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증시, 에너지·산업투자 부진에 52주 신저가…TASI 0.18% 하락

사우디아라비아 주식시장이 하락세로 한 주를 시작했다. 에너지·유틸리티, 산업투자, 건설업종이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Tadawul All Share Index(이하 TASI)는 0.18% 내린 채 거래를 마감해 52주 최저치를 다시 썼다.

2025년 9월 14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리야드 거래소(Tadawul)에서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 수를 두 배 가까이 웃돌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총 222개 종목이 하락한 반면 116개가 상승했고 16개는 보합권에서 마쳤다.

세부 지수 동향을 보면, 석유·가스 가격 변동에 민감한 에너지·유틸리티 업종이 가장 큰 폭으로 밀렸다. 글로벌 원유 수요 회복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면서 매도세가 집중됐다. 산업투자와 건설·건축 업종도 경기 둔화 전망에 따라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주목

“투자자들은 국제 유가와 중국 경기지표, 그리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라고 리야드 소재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전했다.

개별 종목 별 등락률을 살펴보면, Almajed 4 Oud Company SJSC(코드 4165)이 +9.97%로 상한가에 근접한 상승률을 기록하며 120.20리얄에 장을 마쳤다. 두 번째로는 Fawaz Abdulaziz AlHokair Company(4240)이 3.67% 올라 23.72리얄을 기록했고, Saudi Arabian Mining Company(마아덴)(1211)도 2.85% 상승하며 55.95리얄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Al Andalus Property Co SJSC(4320)은 –6.19% 급락해 18.48리얄로 내려앉았다. 이어 Tamkeen Human Resources Co(1835)는 –4.40% 하락해 54.30리얄, Ataa Educational Co(4292)는 –4.19% 하락한 59.50리얄에 각각 장을 마쳤다.


상품(Commodities) 및 외환(FX) 시장 동향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0월물은 배럴당 62.69달러(+0.51%)로 소폭 상승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도 0.93% 오른 66.99달러를 기록해 에너지 시장 전반에 비교적 안정적인 수급 기대가 반영됐다. 금 12월물은 온스당 3,686.40달러로 0.35% 올라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일정 부분 드러냈다.

주목

외환시장에서 유로/사우디리얄(EUR/SAR)과 달러/사우디리얄(USD/SAR) 환율은 모두 변동이 없었다.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US Dollar Index Futures는 97.15(+0.01%)로 사실상 횡보세를 보였다.


용어 해설

Tadawul All Share Index(TASI)는 사우디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모든 보통주의 시가총액 가중 종합지수다. 사우디 경제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되며, 특히 국영 석유기업 Aramco 등 대형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 변동이 지수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브렌트유(Brent)는 북해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말하며, 전 세계 원유 거래의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중동산 두바이유, 미국 WTI와 함께 세계 3대 원유 지표로 꼽힌다.

US Dollar Index Futures는 달러 대비 6개 통화(EUR, JPY, GBP, CAD, SEK, CHF) 바스켓의 가치를 선물가격 형태로 산출한 지수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 지수를 통해 달러 강약을 손쉽게 파악한다.


시장 분석 및 전문가 시각

사우디 증시는 최근 몇 달간 원유 수출단가 하락미 연준의 긴축 정책이라는 이중 악재 속에 꾸준히 압박을 받아 왔다. TASI가 단기 기술적 지지선을 연이어 하회하면서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짙어지고 있다. 현지 브로커들은 “52주 신저가가 경신됐다는 사실 그 자체가 거시 환경의 불확실성을 반영한다”며 “에너지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당분간 상향 돌파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다만 IT·리테일 등 일부 내수 소비재 종목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조짐도 관찰된다. AlHokairAlmajed 4 Oud 같은 소매업체의 주가 반등은 추석(이스람력 1447년 마와림 합의절) 소비 시즌을 앞두고 실적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국제 유가가 70달러를 회복하고, 연내 금리 동결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TASI에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이 늘어날 수 있다”면서도 “지수 회복까지는 여러 거시 변수(원유 수출량, 글로벌 경기 사이클,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투자 유의 사항: 본 기사는 특정 주식 또는 상품 매수를 권유하지 않는다. *투자 결정은 투자자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뤄져야 하며, 변동성이 큰 중동 시장 특성을 충분히 감안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