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로이터) — 비트코인이 7개월 만에 처음으로 9만 달러 하회하며,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가 급속히 식고 있음을 보여줬다. 위험 민감도가 높은 이 암호화폐는 올해 들어 쌓은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고, 10월 12만6천 달러를 웃돈 이후 현재 정점 대비 약 30% 하락했다.
2025년 11월 18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오후장 기준 비트코인은 2% 내린 $89,953에 거래됐으며, 지난주 약 $98,000의 차트 지지선을 급락으로 하향 이탈한 바 있다. 이는 연준의 향후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의구심과 장기간 이어진 랠리 이후 흔들리는 광범위한 시장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전반적 위험자산 피로감이 암호화폐 매도 압력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한다. 홍콩 웹3 협회 공동의장 조슈아 추(Joshua Chu)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랠리 기간에 상장사와 기관이 대거 진입했던 포지션을 연쇄적으로 청산하면서, 전염 위험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는 이어 “지지 매수세가 얇아지고 거시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 신뢰는 놀라운 속도로 약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보유 확대로 알려진 Strategy, Riot Platforms와 Mara Holdings 같은 채굴업체, 거래소 Coinbase 등도 투심 악화와 함께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화요일 아시아 증시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고, 특히 일본·한국의 기술주에 매도 압력이 집중됐다. 이는 광범위한 위험 회피 정서가 주식과 암호화폐를 동시에 짓누르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더리움(ether)도 수개월간 압박을 받으며 8월 $4,955를 웃돈 정점 대비 거의 40% 하락했다. 화요일에는 1% 내려 $2,997에 거래됐다.
연초 비트코인 조정은 이후 4월 주식시장을 강타한 광범위한 매도세의 전조로 해석됐는데, 이는 미국의 관세 발표 이후 가속됐다. 이에 따라, 이번 암호화폐 급락이 선행 지표 역할을 하거나 다른 자산군으로 파급될 수 있다는 불안도 일부에서 제기됐다.
호주 운용사 Astronaut Capital의 최고투자책임자 매튜 딥(Matthew Dibb)은 최근 상황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전반적으로 암호화폐 심리는 매우 낮은 상태이며, 10월의 레버리지 와이프아웃(leverage wipeout) 이후 그 기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다음 지지선은 $75k로 보이며, 시장 변동성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그 구간 테스트 가능성도 있다.”
핵심 가격과 수치 요약
– 비트코인: $90,000 하회(7개월 만), 아시아 오후장 2% 하락한 $89,953에 거래. 10월 $126,000+ 정점 대비 약 30% 하락. 지난주 $98,000 안팎 차트 지지선 붕괴.
– 이더리움: 8월 $4,955+ 고점 대비 약 40% 하락, 현재 1% 내린 $2,997.
– 주요 주식 지표: 아시아 전반 약세, 일본·한국 기술주 중심 압력 확대.
용어와 맥락 설명
위험 민감 자산이란 금리·성장·유동성 기대 변화에 가격이 크게 반응하는 자산을 뜻한다. 암호화폐는 가치평가의 확정적 지표가 제한적인 만큼,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면 할인율 상승 논리와 함께 가격 조정이 빠르게 전개되는 경향이 있다.
차트 지지선은 과거 매수세가 반복적으로 유입돼 가격을 지지했던 기술적 가격대를 의미한다. $98,000선 붕괴처럼 중요 지지선이 무너지면 손절매와 마진콜이 연쇄적으로 발생해, 기사에서 언급된 “cascading selloff(폭포수형 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
레버리지 와이프아웃(wipeout)은 과도한 차입 포지션이 급격한 가격 변동으로 일시에 청산되는 상황을 말한다. 이 과정은 유동성을 빠르게 고갈시키고, 지지선 하방 돌파 시 변동성을 키워 추가 하락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암호화폐는 때때로 위험선호의 선행 신호로 간주된다. 기사에서처럼 연초 비트코인 하락이 이후 4월 주식 매도세에 앞섰던 전례가 있어, 투자자들은 거시 이벤트(예: 관세 발표)와 크립토 변동성의 상호작용을 면밀히 관찰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이는 경향의 설명일 뿐, 특정한 미래 경로를 단정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상황의 실무적 함의
– 유동성 관리: 지지선 붕괴 구간에서는 스프레드 확대와 미끄러짐(slippage)이 커질 수 있어, 호가 창 확인과 리스크 한도 점검이 필요하다.
– 변동성: 기사 인용처럼 $75k는 시장에서 주목하는 다음 지지 후보로 거론된다. 변동성이 높은 국면이 이어질 경우, 구간 테스트 가능성에 대비한 헤지 또는 포지션 감축 전략이 일반적으로 검토된다.
– 상대 강약: 이더리움의 상대적 약세는 플랫폼·수수료·현물수요 요인 등 다양한 변수가 얽힌 결과로 볼 수 있으나, 기사에서 제시된 가격 수치 자체가 시장 전반 조정을 시사한다.
By Rae Wee | Writing and additional reporting by Tom Westbrook | Editing by Shri Navaratna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