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연준 완화 기대에 사상 최고가 경신…트럼프 행정부 규제 완화 훈풍

도쿄발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15일 아시아 장 초반 $124,002.49(한화 약 1억 6,600만 원)까지 오르며 7월 기록했던 이전 고점을 넘어섰다.

2025년 8월 1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장중 최대 0.9% 상승했고, 시가총액 2위 토큰인 이더(ETH)$4,780.04까지 치솟으며 2021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IG마켓의 애널리스트 토니 시카모어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고, 기관투자가 매수세가 꾸준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투자 규제 완화 조치가 맞물려 랠리가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125,000선을 명확히 상향 돌파하면 비트코인이 $150,000까지 뻗어갈 여지도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비트코인은 2025년 들어서만 약 32% 상승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이후 오랜 숙원이던 규제 개선이 가시화된 덕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를 “크립토 대통령“이라고 칭하며, 지난 1년간 가족까지 암호화폐 분야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이미지

지난주 서명된 행정명령은 미국 근로자의 대표적 은퇴연금인 401(k) 계좌에서도 암호화폐 투자를 허용하도록 길을 터줬다. 이는 블랙록·피델리티와 같이 암호화폐 ET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암호화폐를 은퇴자금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려는 움직임은 잠재적으로 대규모 수요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변동성이 매우 높다는 특성상 위험 관리가 필수적이다.” — 업계 관계자

2025년 들어 미국 의회와 규제당국은 스테이블코인 법안 통과, 증권 규정 개편 등 일련의 친(親)암호화폐 정책을 연이어 발표하며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이러한 제도적 진전 덕분에 코인마켓캡 집계 기준 전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4.18조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2024년 11월 당시 $2.5조 대비 큰 폭으로 확대됐다.

시장 시가총액 그래프

비트코인 급등은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관세 정책이 불러온 긴장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가 대체 자산으로 재부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더불어 401(k) 투자 허용 조치는 전통적 자산군에 집중됐던 펀드 라인업에 변화를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

용어 해설1
• 401(k): 미국 근로자가 임금의 일부를 세전(稅前)으로 적립해 투자 운용하는 퇴직연금 제도로, 고용주 매칭 불입 등 세제 혜택이 있다.
• 스테이블코인: 달러 등 법정화폐나 자산에 1:1로 연동해 가격 안정을 추구하는 암호화폐.
• ETF(Exchange Traded Fund): 특정 자산·지수를 추종하며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되는 상장지수펀드.


전문가 시각Opinion
이번 사상 최고가 경신은 매크로 환경과 정책 드라이버가 맞물린 결과다. 단기적으로는 연준의 완화 기조 기대가 가장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제도권 편입 속도와 실제 수요 확대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특히 401(k) 편입은 기관투자 자금이 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핵심 통로란 점에서 구조적 수급 변화를 예고한다. 다만 암호화폐 특유의 급등락과 정치·규제 리스크를 감안하면 투자자는 리스크 허용 범위를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