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고 홀딩스(BitGo Holdings)가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공식 추진한다.
2025년 9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디지털 자산 인프라 기업인 비트고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고서(S-1)를 제출했다.
회사는 티커 심볼 ‘BTGO’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며, 주당 공모가‧조달 규모 및 예상 시가총액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2013년에 설립된 비트고는 기관투자자를 위한 디지털 자산 보관·결제·유동성 관리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가장 신뢰받는 디지털 자산 인프라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내세워 왔다.
비트고는 “디지털 자산 경제의 변동성이 극심해 수익과 비용이 분기마다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상장신고서에서 밝혔다.
재무 실적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 준다. 연도별 매출은 2023년 9억2,630만 달러에서 2024년 31억 달러로 약 3.3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2023년 210만 달러 손실에서 2024년 1억5,66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2022년에는 일시적인 거래 붐에 힘입어 46억 달러의 순이익을 거둔 바 있다.
특히 2025년 상반기(1~6월) 매출은 42억 달러로 이미 전년도 연간 매출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260만 달러로, 영업·마케팅 확대 비용과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흑자를 유지했다.
이번 IPO의 주간사는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이 공동으로 맡는다. 여기에 도이체방크, 미즈호, 웰스파고 증권 등 글로벌 대형 금융기관이 인수단으로 참여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디지털 자산 인프라란 무엇인가
디지털 자산 인프라는 비트코인·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뿐 아니라 NFT, 스테이블 코인, 토큰화된 실물 자산까지 포괄하는 광범위한 가상 자산을 안전하게 발행·보관·거래·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보안·규제 준수 체계를 뜻한다. 최근 기관투자자는 내부 컨트롤, 보험, 규제 리스크 관리가 검증된 업체와만 거래하려는 경향이 강해져, 전문 수탁업체(custody provider)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장이 “FTX 파산 사태 이후 침체됐던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신뢰 회복 여부”를 가늠할 리트머스 시험지로 보고 있다. 2024년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서 기관 자금이 일부 유입됐으나, 규제 공백과 높은 변동성 탓에 IPO 시장에서는 좀처럼 대형 거래가 나오지 않았다. 비트고가 NYSE 무대에 오르게 되면, 규제 기관의 스크리닝을 통과한 첫 번째 본격 ‘디지털 자산 인프라 유니콘’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
*상장신고서에 따르면, 비트고는 향후 암호화폐 가격 급락, 규제 강화, 사이버 공격 등으로 실적이 급변할 수 있다는 점을 투자 위험 요소로 명시했다. 회사는 “분기 실적 변동성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투자자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해석과 전망
전문가 관점에서 볼 때, 비트고의 실적 개선은 디지털 자산 수탁 수수료가 시장 회복 국면에서 레버리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2022년 순이익이 46억 달러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2024년 실적은 아직 회복 초기 단계다. 상장 이후 회사는 추가 자본을 활용해 합병·인수(M&A) 및 연구개발(R&D)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기조, 글로벌 매크로 환경 등이 주가 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고가 IPO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공모가 산정 과정과 투자 수요 예측 결과가 공개돼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시장의 눈은 ‘BTGO’가 뉴욕증권거래소 첫 거래일에 기록할 지표적 시가총액과 유동성 흐름에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