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약세에 美 증시 하락 마감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12월 29일(현지시간) 빅테크(대형 기술주)의 약세에 영향을 받아 하락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0.35%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0.51% 하락, 나스닥100 지수-0.46% 하락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3월 E-mini S&P 선물(ESH26)-0.34%, 3월 E-mini 나스닥 선물(NQH26)-0.47% 하락했다.

2025년 12월 29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장세는 주로 메가캡(Megacap) 기술주의 약세와 금속(귀금속) 가격의 급락이 투자 심리에 부담을 준 결과다. 또한 채권금리 하락이 주식에는 일부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광산업 관련주와 일부 기술주의 낙폭이 지수 전체를 끌어내렸다. 이날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10-year T-note yield)1주일 만에 최저인 4.10%까지 하락했다.

월요일(12월 29일) 공개된 미국 경제지표는 섞인 신호를 보였다. 11월 기존주택 계약(잠정) 판매지수는 전월 대비 3.3% 증가해 시장 예상치(0.9% 증가)를 상회했다. 반면 12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제조업 지표(전반적 영업활동 지수)는 예상과 달리 -0.5에서 -10.9로 급락경기 민감 지표의 둔화를 시사했다.

주목

귀금속 시장에서는 은(銀)과 백금이 급등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기록적 고점에서 급락했다. 특히 은은 단기간 플래리컬(기하급수적) 랠리로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으며, 기술적 매물과 더불어 CME의 귀금속 증거금(마진) 상향 조치가 일부 롱(매수) 포지션의 청산을 촉발했다. 이로 인해 광산 관련 종목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원유 시장은 지리정치적 리스크와 협상 교착으로 상승했다. WTI 원유 가격은 +2% 이상 상승해 에너지 업종을 끌어올리며 시장의 손실을 일부 상쇄했다. 주말 동안 진행된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평화회담에서 돌파구가 나오지 않은 점과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등 공급 불안 요인이 원유 상승을 지지했다. 또한 중국 재정부가 다음 해 재정지출 확대 의지를 밝힌 점이 성장 지원 기대를 높이며 원유 수요 측면에서 가격 상승을 보탰다.

계절적 요인도 주가에 긍정적 배경을 제공했다. 시타델 시큐리티스(Citadel Securities)의 자료에 따르면, 1928년 이후 통계적으로 12월 하순(마지막 2주)에 S&P 500이 75%의 확률로 상승1.3%로 집계됐다. 다만 이번 장세에서는 기술주 개별 모멘텀이 전체 시장 흐름을 좌우했다.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할 주요 일정

이번 주(연휴 단축 주간)에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화요일에는 12월 MNI 시카고 PMI가 발표되며(예상치: 39.8, +3.5 포인트), 12월 9-10일 FOMC 회의 의사록이 공개된다. 수요일에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초보기대치)가 발표될 예정이며, 금요일에는 12월 S&P 제조업 PMI(예상 유지 51.8)가 발표된다.

주목

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시장이 FOMC의 다음 회의(1월 27-28일)에서 기준금리 인하(-25bp)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 금리 스왑시장은 해당 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을 약 16%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 금리 인하 기대가 여전히 제한적임을 의미한다.

국제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유럽의 Euro Stoxx 50+0.10% 상승했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0.04%로 9거래일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반면 일본의 니케이225-0.44% 하락했다.


금리·채권 동향
3월 만기 10년물 미 국채 선물(ZNH6)은 이날 틱 단위로 +4.5틱 상승했다. 10년물 수익률은 4.110%로 -1.8bp 하락했고, 장중 한때 4.102%까지 떨어지며 1주일 저점을 기록했다. 주식 약세와 지정학적 리스크는 안전자산인 미 국채의 매력을 높였고, 유럽 국채 금리도 동반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3주 저점인 2.824%까지 떨어졌으며, 영국 10년물 금리도 1주일 저점인 4.459%까지 하락했다.

주요 종목 동향
일명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중 다수 종목이 하락해 지수 압박 요인이었다. 테슬라(TSLA)-3% 이상 하락하며 나스닥100의 약세를 주도했고, 엔비디아(NVDA)-1% 이상 하락했다. 메타(META)-0.69%, 아마존(AMZN)-0.19%, 마이크로소프트(MSFT)-0.13% 하락했다. 반면 알파벳(GOOGL)애플(AAPL)는 각각 +0.02%, +0.13%로 소폭 상승 마감했다.

광산업종은 금·은 가격의 급락 영향으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뉴몬트(NEM)-5% 이상 하락해 S&P 500 내 낙폭을 주도했고, 헤클라(Hecla, HL)코어(Coeur, CDE)는 각각 -4% 이상, 프리포트 맥모란(FCX)-2% 이상으로 마감했다.

에너지 업종은 원유 상승의 수혜를 입었다. 데본 에너지(DVN), 다이아몬드백 에너지(FANG), 코노코필립스(COP), 엑슨모빌(XOM), 발레로(VLO), 옥시덴탈 오일(OXY) 등은 모두 +1% 이상 상승했다.

개별 뉴스로는 Praxis Precision Medicine(PRAX)가 FDA로부터 필수 떨림(essential tremor) 치료제 ulixacaltamide에 대해 혁신 치료제(Breakthrough Therapy) 지정을 받으면서 주가가 +11% 이상 급등했다. 소프트뱅크 그룹이 DigitalBridge Group(DBRG)를 약 40억 달러(주당 16달러)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해당 주는 +9% 이상 급등했다. 또한 Verisk Analytics(VRSK)는 AccuLynx 인수 계약을 종료했다고 발표해 주가가 +2% 상승했다. Coupang(CPNG)은 데이터 유출 피해 고객들에게 10억 달러 이상 상당의 보상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하며 +1% 이상 상승했다.

해설 및 용어 설명
이 기사에서 언급된 ‘E-mini S&P 선물’은 S&P 5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소형 선물계약으로, 기관과 개인 모두가 지수 방향성에 대해 거래하는 대표적 파생상품이다. ‘T-note’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중기 채권(통상 2~10년 만기)을 의미하며, 그 수익률은 금리·인플레이션 기대치와 경기 전망을 반영한다.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제조업·비제조업 경기의 선행지표로 수치가 50을 넘으면 확장, 이하면 수축을 의미한다.


향후 영향 분석
이번 장세는 단기적으로는 빅테크 모멘텀의 약화와 귀금속의 가격 변동성이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금리 지속 하락은 일시적으로 성장주에 유리하지만, 기술주 실적이나 규제 리스크가 재부각될 경우 추가 하락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원유 및 에너지 업종의 강세는 에너지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를 높여 S&P 500 내 업종별 수익률 편차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FOMC 의사록과 다음 달 회의 전후로 금리 기대 변화가 재차 시장 방향을 좌우할 전망이다.

투자자 관점에서의 실용적 조언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 섹터별 리밸런싱, 방어적 자산(현금·단기채) 비중 점검이 필요하다. 귀금속의 급락은 관련 주식에 대한 가격 조정 기회를 제공할 수 있고, 원유 상승은 에너지 섹터 배당·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단, 모든 투자 판단은 개인의 위험선호와 투자기간을 고려해 신중히 이뤄져야 한다.

기사에 인용된 수치와 날짜는 2025년 12월 29일자 Barchart 보도를 기반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