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재단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전체의 상당 부분을 소수 우량주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를 공동 창업해 세계적인 부를 쌓은 빌 게이츠는 재단을 통해 보건·빈곤·불평등 해소에 초점을 맞춘 자선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남아 있는 재산의 사실상 전부를 2045년까지 기부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26년 4월 1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운용하는 트러스트 펀드(신탁)의 주식 포트폴리오 가치는 이 보도 시점 기준으로 약 $36 billion(미화 360억 달러)에 달하며, 그중 59%가 단 3개 기업 주식에 투자되어 있다고 전해졌다. 이중 상위 3개 보유 종목은 각각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WM(구 Waste Management), 캐나다 내셔널 레일웨이(Canadian National Railway)다.

1.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 보유 비중 25.4%
재단은 워런 버핏으로부터 매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기부받는다. 버핏의 기부는 재단이 버핏이 기부한 만큼의 금액과 더불어 신탁 잔여 자산의 5%를 지출하도록 요구하는 규정을 동반한다. 보고 시점 기준으로 재단이 보유한 버크셔 지분 가치는 90억 달러 이상으로 집계된다.
버크셔의 주가는 지난 1년간 하락세를 보였으며, 이는 워런 버핏의 사임 발표 이후 나타난 현상이다. 2026년 초부터는 그렉 에이벨(Greg Abel)이 CEO로 취임해 경영을 이끌고 있다. 보고서는 에이벨이 첫 주주 서한에서 장기적으로 포트폴리오에 남겨둘 핵심 보유종목으로 애플(Apple)과 일본 주식 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버크셔의 기업가치 대부분은 유동자산에서 나온다. 현금과 국채성 자산이 $373 billion, 시장성 주식이 $318 billion에 달한다. 에이벨은 막대한 현금성 자산을 배치할 방안을 모색하면서 포트폴리오에 몇 가지 소규모 변화를 시도했다. 주가 하락으로 인해 가격대비 장부가 비율(price-to-book ratio)은 2024년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으며, 이에 따라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재개하기도 했다.
2. WM (구 Waste Management) — 보유 비중 18.6%
WM은 재단 포트폴리오에서 오랜 기간 보유된 종목으로, 수직통합된 폐기물 처리 네트워크와 광범위한 매립지(portfolio of landfills)를 보유하고 있다. 새로운 매립지를 설치하는 데는 상당한 규제적 장벽이 존재하므로 경쟁사가 동일한 지위를 쉽게 재현하기 어렵다. WM은 타사의 폐기물을 처리해 발생하는 tipping fee(처리 요금) 수입을 확보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2024년 인수한 스테리사이클(Stericycle)을 통해 의료폐기물 서비스를 편입했고, 이를 WM Healthcare Solutions로 리브랜딩해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부문의 수정 영업이익률(adjusted operating margin)은 최근 분기 기준 17.1%로, 2024년 4분기 15.1%에서 개선됐다.
경영진은 신규 영역에 대한 지속적 투자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면서 강한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성장을 달성하려 한다. 경영진의 2026년 전망은 2026년 중간값 기준 잉여현금흐름 29% 성장을 제시하며 이는 2025년의 27% 성장에 이은 가파른 개선을 기대한 것이다. 또한 재생에너지와 재활용에 대한 투자는 내년 $235 billion~$255 billion의 추가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전 영업이익)를 창출할 것으로 회사는 추정한다.
현재 WM 주가는 주당순이익의 28배(P/E 28)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단일자리대의 유기적 매출성장을 내는 기업으로서는 다소 높은 배수이지만, 마진 확장과 자사주 매입이 결합될 경우 주당순이익(EPS)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어 현재 가격이 극단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3. 캐나다 내셔널 레일웨이(Canadian National Railway) — 보유 비중 15%
캐나다 내셔널은 캐나다 횡단 노선과 미국 중부를 관통해 뉴올리언스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철도 네트워크를 운영한다. 필요할 때는 시카고를 우회해 캐나다에서 미국 남부로 화물을 효율적으로 이송할 수 있어 다른 운송 경로 대비 병목 현상을 피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다만 지난해에는 관세(타리프) 부과로 인한 도전과제가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로 캐나다산 임산물, 금속, 자동차 등에 높은 관세가 적용되자 해당 품목의 선적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내셔널은 곡물 운송량 증가와 인터모달(intermodal) 운송 기회 확대를 통해 손실을 일부 상쇄하며 연간 매출은 2% 증가에 그쳤다.
단기적 관점에서 회사는 현금흐름을 늘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2026년 자본지출(capital expenditures)은 2025년 대비 15% 감소한 $2.8 billion으로 계획돼 있으며, 이는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실행에 필요한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현재 의결권 승인 범위 내에서 최대 2,400만 주까지 매입할 수 있다.
관세 압력이 2027년 이후 완화되면 영업비율(operating ratio)과 매출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그에 따른 이익 개선과 자사주 매입의 결합은 주당순이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현재의 PER 18.8은 매수하기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평가된다고 보도는 전했다.
용어 해설
본 보도에서 사용된 주요 금융·산업 용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덧붙인다. EBITDA는 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영업이익으로 기업의 영업 현금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가격대비 장부가 비율(price-to-book ratio)은 주가를 회계장부상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상대적 저평가 여부를 판단할 때 사용된다. 운영비율(operating ratio)은 운송업·물류업 등에서 비용 대비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효율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인터모달(intermodal)은 트럭·철도·선박 등 여러 운송수단을 결합해 화물을 이송하는 방식이다. tipping fee는 매립지나 처리시설에 폐기물을 투입할 때 부과되는 처리 요금이다.
전문적 분석 및 파급효과
재단 자산의 과반을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은 위험 집중도(risk concentration)를 높이는 한편, 우량 자산에 대한 장기적 신뢰를 반영한다. 버크셔의 경우 재단이 받은 기부와 관련한 규정(기부액과 신탁 잔여 자산의 5% 지출 요건)은 현금 유출과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동시에 버크셔가 보유한 거대한 현금성 자산은 향후 M&A 또는 대규모 주식 매입 등으로 자본 배분이 이루어질 가능성을 열어두며, 이는 장기적으로 시장에 유동성 및 주가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WM의 경우 친환경·재활용·의료폐기물 서비스 등 비즈니스 다각화가 진행 중이며, 높은 영업이익률과 잉여현금흐름 전망은 배당·자사주매입·재투자 여력을 제공한다. 다만 현재의 P/E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성장 실적에 대해 높은 기대를 반영하고 있음을 뜻한다. 성장 가시성이 확보되지 않거나 마진 개선 속도가 둔화되면 주가의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캐나다 내셔널은 글로벌 무역정책과 관세 환경에 민감한 업종이다. 단기적으로는 관세 변화가 물류량과 수익성에 영향을 주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네트워크의 구조적 강점(시카고 우회 능력, 북미 횡단 노선 등)이 다시 경쟁우위를 강화할 수 있다. 또한 자본지출 축소와 자사주 매입을 결합하면 주당 이익률(EPS)이 개선돼 주가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재단의 포지셔닝은 안정적 현금흐름·구조적 경쟁우위를 갖춘 기업에 대한 장기적 신뢰를 반영한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집중 투자에 따른 리스크, 현재의 밸류에이션(특히 WM의 P/E), 그리고 거시정책(관세·금리 등)이 향후 수익률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기타 관련 사실
원문 기사 작성자 애덤 레비(Adam Levy)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보유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은 애플·버크셔·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포지션을 보유하거나 추천하고 있으며, 캐나다 내셔널 레일웨이와 WM을 추천 종목으로 명시했다. 이러한 공개된 보유 및 권고 정보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사항으로 제공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