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보안 강자 크라우드스트라이크, 2030년까지 주가 300% 추가 상승 가능할까

[미국 주식시장] 클라우드 기반 엔드포인트 보안을 선도하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티커: CRWD)가 최근 5년간 주가가 약 300% 급등하며 월가의 이목을 끌었다. 이 기업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의 보안 플랫폼 ‘팔콘(Falcon)’을 통해 모듈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락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해 왔다.

2025년 11월 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초기 진입자(first-mover) 이점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에 성공했으나, 앞으로 5년간 동일한 폭발적 수익률을 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사는 전통적으로 현장 장비(appliance)를 설치해 서비스를 제공해 온 기존 보안업체들과 달리, 100% 클라우드 구독 모델을 채택한다. 이 접근법은 설치·유지비를 줄이고 확장성을 높이는 동시에, 정기 구독(Recurring Revenue) 구조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한다. 고객은 4개 기본 모듈을 시작으로 필요에 따라 추가 모듈을 채택하며, 이는 매출 확대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다.

주목

① 지난 5년간 실적 추이

2020 회계연도 말 당시 다섯 개 이상 모듈을 도입한 고객 비중은 33%였으나, 2025 회계연도 말에는 67%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연평균 매출성장률(CAGR)은 52%, 조정 총마진은 75%에서 80%로 개선됐다. 2021 회계연도에 비GAAP(Non-GAAP) 기준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이후 4년간 비GAAP 주당순이익(EPS)이 연평균 95% 급증했다.

다만 성장세는 점차 둔화됐다. 매출 성장률은 2021 회계연도 82%에서 2025 회계연도 29%로, 연간 반복매출(ARR) 성장률은 75%에서 23%로 내려갔다. 시장 포화와 신규 고객 확보 난항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보안 예산은 경기 침체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경제 둔화 국면에서는 대형 신규 계약 체결이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② 향후 5년 전망

월가 컨센서스는 2025~2028 회계연도 사이 매출 CAGR 22%, 비GAAP EPS CAGR 17%을 예상한다. 2027 회계연도에는 GAAP 기준 흑자전환, 2028 회계연도에는 GAAP EPS가 4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본다. 이는 회사가 엔드포인트를 넘어 AIㆍ제로트러스트·아이덴티티 보호·데이터-인-모션 영역으로 확장하고, 주요 클라우드 인프라와의 연계를 심화하는 전략을 반영한다. 해외 매출 비중은 2024·2025 회계연도 모두 32%에 불과해, 국제 시장도 성장 여력이 크다.

그러나 현재 주가(530달러)내년 예상 조정 EPS의 114배, 내년 예상 매출의 23배라는 고평가 구간에 위치한다. 시가총액 1,323억 달러는 같은 사이버보안 업체인 팔로알토네트웍스(PANW) 대비 각각 두 배,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주목

③ 밸류에이션 시나리오 분석

가정1) 2028 회계연도까지 컨센서스 달성, 가정2) 2028~2031 회계연도 매출 CAGR 20%, 가정3) 2031 회계연도 초 선행 매출배수 10배 적용 시, 시가총액은 1,230억 달러로 7% 감소한다는 추정이 나온다. 즉, 상당한 성장 기대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의미다.

④ 핵심 개념 해설

클라우드 네이티브 엔드포인트 보안은 사용자의 PC·서버·모바일 등 단말기(엔드포인트)에 설치된 에이전트가 클라우드와 실시간 연동돼 위협을 탐지·차단하는 방식이다. GAAP은 미국 일반회계기준으로, 기업 실적을 보수적으로 인식하는 반면 Non-GAAP은 주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해 기업의 영업실적을 보다 명확히 보여준다.

⑤ 투자 판단

현재 주가에는 ‘모듈 추가 판매를 통한 매출 확대’, ‘AI 기반 신제품 출시’, ‘국제 시장 확대’ 등 대부분의 긍정적 요인이 선반영돼 있다. 따라서 2030년까지 또다시 300% 상승하려면 예상보다 빠른 해외 고객 확보 또는 신규 사업모델 발굴과 같은 성장동력이 필수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 기자의 한마디(전문가 의견)
매출 성장률 둔화는 고성장주가 ‘성숙기’로 진입할 때 흔히 겪는 현상이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높은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을 유지하려면, 팔콘 플랫폼의 네트워크 효과를 더욱 강화해 고객당 평균 매출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특히 AI 보안 에이전트 부문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주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