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LANDO, 플로리다—미국 빅테크 주식에 대한 새로운 열풍이 월가 주요 지수를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핵심 동력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오픈AI(OpenAI)가 체결한 신규 지분·구조 조정 합의였다. 이 거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업계의 판도를 재편할 잠재력이 있는 동시에, 투자자들의 ‘AI 낙관론’을 한층 강화했다.
2025년 10월 28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오픈AI를 퍼블릭 베네핏 코퍼레이션(PBC) 형태로 재편하면서 시가 평가액을 5,000억 달러로 책정했다. 이는 불과 2년 전 300억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던 기업가치가 16배 이상 급등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챗GPT(Chat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 수요 폭발이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1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오픈AI 서비스와 애저(Azure) 클라우드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왔으며, 이번 구조 전환을 통해 독점 규제 리스크를 완화하고 새 투자 유치까지 단숨에 달성했다,”
라고 IT·법무 복합 전문 변호사들이 평가했다.
시장 집중도 논란, 글로벌 비교로 반전
AI 거인들의 몸집이 커질수록 “미국 주식시장이 특정 기업에 과도하게 의존한다”는 집중도 리스크 우려도 함께 커진다. 그러나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J. 모부신·댄 캘러헌 연구진에 따르면, 상위 10개 종목이 S&P500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8%로, 12개 주요국 중 다섯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프랑스·타이완·스위스와 같은 국가는 상위 종목 쏠림 현상이 더 심각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타이완은 세계 최대 첨단 칩 파운드리인 TSMC 한 기업이 40%+ 비중을 차지해 통계적 ‘아웃라이어’ 국가로 분류된다. 연구진은 “주가지수 설계 방식과 신흥국 성장 패턴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부연했다.
오늘의 주요 지표 움직임
- 지수 — 영국·스페인·S&P500·나스닥·다우지수 및 MSCI 올컨트리 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
- 종목 — 애플 시총 4조 달러 돌파, UPS +8%, 엔비디아 +5%, 마이크로소프트 +2%
- 통화 — 위안화 1년래 최고(달러당 7.10위안 하향 돌파), 아르헨티나 페소 -3%
- 채권 — 미 10년·30년물 금리 -2bp, 장단기 스프레드 재평탄화
- 상품 — 유가 -2%, 금 가격 3주 저점
노동시장 경고음과 연준(Fed) 전망
한편, 아마존과 UPS는 이날 6만2,000명 규모의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들어 지속되어 온 ‘점진적 감원’ 흐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정부 셧다운으로 공식 고용지표 발표가 지연되는 동안 노동시장 약화가 실제보다 덜 부각됐다”는 점을 지적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9일(현지 시각)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할 것으로 광범위하게 예상된다. 선물시장은 12월 추가 인하와 2026년까지 최소 두 차례 이상의 연속 인하를 가격에 반영 중이다. 또한 ‘양적긴축(QT) 조기 종료’ 가능성이 공론화되며, 연준이 재투자 대신 추가 채권 매입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집중도가 실제 투자 성과에 미치는 영향
Morningstar 분석에 따르면, 미국 대형 블렌드 액티브 펀드 중 지난 10년간 살아남은 상품 가운데 인덱스 대비 초과 수익을 낸 비율은 8%에 불과했다. 이는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Mag 7)’의 실적 및 시총 비중이 워낙 높아 “시장 이기기”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고농축 포트폴리오가 반드시 ‘폭탄 돌리기’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실적 펀더멘털이 견고하고, 투자자들의 ‘디지털 전환’ 확신이 커진 상황에서 성급한 공포 매수·매도가 오히려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결국 선택지는 두 가지다. 분산을 통해 리스크를 낮추거나, 시장 주도주에 그대로 올라타 추가 수익을 노리거나.
내일 주목해야 할 이벤트
- 뉴질랜드준비은행(RBNZ) 크리스천 호크스비 부총재 연설
- 호주 9월·3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
- 일본 10월 소비자신뢰지수
- 캐나다 금리결정
- 미국 FOMC 금리결정·기자회견
- 미 재무부 2년 플로팅채(30억 달러) 입찰
- 기업 실적: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메타·캐터필러·보잉 등
낯선 용어·개념 해설
퍼블릭 베네핏 코퍼레이션(PBC)은 공익과 주주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도록 설계된 미국의 기업 형태다. 단순 영리회사보다는 규제 당국과 투자자의 신뢰를 얻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양적긴축(QT)은 중앙은행이 만기 도래 자산을 재투자하지 않거나 시장에 매각해 보유 자산 규모를 축소하는 통화정책이다. 반대로 양적완화(QE)는 자산 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책을 의미한다.
Mag 7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페이스북), 알파벳(구글), 테슬라를 묶어 부르는 최신 시장 용어다. 이들 기업은 S&P500 시총의 30% 이상을 차지하며, 미국 주가 상승의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