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델 주주총회, 영국 자회사 TSB 산탄데르로 매각 만장일치 승인

스페인 4대 은행 중 하나인 사바델(Banco Sabadell)이 자회사 TSB 뱅크를 산탄데르(Santander)에 매각하기로 한 안건을 주주총회에서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이번 결정은 BBVA의 약 150억 유로 규모 적대적 인수 제안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평가된다.

2025년 8월 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사바델은 지난달 체결한 현금 26억5천만 파운드(미화 36억4천만 달러) 규모의 매각 계약을 공식 승인받았다. 매각 대금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되며, 거래 완료 시 사바델은 대폭 강화된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사바델 회장 호셉 올리우(Josep Oliu)는 “이번 거래를 통해 성장 잠재력이 더 큰 스페인 내 영업에 집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주 가치 제고 전략
사바델은 TSB 매각 대금 가운데 25억 유로특별배당(special dividend) 형태로 주주들에게 환원할 계획이다. 특별배당 안건은 같은 날 별도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기존 주주들은 BBVA 인수 제안을 거절하기 위한 방어책으로서 이번 특별배당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거래 배경과 의미
사바델은 2015년 TSB를 17억 파운드에 인수했으며, 이후 영국 리테일 시장 확대를 시도해 왔다. 그러나 영국 금융 규제와 IT 시스템 전환 비용 등으로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반면 산탄데르는 이미 영국에서 대형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 따라서 본 거래는 매도·매수 양측 모두 위험을 낮추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려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문가 시각*
스페인 금융업계 애널리스트들은 본 매각이 “스페인 은행권 구조조정 과정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사바델이 영국 사업에서 발을 빼자 BBVA가 제시한 150억 유로 규모 인수가의 논리적 근거가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사바델의 자본비율이 높아져 향후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등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용어 해설
적대적 인수(Hostile Takeover)란 피인수 기업 이사회가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공개매수를 통해 주식을 매입, 경영권을 확보하는 M&A 방식이다. BBVA는 2024년 5월 사바델 이사회 동의 없이 인수 제안을 발표해 ‘적대적’으로 분류됐다.
특별배당(Special Dividend)은 일회성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지급하는 배당금을 의미한다.


환율 정보
기사 작성 시점 환율은 1달러=0.8639유로, 1달러=0.7528파운드였다. 금융시장 변동성에 따라 실제 환산 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

향후 일정 및 전망
TSB 매각 거래는 규제기관 승인영국 금융 당국의 최종 검토를 거쳐 2026년 상반기 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가 완료되면 산탄데르는 영국 소매금융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사바델은 스페인 내 중소기업(SME) 대출과 디지털 뱅킹 부문의 전략적 투자에 자금을 투입할 수 있게 된다.

결론
이번 사바델의 TSB 매각 승인 및 예정된 특별배당은 스페인 금융권 경쟁 구도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BBVA의 적대적 인수 시도가 지속될지, 사바델이 자립경영을 강화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