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델, TSB 매각 후 2027년 유형자본수익률 16% 목표 선언

스페인 4위 시중은행인 사바델(Banco Sabadell)TSB 은행 매각 이후 2027년까지 유형자본수익률(ROTE) 16%을 달성하겠다는 중기 전략을 공개했다. 현재 2024년 기준 ROTE 14.6%에서 1.4%p를 추가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2025년 7월 24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사바델은 이번 3개년(2025~2027년) 전략을 통해 이익 성장을 가속화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ROTE(Return on Tangible Equity)는 총자본 중 무형자산을 제외한 유형자본 대비 순이익을 나타내는 지표다. 은행의 실제 자본 활용 효율성을 파악하는 데 널리 쓰이며, 투자자들은 ROE(자기자본이익률)보다 왜곡이 적다는 이유로 선호한다. 사바델이 제시한 16% ROTE는 유럽 중형 은행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비용 절감·대출 성장의 투 트랙 전략

사바델은 스페인 내 비용 통제연평균 5% 누적 대출 성장을 통해 2027년 순이익을 16억 유로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디지털 채널 확대, 지점 효율화, 리스크 기반 가격 책정 강화를 병행할 계획이다.

TSB 매각 및 특별 배당

이번 전략은 영국 자회사 TSB를 스페인 대형은행 산탄데르(Santander)에 26억5,000만 파운드(약 4조6,000억 원)에 매각하기로 한 합의 이후 마련됐다. 매각 계약은 아직 사바델 주주총회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

사바델은 TSB 매각 대금으로 25억 유로 규모의 특별 현금배당을 실시하겠다는 안건도 주주들에게 부의할 예정이다. 은행 측은 “"TSB 매각 차익을 즉각적으로 주주와 공유함으로써 자본효율을 극대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TSB 매각은 BBVA의 130억 유로(약 19조 원) 규모 적대적 인수 제안을 무력화하려는 방어 조치”라고 해석하고 있다.

2분기 실적: 예상을 웃돈 순이익

올해 2분기 사바델의 순이익은 4억8,600만 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다. 대손충당금 축소가 주효했으며, 컨센서스(4억4,400만 유로)를 9.5% 상회했다.

스페인 은행권 경쟁 구도

사바델은 자국 2위 은행인 BBVA의 인수 제안을 “기업가치 저평가”라며 거부해 왔다. 이번 3개년 전략과 배당 정책은 독자생존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동시에 중앙은행 금리 피크아웃과 규제 환경 변화 속에서 스페인 은행들은 자본 효율성 개선과 규모의 경제 확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환율 및 부가 정보

보도 시점 환율은 $1 = 0.8812€, $1 = 0.7365£로 고시됐다. 환율 변동에 따라 미래 수치는 달라질 수 있다.

전망과 과제

전문가들은 사바델이 16% ROTE를 달성하려면 고금리 사이클이 완화된 이후에도 마진 방어와 자산 건전성 관리에 성공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TSB 매각 자금 활용과 주주환원정책의 속도 조절이 향후 주가 변동성을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