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실적 부진 여파에 뉴욕증시 하락 마감

뉴욕증시10월 30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0.99%,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23%, 나스닥100지수는 -1.47% 각각 내렸다. 선물시장에서도 12월물 E-mini S&P 선물-0.95%, E-mini Nasdaq 선물-1.37%로 약세를 이어갔다.

2025년 10월 3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하락의 결정적 요인은 메타 플랫폼즈(Meta Platforms)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메가캡(시가총액 초대형) 기술주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데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다. 반면 알파벳(Alphabet)은 깜짝 실적으로 +3% 이상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S&P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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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플랫폼즈는 연간 총비용 가이던스$114억~$118억에서 $116억~$118억으로 상향했다. 시장 컨센서스(중간값 $115.63억)를 웃도는 비용 전망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주가가 -11% 이상 급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애저(Azure) 클라우드 수요가 “가용 용량을 크게 초과한다”는 CFO 발언에도 불구하고 -2%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알파벳은 3분기 TAC 제외 매출(Revenue ex-TAC)$874.7억달러로 전망치($851.1억달러)를 상회하면서 +3% 이상 상승했다. 이 같은 종목별 희비 교차는 대형 기술주 전반에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금리 요인도 증시에 추가 압박을 가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전날 “12월 FOMC에서의 추가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2.5주래 최고치4.114%까지 상승했으며, 이날 종가 기준 4.095%%로 마감했다.

금리선물시장(CME FedWatch)에 따르면 12월 9~10일 FOMC에서 25bp(0.25%p) 추가 인하 확률은 72%로 가격에 반영돼 있다. 2026년 말까지는 총 82bp 인하를 통해 연방기금금리(FFR)3.06%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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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중국·미국 정상 간 관세 유예 연장수출 규제 완화 합의도 있었으나, 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미국은 중국산 펜타닐 관련 제품 관세를 20%에서 10%로 인하하고, 일부 상호보복관세 유예를 1년 연장하기로 했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수수 등 농산물 수입을 재개하고, 희토류 자석에 대한 수출 규제를 중단한다. 그러나 향후 미 연방대법원트럼프 행정부 시절 상호보복관세의 합법성을 판단할 예정이어서 교역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기업 실적 시즌이 절정으로 접어들며 S&P500 편입기업 중 173곳이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보고를 마친 기업의 84%가 예상치를 상회해 2021년 이후 최고의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을 기록 중이다. 다만 3분기 순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7.2%로 2년 만에 최저폭이며, 매출 증가율+5.9%로 둔화됐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5주째 지속되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소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64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무급 휴직에 들어갈 것으로 추정하며, 실업률이 4.7%%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 통계 공백이 장기화되면 소비지표·고용지표 등 핵심 거시지표의 가시성이 낮아져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해외 증시 및 채권시장 동향

해외 주식시장에서는 유로 Stoxx50-0.12%,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73% 하락했다. 반면 일본 니케이225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0.04% 상승 마감했다.

유럽 국채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독일 10년물2.661%%까지 올라 2.5주래 최고치를 찍었고, 영국 10년물 길트4.424%%로 3.2bp 상승했다. 유로존 3분기 GDP가 +0.2% q/q, +1.3% y/y로 예상치를 웃돈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예고한 대로 예치금리 2.00%를 동결하면서 인플레이션 경계심이 이어졌다.

개별 종목별 주요 이슈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불리는 초대형 기술주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메타 -11%, 테슬라 -4%, 아마존 -3%, 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 -2%+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그 외 FMC -45%, Sprouts Farmers Market -26%, Chipotle -18%, Cigna -17%, eBay -15% 등 실적·가이던스 하향 여파로 큰 폭 밀렸다. 반면 Guardant Health +28%, Metsera +23%, C.H.로빈슨 +19% 등은 호실적·인수 제안 호재로 급등했다.

용어 해설 및 투자자 참고사항

E-mini 선물은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주가지수 선물의 일종으로, 표준 계약 대비 거래 단위가 1/5 수준으로 축소돼 개인투자자도 비교적 적은 증거금으로 접근할 수 있는 상품이다. 또한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BEI)명목 채권금리와 물가연동채(TIPS) 금리 차이로 산출하며, 시장 참가자의 향후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로 활용된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추가 인하가 불확실한 가운데, 빅테크 실적 편차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국채금리·정부 셧다운·무역규제 등 매크로 리스크에 대한 경계가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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