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증시는 미디어·출판, 호텔·관광, 건설 섹터의 동반 약세가 타다울 종합지수(TASI) 전반에 압박을 가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2025년 8월 1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장 대비 0.29% 떨어진 11,750포인트선에서 거래를 마감했다*1. 이로써 3거래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종목별로는 레드 시 하우징 서비스(종목코드 4230)가 10.00% 급등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어 탐킨 휴먼 리소스(1835)가 7.94%, 사우디 RE 코오퍼러티브 재보험(8200)이 5.91% 올라 강세를 보였다.
반면 자헤즈 인터내셔널(6017)은 10.00% 급락해 25.02리얄에 마감했고, 아라비안 컨트랙팅 서비스(4071)는 9.99% 내린 87.35리얄로 3년 신저가를 기록했다. 라주르드 포 주얼리(4011)도 6.78% 하락했다.
이날 하락 종목은 217개, 상승 종목은 105개였으며 23개 종목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시장 전체적으로 매도 우위가 뚜렷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상품·외환 시장 동향
원유 시장에서는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전일과 동일한 배럴당 63.88달러에 마감해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0.24% 오른 66.59달러를 기록했다. 금 선물(12월물)은 1.09% 상승한 트로이온스당 3,491.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에서는 유로/사우디 리얄(EUR/SAR)이 0.22% 내린 4.37리얄을 기록했고, 달러/사우디 리얄(USD/SAR)은 3.75리얄로 변동이 없었다. 미국 달러지수 선물은 0.22% 하락한 98.01포인트였다.
전문가 해설 및 시장 의미
타다울 종합지수(TASI)는 사우디아라비아 대표 주가지수로, 국내 200여 개 상장사의 시가총액 가중평균을 통해 산출된다. 특히 석유·가스 비중이 높아 국제 유가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날 증시 부진은 주력 업종이 아닌 서비스·관광·건설 업종의 매도세가 주도했다는 점에서 투자자 포트폴리오가 점차 다변화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유가가 비교적 안정적이었음에도 지수가 하락했다는 점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중국 경기 불확실성이 간접적인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아라비안 컨트랙팅 서비스의 3년 신저가 기록은 부동산·건설 시장의 수주 환경이 예상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레드 시 하우징 서비스의 10% 급등은 향후 관광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와 맞물려 상반된 업종 흐름을 보여주었다.
외환 측면에서는 달러지수가 소폭 하락했음에도 USD/SAR 환율이 고정(페그)된 3.75리얄에서 움직임이 없었다. 사우디 리얄은 1986년부터 미 달러에 고정돼 있어,*2 글로벌 외환 변동성이 직접적으로 반영되지 않는다. 반면 EUR/SAR 환율 하락은 유로 약세와 함께 유럽 경제지표 부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향후 전망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OPEC+ 공동감시위원회 회의 결과와 미국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변동성이 커질 경우, 석유 가격과 타다울 지수의 동조화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11,600포인트 지지선이 무너지면 11,300포인트까지 추가 하락“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정부의 ‘비전2030’ 프로젝트에 따른 인프라·관광 투자 확대 계획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 장기적 성장 스토리는 견조하다는 의견도 동시에 제시된다. 투자자들은 업종별 실적과 매크로 변수를 동시에 체크하며 신중한 매매 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점이다.
*1: 지수 수준은 기사 작성 시점 기준이며 장중 변동 가능성 있음.
*2: 사우디아라비아는 고정환율제(페그제)를 채택하고 있어 USD/SAR 환율 변동이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