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글로벌 증시 전망을 전하는 케빈 버클랜드의 마켓 노트에 따르면, 도쿄와 타이베이에서 기술주 주도 랠리가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으나, 곧바로 차익 실현 물량이 대거 출회되며 상승폭을 반납했으며 전반적 위험자산 선호가 약화되는 흐름을 보였다고 전했다.
2025년 11월 4일, 케빈 버클랜드의 유럽 및 글로벌 시장 브리핑에 따르면, 이러한 기록 경신 직후의 되돌림은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 투자자들이 이익을 확정하려는 경계적 행태가 강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한국 투자자들은 개장 직후부터 매도 우위를 보였는데, 이는 전일(월요일) KOSPI 지수가 2.8%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에 도달한 직후라는 점에서 차익 실현 성격이 짙다고 분석했다.
미국 주식 선물은 약세를 가리키고 있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상승 마감했으나, 같은 날 밤 사이 선물은 뚜렷한 하방 압력을 시사했다. 범유럽 STOXX 50 선물 역시 약세로 돌아서며, 아시아에서 시작된 리스크 오프 정서가 유럽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높였다.
불확실성의 근원: 미국 지표 공백과 통화정책 발언의 엇갈림이 시장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미국 정부 셧다운 여파로 대부분의 공식 경제지표 발표가 중단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상반된 매파·비둘기파 메시지가 혼재하면서, 투자자들은 민간 조사에 더욱 의존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월요일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 관련 업계 체감 보고는 제조업 경기 부진을 강하게 시사했다. 기사에 따르면, 제조업 현장의 영업 현황은 비관적인 양상을 띠었고,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정책이 의도한 ‘제조업 자극’과는 상반된 결과를 보여줬다.
시장에 중요한 JOLTS 구인·이직 보고서는 화요일 늦게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현재 상황상 발표가 사실상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수요일 발표 예정인 ADP 민간 고용 보고서를 기다리며 포지션을 조절하고 있다.
이 같은 지표 공백과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트레이더들은 12월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을 일부 되감는 모습을 보였다. 그 영향으로 달러는 엔과 유로 대비 수개월래 고점으로 상승했다. 이는 금리 기대의 재조정이 외환시장에도 빠르게 반영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술주 모멘텀의 이면: AI 생태계의 폐쇄성 우려도 부각됐다. 전일 월가를 지지했던 기술 뉴스조차, 인공지능(AI) 열기를 이끄는 기업들의 폐쇄적 생태계에 대한 우려를 다시금 상기시켰다. 특히 아마존이 오픈AI(ChatGPT 개발사)와 체결한 380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은, 핵심 플레이어 간 ‘닫힌 고리(closed loop)’를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지적을 낳았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최첨단 반도체에 대해 미국 외 지역에서 사용 불가라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는데, 이는 중국만이 아니라 그 외 지역 전반을 포괄할 수 있음을 시사해 시장을 혼란스럽게 했다. 불과 지난주에는 한국 정치권과 재계에 해당 칩 접근을 약속한 듯한 뉘앙스를 풍긴 바 있어, 정책 메시지의 일관성 결여가 우려된다는 평가다.
이는 엔비디아에도 부정적이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중국 시장 접근이 미국 내 연구개발(R&D) 재원을 뒷받침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언급한 바 있어, 규제 방향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과 AI 투자 사이클에 중대한 파급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핵심 포인트
• 아시아 기술주 랠리, 고점 경신 직후 차익 실현으로 급변
• 미국 지표 공백과 연준 메시지 엇갈림, 민간 조사 의존도↑
• ISM 제조업 체감 악화, 관세 정책의 역설 부각
• 12월 금리 인하 베팅 축소 → 달러 강세, 엔·유로 약세
• 아마존–오픈AI 380억 달러 계약, AI 생태계 ‘폐쇄 루프’ 논란
유럽 이벤트 리스크도 대기 중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연설할 예정이며, 스페인 중앙은행의 호세 루이스 에스크리바 총재와 영란은행(BOE)의 새라 브리든 부총재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산탄데르 행사에서 발언에 나선다. 통화정책 기조와 인플레이션 전망에 관한 힌트가 나올 경우, 유로존 채권과 외환, 주식시장 전반의 단기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
시장 함의와 실무적 포인트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차익 실현 우위 국면에서는 고점 돌파형 모멘텀 전략의 효율이 저하되기 쉽다. 둘째, 지표 공백이 이어질 경우 개별기업 뉴스 및 민간 데이터에 대한 가격 반응이 과도해질 수 있어 포지션 사이징이 중요하다. 셋째, 달러 강세가 유지될 경우, 수출 의존도 높은 지역통화는 상대적으로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용어 해설1: ISM은 미국 공급관리협회(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가 집계하는 제조업·서비스업 지수로, 50을 기준으로 확장·위축을 가늠한다. JOLTS는 구인·이직(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Survey) 통계로, 연준이 노동시장 열기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다. ADP 민간 고용은 민간 고용서비스업체 ADP가 집계하는 월간 고용 변동으로, 공식 비농업 고용 발표의 선행 시그널로 주목받는다. STOXX 50은 유로존 대표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범유럽 대형주 지수다.1: 본 해설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일반적 설명이다.
리스크 체크리스트로는 미국 정부 셧다운 장기화로 인한 거시 데이터 공백, 통화정책 가이던스 불확실성 심화, 미·중 및 대외 반도체 규제의 추가 경직 가능성, 그리고 AI 대형 계약이 경쟁 제한 이슈로 이어질 소지가 꼽힌다. 각 요인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높은 섹터일수록 변동성 확대를 유발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날 시장은 기록 경신과 차익 실현이라는 상반된 힘이 맞서는 구도 속에서, 달러 강세와 미래 통화정책 경로 재평가를 축으로 경계적 가격 발견이 진행 중이다. 투자자들은 민간 지표와 정책 발언에 주의를 기울이며, 포지션 조정과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두고 있다.
향후 일정(화요일, 시장에 영향 가능)
–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연설
– 호세 루이스 에스크리바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새라 브리든 영란은행 부총재, 스페인 마드리드 산탄데르 이벤트에서 발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