO의 주주투표 거부 결정과 회사 측의 공개 대응은 앞으로 투자자, 규제기관, 인권 단체 간의 추가적인 긴장과 논쟁을 예고한다. 기업의 수익 구조상 ICE와의 계약 의존도는 GEO의 재무·평판 리스크를 양분하고 있으며, 향후 규제 환경과 주주 행동의 전개 양상에 따라 회사 주가 및 계약 수주 전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