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분야의 고공행진 종목으로는 Nvidia나 Palantir Technologies가 먼저 거론되기 마련이다. 두 종목 모두 2024년에 엄청난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실제로는 이들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한 종목이 있다. 바로 나스닥 상장사 사운드하운드 AI(SoundHound AI, 티커: SOUN)다.
2025년 7월 2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사운드하운드 AI의 주가는 2024년 한 해 동안 836% 급등했다. 그러나 최근 고점 대비 40% 이상 조정을 겪으면서 시가총액은 약 50억 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투자자 사이에서는 ‘지금이 매수 기회인지’ 그리고 ‘이 종목이 평생을 책임질 만한 자산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1. 사운드하운드 AI가 하는 일
사운드하운드 AI는 2005년 설립돼 “사람들이 서로 대화하듯 기술과 말할 수 있는 세상”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년이 지난 지금, 이 기업은 음성 인식·자연어 이해 기술을 다양한 산업에 제공하며 그 목표를 현실화하고 있다. 주력 산업은 자동차, 호스피탈리티(숙박·여행), 식음료·레스토랑 분야다.
고객사는 현대자동차·기아를 비롯해 Stellantis 그룹 내 Alfa Romeo, 크라이슬러, Dodge, Fiat, Jeep, 마세라티, 오펠, 푸조, 램 등이 포진해 있다. 외식 업계에서는 애플비(Applebee’s), 치폴레 멕시칸 그릴(Chipotle Mexican Grill), 파이브 가이스(Five Guys), 저지 마이크스(Jersey Mike’s) 등 유명 브랜드가 사운드하운드의 솔루션을 사용 중이다.
회사는 현재까지 155건의 특허를 등록했고, 115건의 특허가 심사 중이다. 특허 범위는 머신러닝, 자연어 처리, 음성 인식 등 AI 핵심 기술 전반을 아우른다.
2.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음성 AI 시장
“음성 인터페이스는 차세대 컴퓨팅 패러다임의 중심이 될 것이다.”
사운드하운드 AI의 매출은 2020년 이후 연평균 51% 성장했다. 2024년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늘어난 2,510만 달러를 기록해 성장 속도가 더 빨라졌다.
또한 고객·산업 다변화가 눈에 띈다. 2023년 3분기에는 매출의 90% 이상이 자동차 부문에서 나왔고 최대 매출처가 전체의 72%를 차지했으나, 현재는 6개 산업이 각각 5~25% 비중으로 쪼개졌고 최대 고객 비중도 12% 수준으로 낮아졌다.
사운드하운드 AI는 Total Addressable Market(TAM)을 최소 1,400억 달러로 추산한다. 리서치 기관 주니퍼 리서치(Juniper Research)는 2026년 음성 AI 시장 규모가 1,600억 달러를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
사물인터넷(IoT) 확산이 최대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약 754억 대의 IoT 기기가 연결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사운드하운드는 “이들 기기 상당수가 음성 AI 기술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3. 용어 풀이
EBITDA는 ‘금리·세금·감가상각·무형자산상각 차감 전 이익’을 뜻하며 기업의 영업 현금흐름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다. IoT(Internet of Things)는 인터넷에 연결된 각종 기기가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서비스를 통칭한다. 이 둘은 모두 본 기사에서 사운드하운드 AI의 성장 잠재력을 이해하는 핵심 개념이다.
4. ‘평생 자산’이 될 수 있을까?
기업의 성장성·시장 기회를 감안하면 가능성은 ‘있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경쟁 리스크와 수익성 한계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사운드하운드 AI의 주요 경쟁사는 애플·알파벳(구글)·마이크로소프트·오픈AI 같은 ‘자본력이 막강한 빅테크’다. 이들은 자체 음성 AI 연구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술 격차가 좁혀질 경우 사운드하운드의 시장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
실제로 회사는 2024년 3분기 2,18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아직 흑자 전환을 이루지 못했다. 다만 경영진은 올해 말까지 조정 EBITDA 관점에서 흑자를 달성하겠다고 자신한다. 매출 고성장과 비용 효율화를 동시에 달성한다면 2030년 전후에는 기업 규모가 지금보다 현저히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종합적 판단을 내리자면, 사운드하운드 AI 주식이 ‘평생 먹여 살릴 자산’이 될 잠재력은 확실히 존재하지만, 투자자의 자산 규모·포트폴리오 구성·위험 선호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적어도 단일 종목에 전 재산을 걸기보다는 분산투자 전략을 병행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5. 모틀리풀의 관점
투자 리서치 회사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의 ‘스톡 어드바이저(Stock Advisor)’ 팀은 현재 ‘지금 사야 할 10대 종목’에 사운드하운드 AI를 포함시키지 않았다. 과거 2005년 4월 15일 이 서비스가 엔비디아를 추천했을 때 1,000달러가 2025년 1월 21일 기준 84만3,960달러로 불어난 사례가 언급된다. 이는 단기 리스트 제외가 곧 장기 가능성 부재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투자자의 기대치 관리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이 밖에도 모틀리 풀은 애플·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팔란티어·치폴레 멕시칸 그릴 등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관련 파생상품 거래도 병행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는 이해상충 가능성을 투자자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공개된 사항이다.
6. 기자의 시각
기자는 음성 인터페이스가 차세대 사용자 경험(UX) 전면에 등장할 것이라는 업계 컨센서스에 주목한다. 스마트폰 터치스크린이 기존 키패드를 대체했듯, 음성 AI는 ‘손이 자유로운’ 환경(자동차, 가정용 IoT, 산업용 설비)에서 인간·기계 상호작용의 기본값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빅테크 기업들은 자체 생태계에 음성 AI를 통합해 폐쇄형 플랫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사운드하운드 AI가 차별화된 기능·오픈 파트너십·가격 경쟁력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요약하면, 단기간의 주가 급등만 보고 추격 매수하기보다는 📈시장 구조·기술 우위·재무 체력을 종합적으로 따져야 한다. 그러한 ‘긴 호흡’이야말로 투자자가 평생을 책임질 자산을 선별하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7. 투자 유의사항
① 고위험·고수익: 2024년 800% 넘는 상승은 앞으로의 변동성 또한 크다는 점을 의미한다.
② 현금흐름 확인: 기술 기업일수록 매출 성장뿐 아니라 영업 현금흐름과 순이익 전환 시점을 병행 점검해야 한다.
③ 경쟁 구도: 빅테크 진입 속도·규제 환경 변화가 향후 밸류에이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본 기사는 특정 종목 매수를 권유하는 내용이 아니며,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명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