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시트콤 ‘사인펠드(Seinfeld)’는 1989년부터 1998년까지 9시즌 동안 방영되며 미국 시트콤의 판도를 뒤흔든 작품이다. 공동 창작자인 래리 데이비드와 제리 사인펠드는 이 작품으로 방영권·재방송·스트리밍 계약을 통해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3,000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2021년 넷플릭스와 체결한 5억 달러 규모의 스트리밍 계약은 ‘사인펠드’의 브랜드 가치를 다시 한 번 증명한 사례로 꼽힌다.
2025년 11월 1일, 나스닥닷컴(Nasdaq.com) 보도에 따르면, ‘사인펠드’의 독특하고 신경과민적인 네 인물 — 제리 사인펠드, 조지 코스탄자, 일레인 베네스, 코스모 크레이머 — 이 실제 65세 뉴요커가 됐다고 가정할 때, 이들이 뉴욕시에서 은퇴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흥미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기사에서는 각 인물의 소득·투자·주거 상태를 분석해 연간 은퇴 소득과 순자산을 추정했다. 또한 이들이 여전히 친구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가볍게 짚었다. 다음은 각 인물별 재정 시나리오다.
1. 제리 사인펠드: 억만장자로 거듭난 스탠드업 코미디언
극 중에서도 가장 안정적 수입을 올리던 제리는 30년 동안 401(k)·IRA 한도 최고액을 불입하고, 인덱스 펀드·채권·부동산에 고르게 분산 투자했을 것으로 가정된다. 블룸버그가 추산한 그의 순자산은 10억 달러다. 맨해튼 어퍼웨스트사이드 무담보 아파트(1990년대 40만 달러에 매입, 현재 550만 달러 가치) 외에도 햄프턴과 토스카나에 주택을 보유했다. 69세에 접어들어도 방영권 로열티, 사회보장연금 그리고 투자 포트폴리오 수익을 통해 여유로운 은퇴 생활이 가능하다.
전문가 의견: 로열티처럼 ‘수면 중에도 발생하는 현금흐름(패시브 인컴)’은 고액 자산가의 부를 증폭시키는 핵심 기전이다. 소액 투자자라도 인덱스 펀드·배당주·리츠 등을 활용하면 유사한 구조를 부분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
2. 일레인 베네스: 임대료 통제 아파트로 유지하는 검소한 맨해튼 라이프
일레인은 출판사에서 임원급까지 승진하며 견실한 커리어를 쌓았다. 결정적 순간마다 전 남자친구인 재무 상담가로부터 받은 조언 덕분에 401(k)를 IRA로 통합하고 정기적 추가 납입도 이어갔다. 현재 401(k) 및 IRA 잔액은 95만 달러, 별도 브로커리지 계좌에 20만 달러가 예치돼 있다. 그녀의 사회보장연금은 월 3,000달러, 파트타임 컨설팅 수입까지 합하면 연간 은퇴소득 8만5,000달러에 달한다.
특히 렌트 컨트롤(임대료 동결) 아파트 덕분에 월세 2,000달러 이하로 맨해튼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렌트 컨트롤은 1940년대 도입된 뉴욕시 임대료 규제 정책으로, 계약 갱신 시 임대료 인상폭을 크게 제한한다. 그 결과 장기 거주자는 급등한 시세 대비 낮은 임대료를 누릴 수 있다.
전문가 의견: 임대료 규제가 강력한 도시는 전·월세 인상 변동성이 낮아 고정 비용 예측이 용이하다. 은퇴자를 포함한 고정 소득층에겐 매력적인 주거 전략이 될 수 있다.
3. 조지 코스탄자: 퀸스에서 살아남은 ‘희대의 결정장애’
조지는 잦은 해고·충동적 선택으로 자산 축적 기회를 여러 차례 놓쳤다. 1997년 뉴욕 양키스에서 해고된 뒤 401(k) 대부분을 현금화하며 세금·패널티를 감수했다. 일시적으로 부모 집에 얹혀 살다가 또다시 쫓겨나는 등 불안정한 생활이 이어졌다.
은퇴 후 그는 해양 생물학 아웃리치 코디네이터로 파트타임 근무하며, 친구 크레이머가 소유한 퀸스의 렌트 스테빌라이즈드 브라운스톤에 세입자로 거주한다. 연간 은퇴소득은 6만 달러로, 월 1,800달러의 사회보장연금과 브로커리지 7만5,000달러, 잔여 401(k) 등을 합산하면 총 순자산은 약 50만 달러다.
4. 코스모 크레이머: ‘우연한 랜드로드(집주인)’로 변신
불규칙한 일자리로 401(k)도, IRA도 없던 크레이머는 ‘포춘’을 거머쥔 기묘한 사건—아틀랜틱시티 빙고장에서 승리—으로 4만 달러를 손에 넣는다. 이 돈으로 퀸스의 낡은 브라운스톤에 깜짝 다운페이를 진행했고, 훗날 지역 젠트리피케이션 속에서 주택 가치는 200만 달러로 급등했다.
현재 그는 세입자로부터 연 6만 달러 임대수익을 얻으며, 옥상에서 케니 로저스 치킨 바비큐 파티와 의료용 마리화나가 심어진 유기농 정원을 관리한다. SAG(스크린 액터스 길드) 단역 및 H&H 베이글 파트타임 경력으로 월 700달러의 사회보장연금도 수령한다. 그의 연간 은퇴소득은 6만8,400달러, 순자산은 200만 달러다.
전문가 의견: ‘우연히 얻은 부동산’도 장기 보유하면 강력한 부의 지렛대가 된다. 다만 젠트리피케이션 투자에는 지역사회 갈등·세금 이슈 등 리스크가 따른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사인펠드’ 우정의 미래와 재정적 교훈
재정적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네 사람 모두 일정 수준의 은퇴 소득을 확보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다각화된 현금흐름과 장기 우량 자산의 중요성이 두드러진다. 반면 조지의 사례처럼 조기 인출과 충동적 소비는 인생 후반부 재정에 치명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뉴욕처럼 생활비가 높은 도시에서도 은퇴 생활을 유지하려면, ① 패시브 인컴 구축, ② 주거비 통제, ③ 분산 투자 세 가지 전략이 핵심임을 확인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제리·일레인·조지·크레이머는 각자의 방식으로 뉴욕 은퇴 생활을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유지한다. 다만 빚·세금·예상치 못한 의료비 등 변수까지 고려하면, 안정적 노후를 위해 현실적 재무 설계가 필수적임을 재차 상기시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