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베어.ai, 지금이 매수 기회일까

인공지능(AI) 관련주는 최근 미국 증시 전반의 조정과 함께 큰 폭으로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무역 전쟁 정책이 단기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위험 자산에서 발을 빼는 모습이다.

2025년 8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분위기는 일부 우량 종목을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으로 매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AI 솔루션을 정부와 민간 부문에 공급하는 빅베어.ai(NYSE: BBAI)도 그 후보로 거론된다.

BBAI PS Ratio Chart


연초 이후 주가 흐름과 변동성

올해 3월 12일까지 빅베어.ai 주가는 약 27% 하락했다. 반면 12개월 기준으로 보면 33% 상승해 변동성이 극심하다. 1월에는 오라클·소프트뱅크·오픈AI가 5,000억 달러를 투자하는 ‘프로젝트 스타게이트’가 발표됐고, 2월에는 밴스 부통령이 “미국이 AI 분야 세계 1위를 지키겠다”고 선언하면서 주가가 52주 신고가 10.36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3월 들어 시장 전반의 조정과 실적 실망이 겹치자 주가는 빠르게 되돌림을 보였다. 3월 6일 발표된 2024년 4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가이던스를 하회했기 때문이다.


실적 세부 내용

경영진은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2024년 매출이 1억6,500만~1억8,00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실제 실적은 1억5,820만 달러에 그쳤다. 예상치 미달이었음에도 2023년 1억5,520만 달러 대비 소폭 성장하긴 했다.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신임 CEO 취임 이후 재무 구조 개선과 핵심 사업 집중으로 2025년에는 1억6,000만~1억8,000만 달러를 달성할 것”
— 빅베어.ai 경영진


주목할 만한 긍정 요인

첫째, 신임 CEO 케빈 매컬리넌이 1월 부임한 뒤 순부채를 1억5,000만 달러에서 2,700만 달러로 대폭 축소했다. 이는 향후 투자·R&D·운영 여력을 높이는 긍정적 신호다.

둘째, 회사는 AI 역량을 국경 보안·국방·정보·핵심 인프라 네 개 분야로 집중하고 있다. 모두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가 예산을 늘리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수주 확대 가능성이 거론된다.

셋째, 주가 조정으로 인해 P/S(주가매출비율)이 과거 평균 대비 합리적 수준으로 내려왔다는 평가다. P/S 비율은 이익이 적거나 적자가 지속되는 기업의 상대 가치 평가에 자주 활용된다.


우려 요인 및 리스크

가장 큰 변수는 연방예산 축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지출 삭감을 지시했는데, 빅베어.ai 매출의 상당 부분이 연방 정부 계약에서 발생한다. 예산이 줄면 수주·매출·현금흐름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회사는 지속적인 적자 상태다. 2024년 순손실은 2억5,710만 달러로 전년(6,040만 달러) 대비 4배 이상 확대됐다. 이는 파생상품 평가 손실이 주된 요인이지만, 영업 손실도 여전하다.

마지막으로 앞서 언급한 P/S 비율이 떨어졌다고는 해도, 역사적 평균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남아 있다.


전문가 관점: 매수 타이밍인가?

필자는 단기 매수보다는 관망을 권한다. ① 연방 정부 지출 삭감이 구체화되는지, ② 신임 CEO의 체질 개선이 실적에 반영되는지, ③ 핵심 분야 집중 전략이 신규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최소 두 분기 이상 확인할 필요가 있다.

AI 인프라 ‘빅사이클’ 속에서 빅베어.ai가 수혜를 받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적자 기조, 높은 변동성, 정책 리스크를 감안할 때 리스크 허용 범위가 큰 투자자에게만 분할 매수 전략이 적절해 보인다.


용어 해설

P/S 비율(Price to Sales Ratio)은 시가총액을 연간 매출로 나눈 값으로, 1달러 매출에 대해 투자자들이 얼마를 지불하는지 보여준다. 이익이 없거나 변동성이 큰 기업의 상대 가치 평가 지표로 자주 활용된다.

순부채(Net Debt)는 총차입금에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뺀 값으로, 기업의 실질 부채 부담을 나타낸다.


투자 조언 서비스 비교

모틀리풀(Stock Advisor) 분석팀은 빅베어.ai를 ‘톱10 추천주’에 포함하지 않았다. 2005년 4월 15일 NVIDIA를 추천했던 선례를 고려하면, 이 서비스의 종목 선별 기준은 상당히 엄격하다.

그러나 이는 빅베어.ai가 장기적으로 부정적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단지 높은 리스크·높은 변동성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모틀리풀 Stock Advisor의 누적 수익률은 2025년 3월 14일 기준 S&P 500 대비 4배 이상이다.

저자 로버트 이즈키에르도는 본 기사에서 언급한 종목에 투자하고 있지 않다. 모틀리풀은 오라클 지분을 보유·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