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대출 시장에 번지는 불안…디몬의 ‘바퀴’ 경고에서 블루아울 환매 중단까지

사모대출(private credit) 시장의 급성장은 3조 달러 규모로 불어났지만, 최근 일련의 도산·사기 기소·환매 중단 사태로 그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다. 이번 사태는 2008년 이후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환경에서 성장해온 비은행권 신용공급 체계의 구조적 약점을 시험하고 있다.

2026년 2월 24일, 원문 보도에 따르면, 사모대출을 둘러싼 최근의 압박은 여러 사건이 누적되면서 시스템적 위험의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라이온힐 웰스매니지먼트(Lionhill Wealth Management)의 창업자 겸 매니징 파트너 지안 리우(Jian Liu)는 “사모대출의 ‘황금기’가 벽에 부딪혔다“고 평가하며, 블루아울 캐피탈(Blue Owl Capital)$16억(약 1.6B USD) 규모의 OBDC II 펀드에 대한 영구적 환매 중단을 결정한 것은 단순한 기업 리스크를 넘어 비은행 금융 생태계 전체에 대한 경고라고 지적했다.


타임라인(연대기) 형식으로 정리하면 업계 불안은 다음과 같은 주요 사건들로 집약된다.

2025년 9월 ─ 트리컬러(Tricolor)와 퍼스트브랜즈그룹(First Brands Group)의 도산. 사모대출이 고레버리지 차입자(highly leveraged borrowers)에 얼마나 노출돼 있는지가 우려로 부각됐다. 트리컬러는 서브프라임 자동차금융·중고차 사업에서의 부정행위 의혹과 창고대출(warehouse lenders)의 신용경색으로 인해 2025년 9월 10일에 챕터7(파산 청산)을 신청했다. 퍼스트브랜즈는 스파크플러그, 와이퍼, 필터, 브레이크 부품 등을 생산하는 자회사들이 있고, 2025년 9월 28일 챕터11(기업회생)을 신청했다.

두 기업은 도산 이전에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 등 사모투자자와 더불어 UBS O’Connor, 제퍼리스 파이낸셜 그룹(Jefferies Financial Group) 등 은행들이 수억 달러의 대출을 제공했던 사례다. 같은 달에 발생한 두 사건은 월스트리트에서 사모대출과 레버리지 대출 시장 전반의 연쇄 위험(contagion)을 경계하게 했다.

2025년 10월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JP모건 최고경영자는 기업대출의 관행이 지난 10년 동안 지나치게 느슨해졌다는 신호를 지적하며 “한 마리의 바퀴벌레를 보면 더 있을 가능성이 크다(Cockroach)“고 말했다. JP모건은 퍼스트브랜즈 관련 손실을 피했지만 트리컬러 노출로 분기 중 $1.7억(약 170 million USD)의 충당금을 설정했다고 재무책임자 제레미 바넘(Jeremy Barnum)이 밝혔다. 다이먼은 트리컬러 사건을 두고 “우리의 최상의 순간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2025년 12월 ─ 트리컬러 경영진 기소. 맨해튼 연방법원에 공개된 기소장에 따르면 창업자 겸 CEO 다니엘 추(Daniel Chu)와 COO 데이비드 굿게임(David Goodgame)은 최소 2018년부터 2025년 9월까지 수년간의 체계적 사기를 통해 대출담보 가치를 부풀려 수십억 달러를 조달한 혐의를 받았다.

2026년 1월 ─ 퍼스트브랜즈 설립자 패트릭 제임스(Patrick James)와 그의 형 에드워드(Edward) 형제가 뉴욕에서 수십억 달러를 대출기관에 대해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2026년 1월 29일 휴스턴 파산법원 심리에서는 GM과 포드로부터의 단기 자금 지원이 승인됐고, 퍼스트브랜즈는 북미 일부 사업의 축소와 자산 매각을 모색했다.

2026년 2월 ─ 이달 초부터 사모대출이 집중적으로 대출해 온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enterprise software) 섹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관련 자산을 보유한 자산운용사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 도입이 소프트웨어 기업의 향후 매출성장과 마진을 잠식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로 인해 아레스 매니지먼트(Ares Management), KKR, 아폴로, 블랙록(BlackRock), TPG, 그리고 블루아울 등 광범위한 운용사가 영향을 받았다.

이달 중후반, 블루아울은 소매투자자 대상 부채펀드 중 하나인 Blue Owl Capital Corp. II(OBDC II)의 분기별 환매 제공을 중단하고 영구적 환매 중단을 선언하며 포트폴리오 청산에 따라 자금을 순차적으로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펀드는 미국 소매투자자에게 판매되는 비즈니스 개발 회사(Business Development Company, BDC) 구조의 상품으로, 중소기업에 대출하는 역할을 하며 사모대출 시장에서 주요 부분을 차지한다.

같은 날, 행동주의 헤지펀드 Saba Capital ManagementCox Capital Partners는 블루아울의 사모대출 펀드 3개에 대해 일부 주식을 인수하기 위한 테너(주식 공개매수) 제안을 내놓았다. 이는 전반적인 환매 요청 증가와 수분기 연속 순유출로 유동성 공급을 목표로 한 조치였다.


용어 설명

사모대출(private credit)은 전통적 은행 대출이 아닌 비은행 기관(사모펀드, 대체자산운용사 등)이 기업이나 사업체에 직접 제공하는 대출을 의미한다. 이들 대출은 주로 중소·중견기업의 레버리지 바이아웃(LBO)·성장자금·단기 운영자금 등에 활용되며,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

비즈니스 개발 회사(BDC)는 미국에서 개인투자자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공모형 투자회사로,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지분투자를 수행한다. 일반적으로 유통 가능성이 있는 구조이나, 보유 자산의 유동성이 낮으면 환매(redemption) 압박이 발생할 수 있다.

환매 중단(redemption freeze)은 펀드가 투자자(주로 소매)의 환매 요청을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중단하는 조치다. 이는 펀드 내 자산이 유동성이 낮아 즉시 현금화하기 어려울 때 발생한다.

차손(charge-off) 또는 충당금 설정은 대출이 회수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때 손실로 인식하는 회계 처리다.

창고대출(warehouse lending)은 주로 금융사가 단기적으로 자금을 공급해 포트폴리오 자산을 보유하게 하는 대출 형태로, 자금 흐름이 경색될 경우 전체 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상 진단 및 향후 영향

이번 연쇄 사건은 사모대출 시장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작용해온 요인들을 시험대에 올려놓고 있다. 과거 수년간 사모대출은 전통적 은행 대출 대비 높은 수익을 제시하며 대체투자 포트폴리오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공격적 언더라이팅(underwriting), 중간시장(middle-market)의 고레버리지 차입자 의존, 그리고 소매 투자자 대상의 유동성 제공 약속은 지금의 스트레스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우선 단기적 영향으로는 환매 중단과 관련해 소매 투자자들의 현금화 요구가 다른 대형 BDC와 유사 상품으로 번져나갈 경우 유동성 경색이 확대될 수 있다. 이는 일부 펀드의 할인율(가격) 확대와 이로 인한 순자산가치(NAV)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사모대출 관련 자산을 보유한 자산운용사의 주가가 불안정해지며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중기적으로는 대출 스프레드(spread)와 금리 프리미엄이 상승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재평가하면서 자본비용 상승이 발생하고, 이는 사모대출의 수익률 구조 재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다. 실제로 2025년 글로벌 사모대출 펀드의 모금은 계속되었으나 성장률이 둔화됐다. With Intelligence(스탠더드앤푸어스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계열)의 집계에 따르면, 2025년 12월 16일까지 최종 클로즈에 도달한 펀드들은 전 세계적으로 $2242.5억(224.25 billion USD)을 모금해 2024년의 $2173.8억(217.38 billion USD) 대비 3.2% 증가에 그쳤다. 이는 전년도(2024년)의 9.7% 성장률보다 완연히 둔화된 수치다.

장기적으로는 업계가 구조적 개선을 거칠 가능성이 크다. 경쟁 심화와 투자자 요구의 변화로 인해 사모대출 매니저들은 유동성 관리 강화, 보수적 언더라이팅, 그리고 리스크 분산을 위한 섹터 재편과 상품 설계의 변화를 추진할 것이다. PitchBook의 애널리스트 카일 월터스(Kyle Walters)는 이번 블루아울 사례가 산업 전체에 대한 학습 기회가 될 수 있으며, 매니저들이 특히 소매 상품의 유동성 통로를 유지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 및 규제 관점

규제 측면에서는 비은행권에 대한 감독 강화 요구가 커질 수 있다. 은행 규제는 강화된 반면, 사모대출 등 비은행 채널은 상대적으로 규제 사각지대에 있다는 지적이 있다. 환매 중단과 사기 혐의 사건은 규제 당국이 투자자 보호와 시스템 리스크 완화를 위해 보고·공시 기준을 강화하거나 BDC와 유사한 소매 대상 상품에 대한 운용·유동성 규제를 재검토하도록 촉발할 수 있다.

실무적 권고로서는 투자자들은 각 펀드의 유동성 프로파일, 대출 포트폴리오의 섹터 집중도, 차입자의 레버리지 수준, 그리고 운용사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기관투자자와 소매투자자 모두 기존 가정(예: 사모대출은 은행식 런(run)에 안전하다)을 재검증할 필요가 있다.


결론

사모대출 시장의 최근 혼란은 단일 사건에 그치지 않고 다층적 문제의 신호를 제공한다. 사기·도산·환매 중단이라는 복합적 사건은 업계가 성숙기로 진입함에 따라 외형적 성장과는 별개로 리스크 관리와 구조적 개편이 중요해졌음을 보여준다. 단기적 충격에도 불구하고 자본은 여전히 유입되고 있고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펀드 조성을 계속하고 있어 산업의 완전한 붕괴를 예고하는 신호는 아니다. 다만, 향후 수분기에서 수년에 걸쳐 신용 비용의 상승, 펀드·상품 구조 변화, 그리고 규제 환경의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사모대출의 ‘황금기’가 벽에 부딪혔다. 블루아울의 영구적 환매 중단 결정은 단순한 기업 문제를 넘어 비은행 금융생태계 전체에 대한 경고 신호다.” ― 지안 리우(Lionhill Wealth Management 창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