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 세계 최대 빵 제조업체 중 하나인 그루포 빔보(Grupo Bimbo)가 2026년 말까지 전 제품에서 인공색소를 완전히 제거하겠다고 발표했다.
2025년 7월 2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시티에 본사를 둔 빔보 경영진은 소비자 건강 의식 고조에 대응해 이 같은 계획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2025년 말까지 자사 모든 버거 번·아침식사용 빵 제품에 대해 최소 3.5점 이상의 ‘헬스 스타(Health Star) 등급’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헬스 스타 등급’은 호주·뉴질랜드 정부가 도입한 식품 영양 지표로, 0.5점부터 5점까지 별을 부여해 소비자가 당·나트륨·포화지방·섬유질 함량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도다.
왜 중요한가
과학자들은 적색 40호·황색 5호 같은 합성 색소가 어린이의 행동 장애, 알레르기, 호흡기 문제 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해 왔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학교 급식용 식품에서 합성 색소 사용 금지를 요구하는 시민단체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숫자로 보는 빔보
회사는 전 세계 베이커리 시장(6410억 달러)에서 약 4%의 점유율로 단일 기업 기준 최대 공급자라고 추산한다. 2024년 해당 사업부 매출은 22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식빵·스낵 등 수천 종의 제품을 판매한다.
“2026년 말까지 모든 포트폴리오에서 인공색소를 없애고, 2030년까지 모든 빵·스낵을 단순하고 천연 원재료로 만들겠다”고 디에고 각시오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애널리스트 콜에서 말했다.
“젊은 소비자에게 기능적 효익은 일시적 유행이 아닌 뚜렷한 추세”라고 그는 강조했다.
경영진은 인공색소 제거에 따른 추가 비용이 크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전문가 시각
대형 식품업체가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클린 라벨’ 전환을 가속화하는 것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트렌드와 밀접하다. 빔보의 선언은 업계 벤치마크로 작용해 경쟁사들의 ‘저첨가 전략’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
식품 화학에서 합성 색소는 보존성·소비자 시각 효과를 위해 널리 쓰여 왔지만, 규제 강화와 소비자 인식 변화로 ‘제로 첨가’ 제품이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 빔보의 시도가 성공할 경우, 베이커리 산업 전반에 걸쳐 원재료 조달·생산 공정·표기 방식의 재편이 가속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