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카넬리언, 북미 오일·가스 자산 6건 동시 매각 추진…업계선 이례적 반응

카넬리언 에너지 캐피탈(Carnelian Energy Capital)이 북미에서 보유 중인 석유·가스 생산 관련 투자자산 6건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해당 매각 시도는 사모펀드 업계에선 비교적 드문 대규모 동시 매각 시도로 평가된다.

2025년 12월 11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카넬리언은 보유 중인 에너지 생산 기업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들 자산을 향후 몇 주 내에 본격적으로 매각 목록으로 내놓거나 경매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복수의 사안 관계자들이 밝혔다. 소식통들은 이들 6개 자산이 카넬리언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의 약 40%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본사와 핵심 인물로는 텍사스 휴스턴에 본사를 둔 카넬리언을 이끄는 토마스 애커먼(Tomas Ackerman)다니엘 굿맨(Daniel Goodman)이 있다. 이 회사는 중형(미드마켓) 에너지 투자자로 분류되며, 가장 최근의 플래그십 펀드인 $975 million (약 9억7,500만 달러) 규모의 Carnelian Energy Capital V는 2024년 2월에 마감됐다. 또한 2024년 10월에는 $600 million 규모의 캐나다 에너지 전용 펀드 결성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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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대상 자산과 거래 상황

사안 관계자들은 카넬리언이 매각을 적극적으로 마케팅하거나 향후 수주 내 경매 절차를 준비 중인 포트폴리오 기업들로 다음을 지목했다. 구체적으로는 캐나다 산유업체 Hawthorne Energy, Veritas Permian III(이는 카넬리언이 동종의 바이아웃 펀드인 Old Ironsides Energy와 공동 출자한 지분임), 천연가스 중심의 Azul Resources, Grit Oil and Gas II, 그리고 향후 판매를 목표로 마케팅 준비 중인 Zavanna EnergyParallax Energy 등이다. 소식통들은 Old Ironsides도 자신들의 Veritas 지분을 함께 매각 중이라고 전했다.

이들 가운데 Azul Resources는 2021년 카넬리언이 투자한 기업으로, 최근 일부 하이네스빌(Haynesville) 자산을 시타델(Citadel)이 후원하는 Apex Natural Gas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한 바 있다. Grit Oil and Gas II는 사우스 텍사스의 Eagle Ford 지층에서 운영되며 카넬리언이 2019년부터 장기 보유해온 자산이다. Zavanna는 북다코타의 Bakken 분지에 주력하는 생산업체로, 매각 주관사로 모일리스(Moelis)가 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 규모와 생산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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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들은 개별 자산의 가치는 수억 달러에서 10억 달러 이상까지 다양하다고 전했다. 카넬리언이나 해당 포트폴리오 기업들은 생산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글로벌 기준에서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생산업체로 평가된다. 소식통들은 또한 카넬리언이 모든 자산을 반드시 매각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덧붙였다.

시장 배경과 매각 시점

업계 참가자들은 이번 매각 시도가 주목받는 이유로 전통적으로 바이아웃(인수합병·M&A) 투자자들이 매각 시기를 분산시키는 관행을 들었다. 다수 자산을 동시에 시장에 내놓을 경우 매수 수요를 단기간에 소진시켜 가격 경쟁을 유발하거나 인수자 풀을 제한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현재 카넬리언이 매각을 시도하는 미국 딜(거래) 시장은 최근 몇 년의 기록적 거래 호황에 비해 다소 침체돼 있다는 점도 지목됐다. 이는 원유 가격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상장 에너지 업체들이 확장보다 비용 절감을 우선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소식통들은 카넬리언이 오랜 기간 보유해온 포지션 일부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재고(inventory)를 보유한 자산이 희소한 상황에서는 매력적인 매각 기회가 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특히 천연가스 생산업체 지분은 AI 인프라 전력 수요 증가로 인한 연료 전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매수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해졌다.

캐넬리언의 펀드 성과와 투자자 압박

플로리다 주 공무원 연금(FSBA: Florida State Board of Administration)에 따르면 카넬리언의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펀드는 2024년 말 기준으로 전통적 업계 벤치마크 대비 우수한 성과를 보였으며, 순내부수익률(NIRR)은 17.2%~20.8% 수준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사모펀드(바이아웃) 업계 전반에서 최근 투자자들은 현금 회수와 유동성 확보를 위한 매각 가속화를 압박하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 이는 신규 펀드 결성이나 투자자 수익률 실현을 위해 출구 전략의 시점이 빨라지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용어 설명

일반 독자를 위해 주요 용어를 설명하면, ‘바이아웃(buyout)·사모펀드(private equity)‘는 공개시장에서 주식을 거래하지 않고 기관 자금을 모아 기업의 지분을 인수해 경영 개선 후 매각을 통해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형태다. ‘출구(exit)’는 투자 회수, 즉 매각을 말하며, 통상 사모펀드는 투자 후 3년 이상 보유한 뒤 가치를 키워 매각한다. ‘Haynesville, Eagle Ford, Bakken‘ 등은 북미의 대표적인 셰일 및 탄성(유전) 분지로, 각 분지는 산출하는 유·가스의 지질학적 특성과 생산비용에서 차이가 있다.

시장 영향과 전망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카넬리언의 동시 다중 자산 매각은 단기적으로 매도물량 증가에 따른 가격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수요가 제한된 시장에서는 경쟁 입찰을 통한 가격 상승 효과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매물 중 일부가 천연가스에 특화된 자산이라면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의 증가와 맞물려 중장기적으로는 반복적이며 안정적인 수요에 대한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다.

투자은행과 매수 후보들은 개별 자산의 재무구조, 생산 프로파일, 보유 매장량과 운영 효율성 등을 상세 실사(due diligence)한 뒤 입찰 전략을 결정할 것이다. 또 카넬리언의 펀드 회수 일정과 신규 펀드 조성 계획 여부가 매각 스케줄을 좌우할 전망이다. 다만 소식통들은 카넬리언이 모든 자산을 처분할 것이라고 확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코멘트와 반응

카넬리언과 해당 포트폴리오 기업들, Old Ironsides, Citadel, 모일리스 등 매각과 연관된 주요 기관들은 로이터의 질의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이번 거래들은 향후 몇 주에서 몇 달에 걸쳐 순차적으로 공개 또는 입찰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핵심 요약: 카넬리언은 북미 에너지 포트폴리오의 핵심인 6개 자산(포트폴리오의 약 40%)을 매각하거나 경매에 부칠 계획이며, 자산 가치는 수억~10억 달러 이상이다. 매각 배경에는 투자자들의 출구 압박과 시장 환경 변화,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 전환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