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lidea가 2025년 8월 15일 발표한 ‘구루(투자 대가) 펀더멘털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기업 비자(VISA Inc., 티커 V)는 대형 성장주 가운데서도 ‘트윈 모멘텀(Twin Momentum)’ 전략 기준 94%의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 전략은 싱가포르경영대학교(SMU) 이공찬 경영대학(Lee Kong Chian School of Business)의 황다산(Dashan Huang) 조교수가 학술 논문으로 제시한 ‘가격 모멘텀’과 ‘펀더멘털 모멘텀’의 결합 모델이다.
2025년 8월 1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Validea가 추적하는 22개 구루 전략 가운데 비자는 황다산 모델에서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다. 80% 이상은 해당 전략이 종목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하고, 90%를 넘으면 강한 매수 관심이 있다는 뜻이다. 비자의 점수는 94%로, 전략상 최상위 ‘강력 관심’ 구간에 해당한다.
이 모델은 먼저 펀더멘털 모멘텀을 평가한다. 황다산 교수는 ▲1주당순이익(EPS) ▲2자기자본이익률(ROE) ▲3총자산이익률(ROA) ▲4발생액 기준 영업수익성 대비 자본 ▲5현금흐름 기준 영업수익성 대비 총자산 ▲6총이익 대비 총자산 ▲7순지급률(Net Payout Ratio) 등 7개 지표의 개선 추이를 합산해 ‘펀더멘털 모멘텀 점수’를 산출했다. 그는 전체 유니버스에서 상위 20%에 속한 종목이 향후 시장을 지속적으로 초과수익률로 앞선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단계는 가격 모멘텀이다. 통상 ‘12-1 모멘텀’(지난 12개월 수익률에서 직전 1개월을 제외해 과열 구간을 걸러내는 기법)이 대표적인데, Validea는 비자가 이 구간에서도 양호한 성적을 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해당 항목을 “PASS”로 표기했다.
비자의 산업적 위상과 성장 배경
비자는 세계 200여 개국에서 결제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2024 회계연도 기준 시가총액 약 5,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소비자 금융서비스(Consumer Financial Services) 업종 내에서 대표적인 ‘대형 성장주(Large-Cap Growth)’로 분류되며, 결제 볼륨 증가·디지털화 가속도·핀테크 제휴 확대를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보고서 요약 표에서 비자는 ‘FUNDAMENTAL MOMENTUM: PASS’, ‘TWELVE MINUS ONE MOMENTUM: PASS’, ‘FINAL RANK: PASS’ 등 세 가지 핵심 테스트를 모두 통과했다.
이는 펀더멘털·가격 양 축에서 모두 우수함을 의미한다.
트윈 모멘텀 전략이 갖는 의미
기존 전통 모멘텀 전략이 과열 국면에서 예기치 못한 하락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황다산 교수는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종목만을 모멘텀 투자 대상으로 선별하면 리스크-조정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연구 결과, 펀더멘털·가격 양자 모두 상위권인 포트폴리오는 가격 모멘텀만 적용했을 때보다 초과수익률이 두 배로 확대됐다.
따라서 비자가 94%라는 고점수를 받은 것은 “가격 상승세가 기업 체질 개선과 동행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는 거시 경제 변동성이나 소비 둔화 우려 속에서도 비자의 내재가치와 시장 지위가 견조함을 나타낸다.
비자 주가와 투자전략에 대한 기자 해설
기자가 추가로 분석한 결과, 비자는 2023~2024년 동안 순이익과 매출이 각각 연평균 10% 안팎으로 성장했다. 또한 배당은 15년 연속 증액돼 안정적 현금흐름을 뒷받침한다. 다만 P/E(주가수익비율)가 30배 수준으로 동종 업계 평균(약 15~20배)을 상회해, “높은 성장 프리미엄이 주가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점을 투자자가 유의해야 한다.
또한 핀테크·가상자산 결제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새로운 경쟁자가 유입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대규모 결제 인프라·규제 준수 경험·막대한 데이터베이스는 단기간에 모방하기 어려운 진입장벽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비자의 ‘와이드 모트(Wide Moat·경제적 해자)’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결론적으로, 트윈 모멘텀 전략과 Validea 평가는 비자를 ‘질적 우수성과 상승 동력’을 겸비한 종목으로 분류했다. 다만 높은 밸류에이션이 부담 요인이므로, 장기 성장성에 대한 확신과 리스크 감내력이 있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전략 용어 설명
펀더멘털 모멘텀은 기업의 실적, 수익성 등 기본적 지표가 개선되는 속도를 측정한다. 12-1 모멘텀은 최근 12개월 중 가장 최근 1개월을 제외한 구간의 주가 상승률을 계산해, 단기 급등에 따른 노이즈를 제거하려는 기법이다. 순지급률(Net Payout Ratio)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합친 주주환원 규모를 말한다.
이러한 용어는 일반적인 장기 가치투자자뿐만 아니라 퀀트(계량) 기반 투자 전략에도 광범위하게 활용되므로, 이해해두면 포트폴리오 운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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