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실적·연준 금리 결정·트럼프 방한 — 오늘 시장 움직일 재료

뉴욕 선물시장이 29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이며 방향성을 모색했다. S&P 500·나스닥 100 선물은 소폭 상승했고, 다우존스 선물은 하락세로 출발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예정된 빅테크 기업 실적 발표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결정을 앞두고 포지션을 조정하는 모습이다.

2025년 10월 2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03시38분 ET(07시38분 GMT) 기준 다우 선물31포인트(0.1%) 하락했고, S&P 500 선물17포인트(0.2%) 상승, 나스닥 100 선물113포인트(0.4%) 상승했다.

전 거래일 뉴욕증시는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했다. 이 과정에서 엔비디아(Nvidia)티커: NVDA가 인공지능(AI) 수혜 기대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회사는 미 에너지부를 위해 7대 초고성능 슈퍼컴퓨터를 건설하고, 5,000억 달러 규모의 AI 칩 주문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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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vidia AI Processor

주가가 장중 약 5%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5조 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AI 열풍의 바로미터로 인식되며, 투자심리를 주도하는 대표 종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 빅테크 실적 시즌 개막

이제 시선은 엔비디아의 대형주 동료들에게 쏠려 있다. 장 마감 후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스(인스타그램 모회사), 알파벳(구글 모회사)이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이어 30일에는 애플아마존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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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기업은 시가총액과 유동성 측면에서 미국 증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AI 개발 경쟁을 위해 대규모 자본지출(capex)을 계획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각 사의 AI 인프라 투자 규모와 향후 지출 가이던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 시각: 빅테크가 AI 인프라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설 경우, 반도체·클라우드 장비·통신장비 업종 전반으로 낙수효과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2) 연준(Fed) 금리 결정

시장은 거의 확실시되는 25bp(0.25%p) 인하보다 점도표와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에 더 집중하고 있다.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에 따라 달러 강세·약세 및 장기 금리 방향이 판가름될 수 있어서다.

연준은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이중 목표’의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상승 속도가 둔화됐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정책 여파가 완전히 반영됐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다.

또한 연방정부 일부 셧다운으로 인해 비농업 고용지표(NFP)가 공백을 맞으면서 연준은 대체 지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셧다운 이전까지 고용시장은 완만한 둔화 조짐을 보여 연준의 완화적 스탠스를 정당화한 바 있다.


3) 트럼프 대통령, 한국 방문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한국 경주를 찾았다.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 무역 합의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양국 당국자들은 ‘조심스러운 기대’ 수준으로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부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미국이 부과한 고율 관세를 일부 철회하는 대신 중국이 펜타닐 원료 수출을 중단할 수 있다면 합의를 도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블랙웰)을 시 주석과 논의할 수도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미국의 대(對)중국 첨단 칩 수출 제한이 무역협상의 핵심 쟁점 중 하나임을 시사한다.


4) 안전자산 움직임 — 금 가격 반등

29일 오전 런던 현물시장에서 금값온스당 4,010.15달러3주 만의 저점에서 반등했다. 미 금 선물은 4,023.84달러로 1% 올랐다.

최근 금 가격은 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대감에 ‘안전자산 프리미엄’이 축소되며 급락했었다. 하지만 연준의 금리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무이자 자산인 금에 재차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 반대로 파월 의장이 ‘추가 인하 지연’을 시사하거나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각할 경우, 실질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금의 매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용어 풀이

AI 프로세서: 인공지능 연산에 특화된 고성능 반도체 칩을 의미한다. 기존 CPU보다 병렬 연산에 강해, 대규모 데이터 학습과 추론 작업에 필수적이다.

Supercomputer: 초고속 연산 능력을 보유한 컴퓨터 시스템으로, 기후예측·군사 시뮬레이션·AI 학습 등에 활용된다. 미국 에너지부처럼 국가 기관이 발주해 국책 과제로 개발하는 경우가 많다.

Capex(자본지출): 기업이 설비·장비·기술 확보를 위해 지출하는 비용으로, 특히 빅테크 기업의 AI 관련 capex는 반도체·클라우드 산업 전반에 파급효과를 준다.

Basis Point(bp): 금리 변동 단위를 나타내며, 1bp는 0.01%p다. 25bp는 0.25%p를 의미한다.

실질금리: 명목금리에서 물가 상승률을 차감한 값으로, 투자자들의 자산 배분에 큰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