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보안 전문 기업 Netskope(넷스코프)가 나스닥(Nasdaq)에 상장한 첫날 주가가 21% 넘게 급등하며, 시가총액 87억 9,000만 달러(약 11조 8,000억 원)를 기록했다.
2025년 9월 18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넷스코프의 주가는 거래 개시 직후 빠르게 오르며 투자자들의 강한 수요를 반영했다. 이번 나스닥 데뷔는 올해 기술주 가운데 손꼽히는 흥행 사례로 꼽힌다.
“데뷔 첫날 주가가 21% 이상 급등하면서 넷스코프는 단숨에 80억 달러 중반대의 몸값을 인정받았다.”
단 몇 시간 만에 시가총액이 87억 9,000만 달러에 도달한 것은 사이버 위협이 고도화되는 글로벌 환경에서 보안 솔루션 기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여전히 높음을 보여준다.
나스닥 상장의 의미*1
나스닥은 기술 중심 기업이 주로 상장하는 미국의 전자식 증권거래소다. 높은 변동성과 성장 잠재력을 겸비한 종목이 밀집해 있어, 기업이 나스닥에 상장한다는 것은 기술 혁신성과 시장 신뢰를 동시에 확보했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21% 급등이라는 수치는 일반적인 신규 상장주(IPO) 평균 첫날 수익률을 상회한다. 이는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기업이 보수적으로 가격을 책정했거나, 혹은 기관투자가·개인투자자 모두가 사이버보안 섹터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음을 시사한다.
시가총액 87억 9,000만 달러*2는 글로벌 보안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중견-상위권 기업이 형성하는 밸류에이션 대역에 해당한다. 당장 초대형 보안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지는 않지만, 향후 인수·합병(M&A)이나 추가적인 자본 조달 여력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는 크다.
투자자 반응은 단순한 단기 매수세 그 이상으로 읽힌다. 시장에서는 “데이터 보호·클라우드 전환 가속화로 보안 솔루션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돼 있다. 넷스코프가 제공하는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SASE(Secure Access Service Edge) 솔루션*3이 이러한 흐름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IPO(Initial Public Offering) 절차는 기업이 주식을 공개시장에서 최초로 판매해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이다. 이번 상장을 통해 넷스코프는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 및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자본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사이버보안 산업은 기술 격차가 기업의 존폐를 좌우하기 때문에,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은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이다.
전문가 진단
일각에서는 “사이버보안이야말로 디지털 전환 시대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산업 중 하나”라며, 넷스코프의 성공적 데뷔를 업계 전반의 펀더멘털 강화 신호로 해석한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기술주 조정 장세에도 불구하고 보안 섹터는 상대적 강세를 유지했다.
또한, 공공·민간 영역에서 데이터 유출·랜섬웨어 공격 빈도가 잇달아 보고되면서, 정부 차원의 규제 강화 역시 보안 투자를 촉진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넷스코프뿐 아니라 동종 업계 기업들의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장 위험 요인도 존재한다. 첫째, 전체 기술주 지표가 약세 전환할 경우 고평가 논란이 재점화될 수 있다. 둘째,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가 장기화하면 성장주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사이버 위협 대응 필요성이 이러한 리스크 요인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용어 해설
*1 나스닥(Nasdaq): 미국 뉴욕에 소재한 세계 최대 전자식 증권거래소로, 기술·바이오 섹터 기업이 다수 상장돼 있다.
*2 시가총액(Market Capitalization): 주가에 유통주식 수를 곱한 값으로, 기업 가치를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3 SASE: 네트워크와 보안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통합 제공하는 아키텍처. 제로 트러스트는 ‘절대 믿지 말고 항상 검증한다’는 보안 원칙으로, 신원 확인을 지속적으로 요구한다.
전망
향후 넷스코프의 주가 흐름은 클라우드 보안 수요, 규제 환경 변화, 그리고 글로벌 증시 변동성 등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당장은 21%의 첫날 상승폭이 심리적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시장이 요구하는 성장성과 수익성 지표를 충족할 경우 추가 상승 여력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궁극적으로 넷스코프가 이번 자본 조달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신흥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면, 사이버보안 업계의 경쟁 구도는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