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물지수는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상승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과 성장 관련 데이터의 공개를 앞두고 포지션을 조정하는 한편, 사모(Private) 신용 시장에서 불거진 새로운 우려를 주시했다. 유가는 미·이란 간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2026년 2월 2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지 시각 03:09 ET(한국 시각 08:09 GMT) 기준으로 다우(Dow) 선물은 54포인트(약 0.1%) 상승했고, S&P 500 선물은 14포인트(약 0.2%), 나스닥100 선물은 57포인트(약 0.2%) 올랐다. 전일 장에서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과 일부 기업의 실적 부진 소식으로 인해 주요 지수가 하락했다.
1. 선물시장 움직임
전일 장세에서는 월마트(Walmart)가 일반 상품 물가 상승이 급격히 가속화됐다고 밝히고 보수적인 연간 실적 전망을 제시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또한 애플(Apple) 등 정보기술(IT) 대형주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S&P 500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시장조사기관 Vital Knowledge의 분석가들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일부 “기대에 못미치는”(underwhelming) 기업 실적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한편, 연준(Federal Reserve) 관계자 발언도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미쳤다. 연준 이사인 Stephen Miran이 기존의 장기적 비둘기파적(dovish) 입장을 완화하는 발언을 내놓았고, 이는 1월 연준 회의 의사록에서 다수 참가자들이 수개월 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경고한 점과 맞물려 금리 경로에 대한 재평가를 촉발했다. Vital Knowledge는 이러한 흐름이 “대통령의 조속한 공격적 금리 인하 기조와 연준 사이의 마찰 가능성”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2. 사모 신용(private credit) 시장 불안
시장의 관심은 특히 사모 신용 시장으로 집중됐다. 대형 사모 채권·대출 제공업체인 Blue Owl Capital이 분기별로 투자자들이 요청할 수 있는 환매(정해진 금액의 환불)를 더 이상 고정적으로 보장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업계 전반에 파장이 일었다. 회사는 분기별로 투자자에게 반환할 금액을 자체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고, 이 소식에 Blue Owl의 주가가 하락했다. 이와 함께 동종업체인 Ares와 Blackstone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사모 신용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수조 달러 규모로 기업에 대출을 공급해왔으며, 전통적인 공개 채권시장과 달리 정보가 불투명하고 유동성 측면에서 제약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번 환매정책 변경은 투자자 환매수요가 집중될 때 해당 자산을 즉시 현금화하기 어렵다는 점을 드러낸 사례로 해석된다.
전 PIMCO 최고경영자(CEO)인 Mohamed El-Erian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Blue Owl의 환매 변경이 거의 20년 전 금융위기 초기에 나타난 ‘탄광의 카나리아(canary-in-the-coalmine)’와 유사한 신호인지 묻는 반응을 보였다.
El-Erian은 “선진국(개발도상국이 아님)에서 이미 지나치게 확장된 투자 현상과 특정 기업들이 취하는 접근법 사이의 위험”을 지적하며, 일부 회사들 간에 운영 방식의 차이가 크고 이는 “시장 for lemons(질 낮은 자산이 좋은 자산을 몰아내는 시장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적었다.
용어 설명 — 사모 신용(Private credit)은 은행을 통하지 않고 사모펀드, 대체투자 운용사 등이 기업에 직접 대출을 해 주는 시장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공개 채권시장보다 정보 공개가 적고, 유동성이 낮아 대규모 환매 요구가 몰릴 경우 자산 매각 등에서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3. 유가: 중동 긴장 지속에 주중 상승세
유가는 안정세를 찾았으나 주간으로는 3주 만에 첫 주간 상승을 향해 가고 있다. 브렌트(Brent) 선물은 배럴당 $71.48로 0.3% 하락했고,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66.22로 0.3% 하락했다. 두 상품 모두 8월 초 이후 최고 수준 부근에서 거래됐으며 주간 기준으로는 6% 이상 상승할 전망이다.
긴장 고조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이 핵 프로그램 관련 합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정말 나쁜 일들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하며 10~15일 내에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군사적 조치 가능성까지 암시했다. 이란은 주요 OPEC 산유국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이 위협을 받을 경우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물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4.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발표 주목
금일(현지 시각) 발표되는 개인소비지출(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s, PCE) 물가지수가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다. 특히 연준이 중시하는 근원 PCE(core PCE) 상승률이 주요 관전 포인트다. 시장 컨센서스는 12월 근원 PCE가 전월 대비 0.3%로, 이는 11월의 0.2%에서 소폭 상승한 수치다. 연간 기준으로는 3.0%로 예상되며, 이는 이전의 2.8%에서 올랐다.
근원 PCE는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물가 지표로, 연준의 인플레이션 판단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 지난주 공개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월에 예상보다 둔화된 모습을 보여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6월로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를 높였다. 다만 주 초반의 강한 고용지표가 다시 완화시킬 가능성도 있어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참고 — 근원 PCE는 연준이 목표로 삼는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로서, 통화정책 결정 시 가장 많이 참고되는 지표 중 하나다. 식품·에너지를 제외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5. 미국 4분기(10~12월) GDP 예비치
같은 날 발표될 미국의 2025년 4분기(10~12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예비치는 성장 둔화를 시사할 전망이다. 경제학자들은 해당 분기가 전분기 대비 2.8%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3분기의 4.4% 성장에서 둔화한 수치다.
7~9월 기간에는 소비지출이 경제성장을 견인했으며, 무역적자 축소(부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정책에 기인)가 성장률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분석됐다. 다만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 경제가 소득 계층에 따라 “K자형 회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고소득층과 기업들이 경제를 주도하는 반면, 저소득층과 소규모 사업체는 높은 물가와 채용 제약, 수입비용 상승 및 이민정책 강화에 따른 저가 노동력 공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망 및 시장 영향 분석
이번 연속적인 경제지표와 사모 신용 시장의 불확실성은 금융시장 전반에 몇 가지 시사점을 준다. 먼저, 근원 PCE가 예상치를 상회하면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가 약화되며 장기 금리 상승과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촉발될 수 있다. 반대로 근원 PCE가 예상 수준이거나 그 이하로 나오면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시장에서는 6월 가능성까지 거론됨)이 앞당겨질 수 있으며, 이는 주식시장에는 긍정적, 달러화에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사모 신용 시장의 환매정책 변화는 대체금융 시장의 유동성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한다. 대규모 환매 압력이 발생할 경우 사모 자산의 강제 매각이 나타나며 이는 가격 왜곡과 신용 스프레드 확대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사모 대출을 통해 레버리지를 활용한 기업들이 많은 만큼, 신뢰도 하락은 기업자금 조달 비용 상승으로 연결되어 경제 성장 둔화의 하방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유가는 중동 지정학적 긴장 지속 시 공급 리스크로 상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호르무즈 해협과 같은 전략적 해협을 통한 유류 수송 차질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즉각적 파급효과를 낳을 수 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을 재부상시킬 소지까지 있음을 의미한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단기적 대응으로 포트폴리오의 유동성 확보와 신용·지정학 리스크에 대한 헤지(예: 금리·원유 관련 파생상품 또는 안전자산 비중 확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사모 신용 관련 노출을 점검하고, 공개 시장에서의 신용 스프레드 및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의 흐름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결론
요약하면, 2026년 2월 20일 현재 시장은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와 4분기 GDP 예비치 발표를 앞두고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동시에 Blue Owl의 환매정책 변경으로 촉발된 사모 신용 시장의 긴장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는 금융시장과 원유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다가오는 지표 발표에서 확인될 인플레이션 및 성장 데이터와 사모 신용 시장의 추가 신호를 바탕으로 리스크 관리와 포지셔닝을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