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증시, 보험·금융·소매주 강세에 소폭 상승…TASI 0.05%↑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 사우디아라비아 증시는 31일(현지 시각) Tadawul All Share Index(TASI)가 0.05% 상승하며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장에서는 보험, 금융 서비스, 소매 섹터가 지수를 견인한 반면 철강·시멘트 등 일부 경기민감주는 약세를 보였다.

2025년 7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TASI는 종가 기준 0.05% 오른 전일 대비 미미한 상승폭을 기록했다.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지만, 투자자들이 경기 방어적 성격이 강한 보험·소매 업종에 관심을 보이며 시장 전반의 하락 압력을 일부 상쇄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세션 중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종목은 AL-BABTAIN POWER & TELECOM CO(2320)로, 5.03%↑ 상승한 56.40사우디리얄(SAR)로 마감했다. 보험 대형주인 Bupa Arabia for Cooperative Insurance(8210) 역시 4.27% 급등하며 168.60SAR를 기록했고, Miahona Holding SCJSC(2084)는 4.23% 오른 27.10SAR에 거래를 끝마쳤다.


하락 종목 및 시장 폭

반면, 세션에서 가장 부진했던 종목은 Saudi Steel Pipe Company(1320)4.02%↓ 하락한 51.30SAR에 마감했다. Yamamah Saudi Cement Co.(3020)도 3.80% 내린 32.88SAR를 기록했으며, 식품 제조업체 Halwani Bros(6001)는 3.19% 떨어진 42.42SAR에 장을 마쳤다.

이날 전종목 중 167개 종목이 하락했고, 159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20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하락 종목 수가 우위를 점했음에도 지수가 강보합권을 유지한 것은 대형주의 상대적 견조함과 방어주 수급이 결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국제 원자재 및 환율 동향

국제 유가의 약세도 두드러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0.51%(0.36달러) 하락한 배럴당 69.64달러를 기록했고, 10월물 브렌트유는 0.66%(0.48달러) 내린 71.99달러에 거래됐다. 금 12월물 선물은 0.27%(8.90달러)↑ 오른 트로이온스당 3,361.70달러로 마감됐다.

외환시장에서는 EUR/SAR 환율이 0.32% 상승하며 1유로당 4.29SAR를 나타냈다. 반면 달러/리얄(USD/SAR) 환율은 변동 없이 3.75SAR에서 움직임이 없었다. 같은 시각 미국 달러지수(US Dollar Index) 선물은 0.07% 오른 99.66을 기록해 달러화의 강보합세를 반영했다.


용어 및 지표 해설

Tadawul All Share Index(TASI)는 사우디아라비아 유일의 증권거래소인 ‘타다울’에 상장된 모든 보통주의 시가총액 가중 지수다. 국내에서는 ‘타다울 종합지수’로도 불리며, 사우디 증시의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대표 지표로 활용된다.

SAR(사우디 리얄)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법정통화로, 달러 대비 환율이 3.75SAR로 고정돼 있는 ‘페그제(currency peg)’를 채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 가격 변동은 리얄의 대외가치 안정성에 직결된다.

US Dollar Index는 유로, 엔, 파운드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산출하는 지수다. 수치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달러가 강세임을, 수치가 내리면 달러 약세를 의미한다.


시장 해석 및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보험·소매와 같은 방어적 업종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며 변동성 확대 국면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 정부가 진행 중인 ‘비전 2030(Vison 2030)’ 정책에 따라 소비·서비스 산업이 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원유 가격이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가운데 철강·시멘트 등 전통 소재 업종은 원가 압력과 수요 둔화 우려로 약세가 이어졌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경우 신흥국 전반의 유동성이 타이트해질 수 있다”며 중·장기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오일머니의 유입이 집중되는 에너지·금융 섹터가 변동성 완충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는 사우디 아람코 배당 관련 재원이 금융시장에 재투입되며 증시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는 논리다.


“금리와 유가의 방향성, 그리고 사우디 정부의 민영화 정책 속도 등이 하반기 증시 방향의 핵심 변수”라고 현지 자산운용사는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경로와 연준(Fed)의 통화정책 행보를 주시하면서, 달러화와 원유 가격의 상관관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사우디 리얄이 달러에 고정된 통화임을 고려할 때, 달러 지수 변화가 기업 실적 및 외국인 자금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향후 발표될 2분기 실적 시즌에서 에너지·소매·보험 업종이 개선된 실적을 제시할 경우, 방어주 중심의 상승 랠리가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철강·시멘트·식품 가공 업종 등은 원자재 가격 변동성 및 수출 수요 둔화가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국 Tadawul All Share11,000포인트대 안착을 위해서는 내부적으로 소비회복 모멘텀 강화, 외부적으로는 유가 반등과 달러화 안정이 병행돼야 한다는 평가가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