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의 6천억 달러 규모 AI 투자 계획에 투자자 불안 가중

로이터 통신 특약기사: 루시 레이타노(Lucy Raitano), 다라 라나싱헤(Dhara Ranasinghe), 치부이케 오구(Chibuike Oguh) 공동작성.

빅테크 기업들이 2026년에 계획한 $600 billion(약 6천억 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투자 계획이 투자자들의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 같은 대규모 자본지출(CAPEX) 계획은 기업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뿐만 아니라 기존 소프트웨어 업체들에 대한 존재적 리스크로 해석되며 시장의 민감도를 높이고 있다.

2026년 2월 6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Amazon)은 $200 billion(약 2천억 달러) 규모의 자본지출 계획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금요일에 7% 하락했다. 알파벳(Alphabet)도 수요일에 올해 자본지출이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힌 뒤 주가가 3% 하락했다.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는 같은 기간 1.3% 하락했다.

반면 몇몇 대형 기술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엔비디아(Nvidia)는 7%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1% 상승했으며 테슬라(Tesla)는 4% 올랐다. 벤치마크인 S&P 500 지수는 1.6% 상승했고 나스닥(Nasdaq) 지수는 2% 상승했으나, 두 지수 모두 이번 주에는 하락 마감할 전망이다.


시장 반응과 분석

“시장은 AI 구축 관련 거래, 그리고 많은 기업들이 장기간에 걸쳐 앞당겨진 이익을 어떻게 끌어왔는지를 지나치게 비싸게 평가했다고 보고 있다. 거래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잠재적 미래 매출을 앞당겨 반영하는 과정에서 위험이 충분히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는 위험 회피(디리스크) 매매다.”

— 휴스턴 SanJac Alpha 최고투자책임자 앤드루 웰스(Andrew Wells)

웰스의 언급처럼 시장 참여자들은 AI 관련 대규모 선행투자가 미래 수익으로 이어질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위험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특히 자본지출이 단기간에 급증하면 현금흐름과 이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즉각적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의 주가 민감도를 높인다.

데이터·분석 업체에 대한 충격

동시에 데이터·분석 업체들의 주가에는 매도 압력이 이어졌다. 캐나다 기반 톰슨로이터(Thomson Reuters)는 이번 주 초 기록적인 하루 급락을 겪은 뒤 금요일에 0.7% 하락했다. 런던 상장 기업인 RELX는 4.6% 하락했으며, 이번 주에만 2020년 이후 최악 수준인 17% 급락을 기록했다.

S&P 500의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지수는 이번 주에 거의 8% 하락했으며, 1월 28일 이후 약 $1 trillion(약 1조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조정은 AI 투자 낙관론의 정점에서 등장했을 법한 호재성 뉴스들도 투자자들이 훨씬 신중하게 해석하도록 만들고 있다.

“투자자들은 단지 투자수익률(ROI)뿐만 아니라 시장 리더십이 소수의 메가캡 기업에 국한될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리더십의 폭이 더 넓게 확장되지 못할 가능성에 대한 경계다.”

— 런던 St. James’s Place 주식 전략가 칼로타 에스트라게스 로페즈(Carlota Estragues Lopez)

발단: 앤트로픽(Anthropic)의 새 플러그인

이번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분석주 급락을 촉발한 구체적 계기는 앤트로픽(Anthropic)의 AI 모델 클로드(Claude)에 대한 새로운 플러그인 출시였다. 해당 플러그인이 일부 데이터·분석 서비스의 역할을 대체하거나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되면서 관련 업종 전반에 걸친 매도세로 연결됐다.

런던증권거래소(London Stock Exchange Group)의 주가는 금요일 일부 회복했지만, 이번 주에 거의 8% 하락해 이틀 연속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다. 글로벌 증시 전체는 이번 주에 0.33% 하락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인도 소프트웨어 수출업체의 급락

하락세는 특히 인도에서 심각했다. 인도 소프트웨어 수출업체들의 주가는 금요일 또다시 2% 하락했으며, 이번 주에만 총 $22.5 billion(약 225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는 글로벌 AI 관련 우려가 지역별로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대형 기술주의 추가 지출 신호에 대한 시장 처벌

투자자들의 신경질적 반응은 빅테크 기업들이 AI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신호를 보낼 때마다 강화되고 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도 목요일 지출 계획을 상향 조정하자 한 때 주가가 8%까지 급락했지만, 당일 종가는 사실상 변동이 없는 수준으로 마감됐다.

“알파벳과 아마존은 모두 클라우드 부문의 예상보다 나은 성장에 기반한 견조한 기초 비즈니스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급증하는 자본투자 계획으로부터 시장의 우려를 돌릴 수 없었다.”

— 해그리브스 랜스다운(Hargreaves Lansdown) 주식 애널리스트 아린 치크리(Aarin Chiekrie)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언급되는 주요 용어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자본지출(CAPEX)은 기업이 설비, 서버, 데이터센터, 연구개발 인프라 등 장기적 자산에 투자하기 위해 지출하는 비용을 말한다. 플러그인(plugin)은 기존 소프트웨어나 플랫폼에 추가 기능을 제공하는 모듈로, AI 플러그인은 특정 작업을 자동화하거나 성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클로드(Claude)는 앤트로픽이 개발한 대형 언어모델(LLM)로, 외부 플러그인과 결합해 기존 데이터·분석 서비스의 일부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

전문가적 분석 및 향후 영향 전망

이번 사태는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대규모 AI 투자 확대는 단기적으로는 기술주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서버, 데이터센터, 고성능 컴퓨팅(HPC) 장비, 전력 및 냉각 비용 등은 초기 투자비용이 크며 감가상각이 진행되는 동안 영업이익률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AI 생태계 내에서의 경쟁 재편은 기존 데이터·분석 제공자의 비즈니스 모델을 재검토하게 만들며 일부 기업에는 존재적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 투자자 관점에서는 일부 메가캡(초대형주)에 이익이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될 경우 시장 리더십의 폭이 좁아져 경기 회복 국면에서의 이익 확산이 제한될 우려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기업들이 자본지출 계획을 발표할 때마다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CAPEX의 구체적 사용처(예: 데이터센터 건설, 외부 서비스 계약, 자체 모델 개발 등), 추정된 투자 회수기간(페이백 기간),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매출 증가 시나리오의 현실성에 대해 더 엄격한 검증을 요구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AI 투자에서의 규모의 경제와 기술 축적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일부 선도 기업의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나, 그 과정에서 생태계 전체의 구조 변화(시장집중, 기술적 대체 등)가 불가피하다.

결론적으로 이번 시장 반응은 AI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공존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선행된 미래 수익을 현재에 반영하는 방식에 대해 재평가를 시작했다는 신호다. 기업들은 자본 효율성과 투자 우선순위를 명확히 제시하지 못할 경우 단기적으로 주가 하방 압력을 더 받을 가능성이 크다.

*발행일: 2026-02-06 14:36:54 (로이터 보도 기준). 본 기사는 원문 로이터 통신 보도를 한국어로 정리·번역·분석한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