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hing Square Capital Management의 대담한 집중 투자 전략
헤지펀드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 중 한 명인 빌 애크먼(Bill Ackman)이 운용하는 퍼싱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다시 한 번 공격적인 포트폴리오 편성을 단행했다. 전체 운용자산 138억 달러 가운데 무려 58%가량을 우버 테크놀로지스, 브룩필드 코퍼레이션, 알파벳 등 단 세 종목에 집중시킨 사실이 2025년 2분기 말 기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13F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2025년 8월 3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애크먼은 2025년 들어서도 기존 고집중 투자 기조를 유지하며 세 종목 모두에 대한 ‘추가 매수’를 감행했다. 그 결과 우버 20.6%, 브룩필드 19.7%, 알파벳 17.9% 순으로 포트폴리오 비중이 재편됐다.
헤지펀드가 13F 보고서를 통해 분기마다 공시하는 보유 주식 내역은 기관투자자의 투자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핵심 지표다. 특히 애크먼처럼 고집중·장기 보유 전략을 추구하는 매니저의 경우 보유 비중 변동 자체가 시장에 던지는 시사점이 크다.
1. 우버 테크놀로지스(NYSE: UBER) – 포트폴리오 비중 20.6%

애크먼은 2025년 1분기 초 3,030만 주를 일거에 매입하며 우버를 최대 보유 종목으로 올려놓았다. 이후 주가가 연초 대비 57% 급등했음에도 불구, 2분기에도 일부를 추가 매수했다.
이동(Mobility)·배달(Delivery) 플랫폼 양쪽 모두에서 탄탄한 수요가 이어졌다. 2분기 기준 총 이용자 수는 1억8,00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고, 1인당 평균 이용 건수도 2% 늘었다. 배달 부문의 총 예약금액(Gross Bookings)은 20% 급증해 조정 EBITDA 마진 개선을 견인했다. 그 결과 조정 EBITDA가 전년 대비 35% 성장했다.
“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해도 우버의 네트워크 효과는 오히려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이 애크먼의 판단이다.
현재 우버 주가는 지난 12개월간 총 예약금액 대비 1.2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예상 성장률을 반영하면 멀티플이 1배 안팎으로 낮아져 역사적 평균 대비 매력적인 가격대로 평가된다. 기업가치(EV) 대비 2025년 예상 조정 EBITDA 24배 역시 빅테크·플랫폼 기업들과 비교하면 합리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 브룩필드 코퍼레이션(NYSE: BN) – 19.7%
브룩필드는 글로벌 대체자산 운용사로, 부동산·인프라·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 및 운용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애크먼은 2024년 2분기 첫 진입 후 5개 분기 연속 매수를 이어갔다.
2분기 지급 가능이익(Distributable Earnings)은 캐리와 투자매각 이익을 제외하고도 주당 13% 증가했다. 2024~2029년 연평균 21%의 지급 가능이익 성장 전망을 내놓았다.
성장 엔진은 ‘웰스 솔루션스(Wealth Solutions)’ 부문이다. 보험자산을 2023년 450억 달러에서 2025년 1,350억 달러로 불과 2년 만에 세 배 늘렸고, 연간화 기준 이익은 17억 달러에 달한다. 경영진은 2029년 보험자산 3,000억 달러 돌파를 제시하며 그룹 최대 수익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브룩필드는 자사주 매입과 신규 자산 투자에 자유현금흐름을 적극 활용 중이다. 이는 보통주 주당 지급 가능이익을 21%라는 ‘유기적 성장’ 전망치보다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현재 주가는 2025년 지급 가능이익 기준 20배 미만에서 거래돼 ‘가치 대비 성장(GARP)’ 전략에 부합한다.
3. 알파벳(NASDAQ: GOOGL·GOOG) – 17.9%
애크먼은 2023년 챗GPT 공개 직후 ‘검색 광고 사업이 위협받을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 속에서 알파벳 주식을 대거 매수했다. 2024년에 일부 차익 실현 후, 2025년 상반기에는 의결권이 있는 클래스 A 주식 위주로 지분을 재확대했다.
2025년 2분기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10% 성장했고, 그중 구글 검색(Search) 부문이 12%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구글은 AI 개요(AI Overviews)와 구글 렌즈를 검색 경험에 도입해 사용자 참여도와 만족도를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구글 클라우드 부문은 AI 개발을 위한 연산 능력을 제공하며 매출이 32% 급증했고, 영업이익률 역시 22%까지 개선됐다. 비중은 아직 작지만 총 영업이익 증가분의 43%를 책임지며 차세대 캐시카우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한편 미 법무부는 알파벳이 불공정 검색 독점을 형성했다고 판단, 시정 조치를 논의 중이다. 최악의 경우 크롬 브라우저 분사 또는 타사 브라우저 기본 검색 계약 금지 등이 부과될 수 있다. 그럼에도 알파벳 주가는 순이익 기준 12개월 선행 PER 21배 미만으로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가장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핵심 용어 해설
• 13F 보고서 : 운용자산 1억 달러 이상 기관투자자가 분기마다 제출하는 미국 증시 보유 종목 공시.
• EBITDA : 세금·이자·감가상각·무형자산상각 전 이익으로, 현금창출력을 가늠하는 지표.
•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 :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서비스 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현상.
• Distributable Earnings : 자산운용사가 현금배당이나 재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실질 수익지표.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애크먼의 ‘고집중·장기 보유’ 전략은 스타트업 벤처캐피털 방식과 유사하되, 대형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집중 투자는 위험해 보일 수 있으나, 세 종목 모두 견고한 현금흐름·사업 확장력·밸류에이션 메리트를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자율주행 상용화 시점·글로벌 금리 사이클·규제 리스크 등 변수가 상존한다. 투자자는 개별 종목의 펀더멘털뿐 아니라, 퍼싱스퀘어가 보유한 파생 헤지 포지션 및 총체적 리스크 관리 전략까지 고려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우버는 플랫폼 네트워크 우위, 브룩필드는 대체자산 확대, 알파벳은 AI·클라우드 성장 가속이라는 ‘각기 다른 성장 모멘텀’을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애크먼의 포트폴리오는 분산의 미학보다는 선택과 집중의 철학을 극대화한 사례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