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주식시장이 14일(현지시간)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타다울 전종목지수(Tadawul All Share Index, TASI)는 전일 대비 0.65% 오른 11,984.25p로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 상승은 건설(Building & Construction), 금융 서비스(Financial Services), 농업·식품(Agriculture & Food) 등 주요 업종의 고른 강세가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5년 8월 1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업종별 매수세가 지수 전반을 밀어 올리며 사우디 증시는 3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주로 경기 민감 업종의 수급 개선에 주목했고, 일부 개별 종목은 상·하한가에 근접한 변동성을 보였다.
세부 종목별로는 시가총액이 비교적 작은 기업들의 변동성이 두드러졌다. 세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티마르 디벨롭먼트 홀딩(Thimar Development Holding Co, 4160)으로, 10.00% 급등한 40.04사우디리얄(SAR)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사우디 인더스트리얼 디벨롭먼트(2130)가 9.96% 오른 33.12SAR, 사우디 프린팅 & 패키징(4270)이 5.60% 상승한 12.63SAR로 뒤를 이었다.
반면 하락 종목도 적지 않았다. 엘름 정보보안(Al ELM Information Security Company CJSC, 7203)는 3.40% 내린 881.00SAR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더입 렌터카(Theeb Rent a Car Company SJSC, 4261)는 3.03% 하락한 62.35SAR, 나이스원 뷰티 디지털 마케팅(Nice One Beauty Digital Marketing, 4193)은 2.62% 떨어진 24.13SAR로 마감했다.
시장 폭(width)을 살펴보면, 상승 종목 226개, 하락 종목 113개, 보합 18개로 긍정적인 내부 지표를 나타냈다. 즉, 2배 이상의 종목이 상승해 지수 상승폭 이상의 체감 강세가 관측됐다.
원자재(Commodities) 동향
글로벌 상품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전장 대비 0.96%(+0.60달러) 상승한 배럴당 63.25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 브렌트유 10월물은 0.85%(+0.56달러) 오른 66.19달러로 거래됐다. 금 선물 12월물은 0.22%(-7.48달러) 하락한 온스당 3,400.82달러로 약보합세를 보였다.
외환(FX)·지수 부문에서는 EUR/SAR 환율이 0.26% 내린 4.38SAR, USD/SAR는 변동 없이 3.75SAR를 유지했다. 한편, 미 달러 인덱스 선물(US Dollar Index Futures)은 0.15% 오른 97.81포인트를 기록하며 달러 강세를 반영했다.
추가 해설: 타다울(Tadawul)과 지수 이해
타다울(Tadawul)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일한 증권거래소로, 국내 상장 주식뿐 아니라 상장지수펀드(ETF)·채권·파생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중동 최대 규모의 금융허브다. 전종목지수(TASI)는 코스피·닛케이처럼 시장 전체의 시가총액 가중평균을 나타내며, 사우디 경제 상황과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또한 업종별 지수는 건설·금융·농식품·IT·의료 등 20여 개 부문으로 세분화돼 있어, 투자자들은 특정 산업만의 흐름을 정밀하게 관측할 수 있다. 예컨대 Building & Construction 지수가 상승하면 건설·부동산 관련 내수 경기 회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으며, Financial Services 지수는 은행·보험·투자서비스 주식의 상태를 보여준다.
시장 의미와 전망
이번 세션에서 확인된 상·하위 종목 간 변동성은 사우디 증시 특유의 유동성 집중 현상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시가총액 상위 경기방어주보다는 중·소형 성장주의 급등락이 두드러져 투자 위험 관리가 요구된다. 또한 국제유가가 소폭 반등하며 에너지 관련 기업의 실적 기대감이 형성되는 가운데, 달러 인덱스 상승은 신흥국 통화 및 원자재 가격에 단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건설·금융·농식품 업종에 매수세가 몰린 것은 국내 기반체력(fundamentals)이 여전히 견조함을 방증한다”면서도 “지수의 연속 상승을 위해서는 에너지·IT 등 대형주 섹터가 동반 상승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결론적으로 사우디 타다울 지수는 0.65% 상승으로 최근 조정세를 일단락했으나, 글로벌 경기 및 유가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 투자자들은 업종별 순환매를 고려한 포트폴리오 재점검과 함께, 환율 및 원자재 가격 동향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