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웨스트항공(Southwest Airlines Co.)이 더그 브룩스(Doug Brooks)를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2025년 8월 1일부로 발효된다.
2025년 7월 3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브룩스 의장은 완전한 사외이사(Independent Chair)로서 회사의 전략적 방향과 지배구조 감독을 책임지게 된다. 그는 2010년부터 사우스웨스트항공 이사로 활동해 왔으며, 이전에는 미국 외식기업 브링커 인터내셔널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인물이다.
이번 변화는 지난해 11월부터 이사회 의장을 맡아 온 라케시 강왈(Rakesh Gangwal)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의장직을 내려놓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회사 측은 강왈이 ‘사우스웨스트와 무관한 추가적인 시간적 의무(Additional time commitments unrelated to Southwest)’ 때문에 책임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무위원회(Finance Committee)와 지명·기업지배구조위원회(Nominating & Corporate Governance Committee) 멤버로서 활동을 이어가며, 새로 신설된 ‘항공기 도입 감독위원회’(Fleet Oversight Committee) 의장을 맡는다.
이사회 개편의 의미
사우스웨스트항공은 팬데믹 이후 실적 부진과 사업 모델 전환 압박에 직면해 있다. 이번 의장 교체와 위원회 신설은 장기적 비용 구조 개선과 성장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한 ‘거버넌스 업그레이드’ 일환으로 해석된다.
“항공기 도입 전략을 면밀히 감독할 독립 위원회를 신설함으로써, 우리는 미래 기단(Fleet) 구성이 재무와 운영 측면에서 최적화되도록 할 것이다.” — 사우스웨스트항공 이사회
업계에서는 고물가·고금리 환경이 이어지는 가운데, 항공사의 CAPEX(설비투자) 계획과 리스·구매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높일 필요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업 모델 변화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오픈 시팅’(Open Seating) 정책을 올해 초 폐지했다. ‘오픈 시팅’은 좌석 번호를 배정하지 않고 탑승 순서대로 원하는 좌석에 앉는 방식으로, 지난 50여 년간 사우스웨스트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대표해 왔다. 그러나 탑승 절차 혼잡과 연결편 여정 복잡성 증가 등이 문제로 지적되면서, 회사는 지정 좌석제와 ‘베이식 이코노미’(Basic Economy) 요금제를 도입했다.
또한 2분기부터는 위탁 수하물 1·2개 무료 정책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수하물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기존 무료 수하물 정책은 사우스웨스트 특유의 경쟁력이었지만, 최근 수익성 확보를 위한 구조조정 기조 속에서 축소됐다.
실적 및 시장 환경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미국 국내선 시장 약세가 겹치면서 연간 이익 전망을 최대 11억 달러 하향 조정했다. 회사는 팬데믹 후폭풍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무역 갈등 이후 둔화된 국내 여행 수요가 타격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내부 통제 강화와 사업 모델 재편을 통한 수익성 개선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브룩스 신임 의장은 외식업계에서 비용 효율화와 고객 경험 개선을 동시에 달성한 경험이 있어, 항공업 특유의 고정비 구조를 개선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용어 설명1
1오픈 시팅(Open Seating)은 항공권 구매 시 좌석 번호를 미리 정하지 않고, 탑승 순서에 따라 승객이 자유롭게 좌석을 선택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 제도는 탑승 시간을 단축하고 기내 서비스를 단순화하는 장점이 있지만, 좌석 확보를 위한 승객 간 경쟁과 혼잡이 단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베이식 이코노미(Basic Economy)는 기존 일반 이코노미보다 저렴한 대신 위탁 수하물, 좌석 선택, 마일리지 적립 등이 제한되는 초저가 운임이다. 사우스웨스트는 장기간 유지해 온 무료 부가서비스 정책을 수정하면서 업계 평균 수준의 수익 모델을 도입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향후 전망
브룩스 의장 선임 이후 시장의 관심은 기단 재편과 서비스 구조조정이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질지에 집중될 전망이다. 이사회가 새로 설치한 Fleet Oversight Committee 활동이 보잉·에어버스 등 OEM과의 협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고객 경험을 해치지 않으면서 재무 성과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공항 슬롯 확보, 국제선 확대, 신기재 도입 등 중장기 성장 전략과 맞물려 추가적인 조직·비용 혁신을 예고한다.
한편, 강왈 전 의장은 인디고 항공(IndiGo) 공동창업자이자 항공업계 베테랑으로, 위원회 활동을 통해 재무 전략 및 지배구조 전문성을 발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