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이 내부 시스템의 심각한 결함으로 인해 지난주 약 400억 달러(미화) 규모의 오류성 자산이 이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2026년 2월 11일 발표했다.
2026년 2월 11일, 로이터(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빗썸은 판촉(프로모션) 이벤트 과정에서 약 620,000 비트코인을 고객에게 실수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당초 의도는 620,000원(약 426달러)을 지급하는 것이었으나 시스템 오류로 인해 금액 단위가 잘못 처리되면서 대량의 비트코인이 고객 계정으로 유입되었다. 이 사건은 비트코인 가격을 약 17% 하락시키는 충격을 야기했다.
“우리는 내부 시스템 통제의 결함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다.”
빗썸 최고경영자(CEO) 이재원은 이 사건에 대해 금요일 국회 청문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재원 CEO는 당시 실수로 지급된 비트코인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42,000 비트코인의 약 15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원인으로는 가상자산 거래 처리에서 약 24시간가량의 지연이 발생해 보유 잔액이 적시에 업데이트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이 CEO는 또 거래 소지(transfer) 금액과 실제 보유량을 대조하는 방식의 내부 검증체계가 실패했으며, 이체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별도 계정(에스크로 등)에 해당 금액을 따로 묶어두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규제당국은 대부분의 비트코인이 거래소에 의해 회수되었으나, 1,786 비트코인은 계정 동결 이전에 몇 분 안에 이미 판매되었다고 밝혔다. 이들 비트코인을 판매한 고객들은 규정상 반환 의무가 있다고 규제당국은 강조했다.
국회의원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국의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정부 및 기업의 감독·관리 실패를 강하게 질책했다. 한국은 거래량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가상자산 시장 중 하나로 꼽히기에 시장의 신뢰성 문제가 곧바로 투자심리 악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금융감독원(FSS) 원장 이찬진은 가상자산 시장이 은행 등 전통적 금융기관과 동일한 수준의 감독을 받아야 한다는 개인적 소신을 피력했다. 다만 현행 법·제도로는 그러한 감독체계를 완전히 적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빗썸 사태는 현행 규제 틀의 허점과 신속한 법·제도 정비의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통화 환산 기준으로 보도에 표기된 환율은 1달러 = 1,455.4700원이다.
용어 설명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디지털 자산(예: 비트코인)을 매매·보관·이체할 수 있도록 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의미한다. 거래소는 고객의 자산을 집계·기록하며, 출금·이체·프로모션 등 다양한 거래처리를 수행한다. 이번 사건처럼 시스템 오류가 발생할 경우 거래소 보유 자산 수치와 실제 잔고가 일치하지 않아 대규모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계정 동결: 거래소가 특정 고객 계좌의 입출금 및 거래를 일시중지하는 조치다. 시장 질서 훼손이나 범죄 혐의 등의 의심이 있을 때 사용된다. 빗썸은 해당 오류 직후 즉시 일부 계정을 동결했으나, 동결 이전에 이미 일부 자산이 시장에 유입되어 판매된 사례가 발생했다.
사건의 파급효과와 향후 전망
첫째, 시장 신뢰의 훼손이다. 거래소 내부 통제 실패는 이용자와 투자자의 신뢰를 크게 손상시킬 수 있으며, 이는 단기적으로 가상자산 가격의 추가적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번 발표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약 17% 급락했다.
둘째, 규제 강화 압력의 증대다. 금융당국과 입법부는 거래소의 운영 기준, 자산 분리 보관(예치금 분리) 의무, 실시간 잔액 반영 등 기술적·제도적 보완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감독원장이 공개적으로 은행과 동일한 수준의 감독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향후 법·제도 정비 논의가 촉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셋째, 거래소 운영 리스크 관리 비용 증가다. 거래소들은 보안·시스템 모니터링·재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하며, 이에 따른 운영비 상승은 거래 수수료와 서비스 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용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보험 제도 도입이나 예치금 분리 보관 시스템 도입 또한 비용 요인이 될 수 있다.
넷째, 법적·민사적 분쟁 가능성이다. 판매되어 반환되지 않을 경우 피해 회복을 위한 민사소송, 형사적 책임 추궁 등이 이어질 수 있다. 규제당국은 이미 판매된 비트코인의 반환 의무를 규정했다는 점을 밝힌 바 있다.
다섯째, 암호화폐 생태계 및 파생상품 시장의 연쇄적 영향이다. 대형 거래소의 시스템 오류는 파생상품(선물·옵션) 포지션 청산, 마진콜, 연계된 온체인·오프체인 서비스에 영향을 미쳐 단기적인 시장 혼란을 증폭시킬 수 있다.
종합적 평가
빗썸 사태는 기술적 결함이 곧바로 금융시장 안정성 이슈로 비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사건은 거래소의 내부 통제, 잔고 업데이트의 실시간성 확보, 자산별 별도 예치 및 검증 절차의 중요성을 재확인시키며, 정책 당국과 업계 모두에게 제도적·기술적 보완을 촉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과 주요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며, 중장기적으로는 규제 강화와 거래소 운영 구조의 재정비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참고: 본 기사에 인용된 수치와 발언은 2026년 2월 11일 로이터 보도 및 빗썸·금융당국이 공개한 내용에 근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