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증시가 7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Tadawul All Share 지수가 주요 업종의 약세에 밀려 0.15% 내린 것이 주요 배경이다.
2025년 8월 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Tadawul All Share 지수는 장 마감 기준 전일 대비 0.15% 떨어졌다. 특히 미디어·출판, 에너지·유틸리티, 부동산 개발 업종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상승 종목 가운데서는 Bawan(코드 1302)이 9.94% 급등하며 두드러졌다. 종가는 58.60사우디리얄(SAR)로, 전 거래일보다 5.30리얄 상승했다. Banan Real Estate Company SJSC(코드 4324) 역시 9.73%(+0.44리얄) 오른 4.96리얄에 장을 마쳤다. 이어 Al Sagr Co-operative Insurance(코드 8180)가 5.76%(+0.72리얄) 상승한 13.22리얄을 기록했다.
반면 Abdullah Saad Mohammed Abo Moati Stationeries(코드 4191)은 4.83% 하락한 39.78리얄로 거래를 마쳐 최약체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의료 서비스 업체 Al Hammadi Co(코드 4007)는 4.44% 밀린 34.88리얄에 마감, 최근 3년 내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Saudi Research and Marketing Group(코드 4210)도 3.03% 떨어진 176.10리얄을 기록했다.
시장 전반적으로 하락 종목 162개가 상승 종목 159개를 근소하게 앞섰고, 26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Al Hammadi Co 주가는 34.88리얄로 떨어지며 3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 원유 시장에서는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물이 배럴당 64.81달러로 0.71% 상승했다. 브렌트유 10월물도 0.63% 오른 67.31달러를 나타냈다. 금 12월물 선물은 온스당 3,455.05달러로 0.63% 상승했다.
외환시장에서 EUR/SAR 환율은 4.37사우디리얄로 +0.02% 변동했고, USD/SAR 환율은 3.75사우디리얄로 +0.01% 소폭 오르며 사실상 보합세를 유지했다. 달러지수선물(DXY)은 97.99포인트로 0.01% 상승했다.
배경·용어 해설
Tadawul All Share Index(TASI)는 사우디 증권거래소(Tadawul)에 상장된 모든 보통주를 포괄하는 대표 주가지수다. 한국의 KOSPI와 유사한 개념으로,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산출된다. 증시에 상장된 종목 수가 200개를 훌쩍 넘어 다양한 업종을 반영한다.
사우디리얄(SAR)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법정통화다. 미국 달러에 페그(고정)된 통화로, 1달러당 3.75리얄 수준에서 유지돼 환율 변동성이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USD/SAR 환율 변동률이 미미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사우디 증시는 최근 유가 변동, 지역 정세, 정부의 비전 2030 정책 등 복합적인 변수에 영향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유틸리티 업종이 국제 유가 반등에 따라 중장기적 탄력을 받을 수 있는 반면, 부동산·건설 업종은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로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또한, 현지 증권사는 Bawan의 주가 급등에 대해 “산업용 자재 수요 회복과 비용 구조 개선이 결합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반면 Al Hammadi는 의료 서비스 분야의 경쟁 심화와 운영 비용 증가가 부담요인으로 지목됐다.
한편, 국제 금값이 온스당 3,400달러 선을 상회함에 따라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수요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달러지수가 98선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원자재 시장 전반의 변동성 확대가 지속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Tadawul All Share 지수가 단기적으로 11,500~11,800포인트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어, 업종·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