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용 송아지가 상승세 이끌며 비육우 선물가도 동반 강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30일(현지시간) 기준 비육우(생우) 선물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10월물은 전일 대비 0.52달러, 12월물과 내년 2월물은 각각 0.95달러 올랐다. 특히 사료용 송아지(피더 캐틀) 선물은 옥수수 선물 가격 약세를 배경으로 4.82달러에서 5.75달러까지 급등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2025년 10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현물(캐시) 거래는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지만, 전주 북부 지역 거래 가격이 232~235달러, 남부 지역이 235~237달러에 형성된 이후 대기 물량(showlist) 집계가 이어지고 있다. CME 피더 캐틀 지수는 9월 29일 기준 2.28달러 하락한 365.33달러를 기록해 현물 시장이 선물 가격 상승폭을 아직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농무부(USDA)가 집계한 도매 박스드 비프(Boxed Beef) 가격은 혼조세를 보였다. 초이스(Choice) 등급은 35센트 상승한 371.03달러, 셀렉트(Select) 등급은 1.64달러 하락한 347.25달러로 마감됐다. 양 등급 간 가격 차이(Chc/Sel 스프레드)는 23.78달러로 확대됐다. 도축 물량은 30일 기준 12만 마리로 집계됐으며, 주간 누계는 23만3천 마리다. 이는 전주 대비 2천 마리 증가했으나 지난해 같은 주(2024년) 대비 1만1,646마리 감소한 수치다.

주목

선물 종목별 종가(9월 30일 기준)

  • 10월물 비육우: 231.85달러(+0.525)
  • 12월물 비육우: 234.775달러(+0.950)
  • 2026년 2월물 비육우: 237.175달러(+0.950)
  • 10월물 사료용 송아지: 361.025달러(+4.825)
  • 11월물 사료용 송아지: 359.350달러(+5.475)
  • 2026년 1월물 사료용 송아지: 353.050달러(+5.700)

피더 캐틀이란 비육을 시작하기 전 단계의 중량 송아지를 의미한다. 비육우는 최종 출하 전 120~150일간 옥수수·사료를 집중 급여해 체중을 늘리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때 투입되는 원료 곡물 가격이 하락하면 사료용 송아지 선물 가격이 상대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 장세도 옥수수 선물이 약세를 보인 영향이 크다.

USDA 도매가 통계에서 자주 언급되는 초이스·셀렉트 스프레드는 고급육과 보통육 가격 차이를 가늠하는 지표다. 스프레드가 확대되면 고급육에 대한 수요가 견조하거나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20달러 중반대 스프레드는 역사적으로도 높은 수준으로, 도축 마진 압박을 키울 수 있다.

시장 분석 & 기자 견해

생우 선물 가격이 이미 사상 최고권에 근접해 있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경계감도 감지된다. 그러나 공급 축소가 구조적이라는 점이 여전히 강세 요인이다. 코로나19 이후 축산 농가의 사료비 부담, 가뭄에 따른 초지 축소로 미국 모우소 사육두수는 5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물 시장이 선물 가격을 따라잡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반면 소비 측면에서는 4분기부터 수요가 계절적으로 둔화되는 ‘오프 디맨드 시즌’에 진입한다. 전문가들은 도매가 대비 소매가 전가 속도고금리로 인한 소비 위축을 향후 관전 포인트로 꼽는다. CME 선물시장 참여자 역시 12월물·2월물 곡선이 상대적으로 완만해진 점을 통해 추가 오버슈팅 가능성보다는 조정 리스크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목

Live Cattle Contract Chart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헤지 전략을 고려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특히 가공업체들은 옵션 스프레드를 활용해 원가 위험을 관리하고, 축산 농가들은 Put 옵션 매수를 통한 가격 하락 방어에 나서는 분위기다. 국내 관련 기업(예: 사료·도축·육가공 업체)들도 미국 선물시장 동향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기초 용어 설명

Live Cattle(비육우) : 출하 직전 비육을 마친 600kg 내외의 성육우를 의미하며, 도축 직전 가격 흐름을 반영한다.

Feeder Cattle(사료용 송아지) : 생후 6~10개월, 300kg 내외의 송아지를 의미하며, 비육 전 단계 가격 지표다.

Boxed Beef : 도축 후 부위별로 진공 포장해 도매로 유통되는 쇠고기. Choice·Select 등급이 미국 유통의 대표 기준이다.

CME Feeder Cattle Index : 현물 시장 평균 가격을 7일 가중 이동평균 방식으로 산출한 지수로, 선물 최종결제 가격의 기준이 된다.

이처럼 사료용 송아지 가격이 비육우 가격보다 빠르게 상승하면 가공업체의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옥수수 강세가 재개될 경우 피더 캐틀 선물에는 하방 압력이 작용할 전망이다.

본 기사 작성 시점 기준, 필진 Austin Schroeder는 해당 종목에 대한 직·간접적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