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증시가 목요일 장 마감과 함께 약세를 나타냈다. 금융 서비스, 시멘트, 건설·건축 업종의 동반 하락이 지수 전반을 끌어내린 것이 주된 배경이다.
2025년 10월 30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리야드의 대표 지수인 타다울 전체지수(TASI)가 전 거래일 대비 0.82% 내린 채 거래를 마쳤다. 이는 최근 일주일 사이 가장 큰 단일 하락률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장중 아라비안 드릴링(Arabian Drilling Co·종목코드 2381)이 10.00%(+8.05포인트) 상승한 88.55리얄로 마감하며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알이스티스마르 AREIC 다각화 리츠 유닛(4350)이 7.83%(+0.61포인트) 오른 8.40리얄, 부파 아라비아 협동보험(8210)이 7.75%(+11.80포인트) 급등한 164.00리얄을 기록했다.
반면 알라지 은행(Al Rajhi Bank·1120)은 3.91%(-4.30포인트) 하락한 105.70리얄로 최대 낙폭 종목이 됐다. 디벨롭먼트 웍스 푸드(6013)가 2.99%(-4.30포인트) 떨어진 139.50리얄, 나마 케미컬(2210)은 2.98%(-0.80포인트) 하락한 26.08리얄로 뒤를 이었다.
상승 종목 183개가 하락 종목 141개를 앞섰고, 29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이는 투자 심리가 완전히 위축되지는 않았음을 시사하지만, 대형주 하락 압력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는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0.94%(-0.57달러) 하락한 $59.91을 기록했다. 1월 인도분 브렌트유 역시 0.95%(-0.61달러) 내린 $63.71을 나타냈다. 같은 달 만기 금 선물은 0.53%(-21.33달러) 떨어진 $3,979.37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환 시장에서는 유로/사우디리얄(EUR/SAR)이 0.29% 내린 4.34리얄을 기록했고, 달러/사우디리얄(USD/SAR)은 변동 없이 3.75리얄에 고정됐다. 같은 시각 미 달러 지수(DXY) 선물은 0.37% 오른 99.39포인트를 나타냈다.
◆ 용어 및 업종 해설
금융 서비스 업종은 상업·투자은행, 자산운용사, 리츠(REITs) 등 자본시장 전반에 걸친 기업을 포함한다. 시멘트 업종은 건설 수요와 직결되는 기초소재 산업으로, 사우디 정부의 인프라 지출 변화에 민감하다. 건설·건축 업종은 건설사와 자재 공급사 등으로 구성되며, 유가 변동과 정부 프로젝트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 기자 시각
타다울 지수 하락은 단기 조정 국면의 연장으로 해석된다. 최근 국제 유가가 $60선 아래로 내려오면서 에너지 중심 경제의 투자 심리가 억눌린 결과다. 다만 상승 종목 수가 하락 종목을 상회했다는 점은 저점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특히 알라지 은행과 같은 대형 금융주의 낙폭이 두드러진 반면, 자국 내 에너지 서비스 기업인 아라비안 드릴링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정부의 에너지 서비스 부문 투자 확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참고로, 사우디 증시는 특정 업종에 따라 샤리아(이슬람 율법) 적합성 여부를 따지기도 한다. 이 요인은 해외 투자자가 시장 접근성을 판단할 때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국제 유가 하락과 미 달러 강세가 동반되는 상황에서, 사우디리얄은 달러 페그(고정환율) 덕분에 변동성이 제한된다. 그러나 유로화 약세는 유럽계 투자 자금 유출 가능성을 시사, 향후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은 종목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첫째, OPEC+ 회의를 전후한 유가 흐름, 둘째, 사우디 중앙은행(SAMA)의 유동성 정책, 셋째, 네옴(Neom) 프로젝트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의 실제 집행 속도다. 기자가 보기에는 이 세 가지 변수 모두가 4분기 타다울 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30일 장 마감 수치는 부정적 헤드라인을 낳았으나, 저점 매수와 개별 모멘텀을 노린 순환매가 계속되는 한 지수 급락으로의 전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원자재·통화 동향이 불안정한 만큼, 투자자들은 방어적 포트폴리오 운영과 함께 거래대금이 충분한 우량주 중심 접근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