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애크먼, 패니메이·프레디맥 통합 구상 제안 —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기대

뉴욕 —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Pershing Square Capital Management 창립자)가 2025년 8월 10일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미국 정부 후원 기업(GSE)인 패니메이(Fannie Mae)프레디맥(Freddie Mac)을 합병해야 한다”는 제안을 내놓았다. 그는 해당 통합이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를 낮추고 두 기관의 운영 및 주가 측면에서 ‘막대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5년 8월 1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애크먼은 “두 회사를 단일 구조로 묶으면 연방주택금융청(FHFA)의 감독 대상이 하나로 줄어 감독 비용과 위험을 동시에 축소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주택 시장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무엇인가?
GSE(Government-Sponsored Enterprise)로 불리는 두 기관은 1930~1970년대 미 의회가 주택 시장 안정과 모기지 유동성 확대를 목표로 설립한 특수목적 금융회사다. 은행 등 금융기관이 발행한 모기지 대출을 사들여 증권화(MBS)한 뒤 채권 투자자에게 판매함으로써, 금융기관이 다시 새로운 대출을 공급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대규모 부실로 사실상 파산 위기에 몰리자 미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해 관리(Conservatorship 체제)에 들어갔다.

애크먼 발언 — “모든 이해관계자가 이 통합을 통해 혜택을 받을 것이다. 감독 기관·납세자·채권 보유자뿐 아니라, 모기지를 원하는 미국 중산층에게도 금리 인하라는 직접적 효과가 돌아갈 것.”

트럼프 행정부, IPO 추진 시사
익명의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8월 9일 로이터 통신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말 두 기관의 기업공개(IPO)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가장 먼저 보도한 해당 소식에 따르면, 합산 시가총액은 최대 5,000억 달러(약 670조 원)에 이를 수 있다.

애크먼은 2013년 이후 10년 넘게 패니메이·프레디맥 보통주 및 우선주를 보유해 왔다. 동일한 투자자 관점에서 그는 “단일 기관이 될 경우 MBS 발행 구조가 간소화되어 채권 유통 스프레드가 축소될 것”이라며 궁극적 자본비용 하락을 전망했다.

채권 시장 그래프


전문가 시각 및 잠재적 리스크

시장 구조조정 전문 변호사들은 “GSE 합병은 의회 승인과 수십 개 주(州) 규제당국 협의를 동반해야 하므로, 정치적 난항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한다. 또한 두 기관이 발행한 총 MBS 잔액은 2025년 6월 말 기준 8조6,000억 달러로, 미 국채 다음으로 큰 채권 규모를 형성한다. 본 통합이 실행되면 단일 발행인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에 투자자 다변화 측면에서 불안 요인이 제기될 수 있다.

그러나 애크먼은 “리스크 집중 논란은 통합 후 강화된 자기자본 규제와 정부 보증 체계를 통해 충분히 완화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통합으로 예상되는 비용 절감 규모를 직접 제시하지 않았지만, “감독·규제·법무 등 공통 지출 항목 상당 부분이 흡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

국내 기관투자가는 해외 대체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미 달러 표시 MBS를 꾸준히 편입해 왔다. 통합이 성사되면 스프레드 축소유동성 구조 변화가 단기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보험사·연기금 등 장기 투자자는 듀레이션 관리와 헤지 전략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한 GSE 채권은 공공채로 분류되면서도 은행 건전성 규제(LCR) 상 높은 위험가중치를 적용받지 않는다. 통합으로 발행인 위험도가 단일화되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위험가중자산(RWA) 산정 방식에 조정이 가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향후 일정과 관전 포인트

트럼프 행정부가 연내 IPO를 공식화할 경우, 의회 청문회·평가기관 시뮬레이션·시장 수요 예측 등의 절차가 가을부터 순차 진행될 전망이다. 합병안이 병행 추진된다면, IPO 일정이 지연되거나 스핀오프·구조적 분할 등 대안 시나리오가 등장할 여지도 있다.

결론적으로 이미 GSE 지분을 보유한 주주뿐 아니라, 미 주택금융 시스템 전반에 직·간접적으로 얽힌 투자자들은 애크먼의 제안이 실제 정책 아젠다로 채택되는지 여부를 예의주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