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석유 majors, 2026년 청사진이 실적 발표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
Sheila Dang, Shadia Nasralla, Stephanie Kelly 기자가 작성한 본 기사는 로이터(Reuters)를 원문으로 한다. 글로벌 석유 대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국제 유가 반등과 정제 마진 상승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애널리스트들은 2026년 경영 가이던스와 비용 구조에 더욱 높은 무게를 두고 있다.
2025년 10월 29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 셸(Shell)과 프랑스 TotalEnergies가 31일(현지시간) 실적 시즌의 포문을 열 예정이다. LSEG(런던증권거래소그룹) 컨센서스에 따르면 두 회사의 3분기 조정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18%, 1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낮은 수준이다.
석유 업계는 올해 들어 예측 불가능한 무역관세와 OPEC⁺의 공급 증가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 수익성이 급격히 둔화되는 등 ‘포스트 팬데믹’ 이후 가장 험난한 길을 걸어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까지 하루 400만 배럴 규모의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격·정제 마진 반짝 회복…그러나 구조적 공급과잉 우려 지속
3분기 평균 브렌트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3% 하락했으나 전분기 대비 2% 소폭 상승했다. 미국 천연가스 평균 가격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2% 낮은 수준이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비(非)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는 생산쿼터 조정으로 가격 안정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시장은 여전히 공급 과잉에 대한 불안이 크다.
Barclays 애널리스트 베티 장(Betty Jiang)은 “투자자들은 2026년 초 전망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무역관세에 따른 비용 영향과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가 가스 시장에 미칠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TotalEnergies는 최근 거래 업데이트에서 “생산 증가와 기록적인 정제 마진 덕분에 3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가 89% 급증한 점은 여전히 부담이다. 이 회사는 자사주 매입 축소, 설비투자(CAPEX) 감축, 노후 자산 매각 계획을 내놨지만, 내년 원자재 가격 하락 전망 탓에 투자자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
미국 메이저, 합병 시너지·정제 부문 성과가 관건
미국의 엑슨모빌(Exxon Mobil)과 셰브론(Chevron)은 11월 1일 실적을 발표한다. 셰브론은 7월 550억 달러에 헤스를 인수한 뒤 첫 통합 실적을 공개한다. RBC 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 비라즈 보르카타리아(Biraj Borkhataria)는 “컨퍼런스콜에서 헤스 인수 통합 진행 상황과 핵심 이슈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셰브론은 3분기 조정 순익 34억 달러(주당 1.71달러)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헤스 자산이 인건비와 인수 관련 비용을 제외하면 5,000만~1억5,000만 달러의 조정 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9월 밝힌 바 있다. 보다 구체적 가이던스는 11월 12일 열릴 투자자의 날에 제시될 예정이다.
엑슨모빌의 경우, 정제 부문 강세가 2분기 대비 최대 7억 달러의 추가 이익을 견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TD Cowen은 “엑슨모빌이 연간 25억 달러 수준의 초기 단계 신사업 CAPEX를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관련 세부 계획은 12월 예정된 회사 전략 업데이트에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BP, 정제 부문 ‘깜짝 실적’ 기대…Castrol 매각 행보에도 관심
영국 BP는 11월 4일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LSEG 자료에 따르면 순이익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약 20억 달러로 전망된다. 그러나 고객·제품 부문(정제 부문) 영업이익은 300% 이상 급증해 실적 하방 압력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관심은 또한 Castrol 윤활유 사업 매각 추진에 쏠려 있다. BP가 보유 자산 매각을 통해 주가를 부양하려는 전략의 핵심 단계이기 때문이다.
용어 및 시장 배경 설명
OPEC⁺란 원유 가격 안정을 위해 생산량을 조절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국제 원유 가격이 급등·급락할 수 있다.
정제 마진은 원유를 가공해 휘발유·디젤 등 석유제품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이익률을 뜻한다. 원유 가격이 낮거나 석유제품 가격이 급등할 때 크게 개선된다.
조정 순이익(Adjusted Net Income)은 일회성 비용·이익을 제외해 기업의 ‘본업’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는 투자자들이 실적 흐름을 파악하는 핵심 잣대로 활용된다.
전문가 시각 및 향후 변수
전문가들은 3분기 일시적 실적 반등에도 불구하고 2026년까지 이어질 공급 과잉 가능성을 최대 리스크로 꼽는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천연가스 시장에는 호재가 될 수 있으나, 원유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과 달러 강세 흐름, 지정학적 변수(중동·러시아·우크라이나 정세 등)도 유가 변동성을 키울 잠재 요인으로 지목된다. 결과적으로, 빅오일 기업들의 비용 절감·포트폴리오 최적화 전략이 향후 주가 및 배당 정책을 결정짓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