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웨스트항공(Southwest Airlines)이 전동 휠체어와 스쿠터에 장착된 탈착형 리튬 배터리를 탑승 전에 분리하도록 요구하기로 했다. 항공사는 배터리로 인한 화재 위험을 핵심 사유로 제시했다.
2025년 9월 1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항공은 9월 25일부터 해당 규정을 시행하며, 2026년 1월부터는 배터리의 용량 상한도 도입할 예정이다.
항공사 내부 공지문에서 사우스웨스트는 “리튬 배터리는 기내 연기 및 화재 사고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라며 “발생 빈도는 드물지만, 초기 대응 속도와 가시성이 승객 안전을 좌우하므로 선제적 조치를 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제 대응을 통해 사우스웨스트는 미국 항공사 가운데 최초로 강화 기준을 도입하는 회사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FAA 권고 및 업계 동향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9월 10일(현지 시각)
“항공사들은 리튬 배터리 화재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명확한 승객 안내와 소방·교육 절차를 재점검해야 한다”
는 안전 경고문(Safety Alert)을 발행했다. FAA는 올해에만 50건의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연기·화재·고온’ 사고를 집계했으며, 일부 사고는 비상 회항이나 부상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사우스웨스트는 FAA 경고 직후 추가 안전 대책을 발표했다. 2026년 1월 11일부터는 기내 반입되는 모든 이동 보조장치 배터리의 최대 용량을 300Wh(와트시)로 제한한다. 항공사는 “전동 휠체어는 이동성 확보에 필수인 고객이 많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되 불필요한 여행 장벽을 만들지 않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리튬이온 배터리(특히 고용량 배터리)는 내부 단락·충격·과열 시 열폭주(thermal runaway)가 발생해 연속적인 발화를 일으킬 수 있다. 기내처럼 밀폐된 공간에서는 초기 대응 실패 시 피해가 급격히 커질 수 있기 때문에, 항공 당국과 항공사는 화재 진압 장비 확보와 표준 대응 절차를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탑승객이 알아야 할 실용 정보
1) 배터리 분리 절차: 휠체어나 스쿠터에 탈착형 배터리가 있는 경우, 체크인 전 반드시 분리해 기내 휴대 수하물로 소지해야 한다. 분리 방법이 복잡할 경우 공항 직원에게 조력을 요청할 수 있다.
2) 배터리 용량 확인: 배터리 겉면 라벨에 표기된 Wh 값을 확인한다. 300Wh를 초과하면 2026년 1월 11일 이후에는 기내 반입이 제한될 수 있다.
3) 예비 배터리 규정: 예비 배터리는 단락 방지를 위해 개별 포장해야 하며, 일체형 배터리가 아닌 경우라도 출력 단자를 절연 테이프로 보호해야 한다.
업계 파급 효과
사우스웨스트의 신규 정책은 타 항공사에도 벤치마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일부 글로벌 항공사는 300Wh 이하로 제한하고 있으며, 화물기 운송 규정도 동시에 강화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배터리 제조사는 안전 인증과 소형·고효율 셀 설계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용어 설명
리튬이온 배터리: 휴대폰·노트북·전동 휠체어 등 다양한 기기에 탑재되는 충전식 전지로, 에너지 밀도가 높아 가볍고 성능이 우수하지만 과열 시 화재 위험이 존재한다.
와트시(Wh, Watt-hour): 배터리 용량을 나타내는 단위로, 1시간 동안 1와트(W)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량이다. 항공사들은 Wh 값을 기준으로 기내 반입 가능 여부를 판단한다.
열폭주(thermal runaway): 배터리 내부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연쇄 반응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일정 임계점을 초과하면 배터리 자체 냉각이 불가능해지며, 연기·폭발·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 해당 기사에서는 저자의 견해를 배제하고 사실 관계만 전달했으며, 모든 인용구는 원문을 한국어로 옮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