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어드벤트, 스위스 반도체업체 유블럭스 10억5,000만 스위스프랑에 인수…주가 3% 하락

Investing.com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스위스 반도체 기업 유블럭스 홀딩 AG(SIX: UBXN)의 주가가 18일(현지시간) 장 초반 3.3% 하락세를 보였다.

2025년 8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 어드벤트 인터내셔널(Advent International)은 유블럭스를 총 10억5,000만 스위스프랑(CHF)약 1조7,000억 원에 현금으로 전액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어드벤트는 주당 CHF135를 제시했으며, 이는 2025년 8월 14일 잠재적 인수설이 처음 보도되기 전까지 지난 6개월간 볼륨가중평균가(VWAP) 대비 53%의 프리미엄에 해당한다. 또한 최근 60거래일 평균가와 비교하면 32% 높은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유블럭스 이사회는 이번 거래를 만장일치로 승인하며 주주들에게 찬성 의결을 권고했다. 최대주주인 SEO 마스터 펀드 LP(지분 약 9%) 역시 주식 전량을 매각(텐더)하기로 확약했다.

“이번 인수는 모든 관례적 선결조건과 규제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며, 6개월 이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양사는 공동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인수 완료 후 유블럭스 주식은 SIX 스위스 증권거래소에서 상장폐지(delisting)될 예정이다.

올해 들어 유블럭스 주가는 80% 상승했음에도, 2016년 8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CHF246.40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친다. 당시 시가총액은 17억 스위스프랑에 달했다.

한편, 유블럭스는 올해 초 모바일 통신 부문을 아일랜드 사물인터넷(IoT) 전문 기업 트라스나(Trasna)에 매각하고, 본연의 강점인 위치·포지셔닝 기술 집중 전략을 선언한 바 있다.

용어·배경 설명

사모펀드(Private Equity)는 소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비상장 기업 혹은 상장 기업 지분을 사들여 경영 개선 후 수익을 실현하는 투자 방식이다. 볼륨가중평균가(VWAP)는 거래량을 고려해 산출된 평균가격으로, 대규모 거래에서 가격 왜곡을 줄이는 지표로 활용된다.

전문가 시각 및 시장 전망

이번 거래는 유럽 반도체 업계에서 사모펀드가 기술기업을 대규모로 매입한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 현금 인수 방식은 단기간에 유블럭스 주주에게 확실한 차익을 제공하는 동시에, 어드벤트 측에는 상장폐지 후 기업 구조조정 및 기술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한 가치 증대 기회를 제공한다.

다만, 규제 승인 과정에서 양국(스위스·EU) 당국이 국가 안보기술 유출 문제를 어떻게 판단할지가 변수로 남아 있다. 만약 승인이 지연될 경우, 6개월 예상 마감 일정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리스크다.

또한 유블럭스가 모바일 통신 사업부를 매각하면서 확보한 현금을 어디에 재투자할지, 어드벤트가 위치 기반 서비스(LBS) 생태계 확장을 위해 어떤 인수합병(M&A) 전략을 추가로 구사할지도 향후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