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웨스트항공(Southwest Airlines) 소속 보잉 737-700 여객기가 엔진 고장(engine failure)이라는 비상 상황을 겪은 뒤 로스앤젤레스(LAX)로 긴급 회항해 안전하게 착륙했다.
2025년 9월 11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는 캘리포니아주 버뱅크 할리우드 공항(Hollywood Burbank Airport)을 이륙해 애리조나주 피닉스를 향하던 1394편이었다.
미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는 항공 교통 관제의 지시에 따라 오전 8시 15분(태평양시각)경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LAX)에 착륙했으며, 이후 자력으로 택싱해 게이트에 도착했다. 항공사의 성명에 따르면 승객 전원은 별다른 부상 없이 내렸고,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이들을 다른 항공편으로 재배치(reaccommodate)할 예정이다.
엔진 고장(engine failure)은 항공기 추진 장치가 설계된 추력을 제대로 내지 못하거나 갑자기 멈춰서는 현상을 의미한다. 보잉 737-700은 단일 통로(narrow-body) 기종으로, 두 개의 터보팬 엔진을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의 엔진만으로도 일정 시간 비행·착륙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또한 ‘회항(divert)’은 계획된 목적지를 변경해 가장 가까운 안전 공항으로 방향을 틀어 착륙하는 절차를 뜻한다. 항공사는 승객·승무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긴급 상황 발생 시 조종사가 추가 확인 없이 즉시 회항을 결단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두고 있다.
FAA는 “우리는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항공기 및 엔진 데이터를 수집·분석할 예정“이라며 공식 조사 착수 계획을 밝혔다. FAA 조사 결과는 수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며, 제조사·엔진 업체·항공사·조종사 노조 등이 참여해 원인 규명과 후속 대책을 마련하게 된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성명을 통해 “승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빠르게 대체 항공편을 제공할 것”이라며 “항공기 점검 완료 전까지 운항에 투입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보잉 737 시리즈 안전성*참고: 737-700은 1990년대 중반 처음 도입돼 현재까지 광범위하게 운항되는 기종이다. 과거 737 맥스(MAX) 기종에서 발생한 연속 추락 사고 이후 보잉 전 기종에 대한 안전성 점검 요구가 높아졌으나, 이번 사건은 맥스 계열이 아닌 구형 NG(Next Generation) 계열에서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항이 “엔진 단일 고장에 대한 정석적 대응 절차가 제대로 작동했음을 보여 준 사례”라고 평가한다. 조종사들은 엔진 꺼짐 여부를 계기판으로 즉시 확인한 뒤, 추가 손상을 막기 위해 연료 차단·추력 최소화 등 비상 체크리스트를 수행했다. 이후 관제와 협의해 가장 가까운 대형 공항(LAX)으로 방향을 틀어야 했는데, 이는 활주로 길이·정비 인프라·구조대 대응 시간을 고려한 결정이다.
항공업계 파급 효과: 미국 내 최대 저비용항공사(LCC)인 사우스웨스트항공은 하루 평균 4,000편 이상을 운항한다. 엔진 고장 같은 비정상 운항 사례는 통계적으로 100만 시간당 2~3건 수준에 불과하지만, 단 한 번의 사고도 막기 위해 항공사·제조사·감독 당국은 ‘다층 안전망’을 구축한다. FAA의 이번 조사 결과는 향후 정비 지침 개정, 예비 부품 교체주기 조정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시장 영향 측면에서도, 최근 항공 수요 회복과 유류비 변동이 맞물리면서 항공주 변동성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개별 기체의 기계적 결함이 즉각적인 재무 위험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지만, 연쇄 결함 또는 정비 공백이 확인될 경우 항공사 전반의 운항 일정과 비용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본다.
* 용어 해설
• 엔진 고장(Engine Failure): 추진력 상실, 화재, 진동 과다 등으로 엔진이 정상 작동하지 못하는 상태.
• 회항(Divert): 항공기가 예정 목적지가 아닌 다른 공항으로 노선을 변경해 착륙하는 절차.
• FAA(연방항공청): 미국 내 민간 항공 안전 규제, 항공기 인증, 항행 시설 관리를 담당하는 연방 기관.
이번 사건은 탑승객들의 생명·재산 피해 없이 마무리됐지만, 여객기 고장 사례가 발생할 때마다 ‘선 예방·후 대응’ 원칙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