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a Inc.(비자)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비자 다이렉트(Visa Direct) 지급 파일럿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시범 프로그램은 미국 내 플랫폼과 기업이 임직원·근로자·사용자에게 카드나 은행 계좌가 아닌 스테이블코인 지갑으로 직접 지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기업 측은 지급 재원을 법정화폐(fiat)로 마련할 수 있으며, 수취인은 USDC와 같은 미국 달러 담보(USD-backed) 스테이블코인으로 자금을 받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비자는 선택된 파트너들과 우선 도입한 뒤, 2026년 하반기에 보다 폭넓은 서비스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년 11월 12일, RTTNews 보도에 따르면, 이 파일럿은 비자 다이렉트의 최신 지급 혁신으로, 글로벌 이용자에게 ‘며칠이 아닌 몇 분’ 안에 자금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이는 플랫폼 경제, 프리랜서·긱(Gig) 근로자, 마켓플레이스 셀러, 글로벌 파트너사 정산 등 다양한 지급 시나리오에서 즉시성·확장성을 높이는 수단이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비자는 이번 시범 도입을 통해, 기업이 비자 다이렉트를 사용할 경우 지급 재원을 기존과 같이 법정화폐로 준비하고도, 수취인이 원하는 경우 USDC1 등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으로 최종 수령하도록 선택지를 넓힐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방식은 기존의 카드(카드번호 기반)나 은행 계좌로 자금을 보내던 관행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암호자산 지갑으로 바로 자금을 푸시(push)하는 구조를 채택한다.
‘스테이블코인 지급의 출시는 전 세계 누구에게나, 어디서든, 며칠이 아니라 몇 분 안에 돈에 접근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라고 크리스 뉴커크(Chris Newkirk) 비자 상업 및 자금이동 솔루션(Commercial & Money Movement Solutions) 총괄 사장이 말했다.
핵심 개념 정리
스테이블코인은 달러(USD) 등 법정화폐 가치에 1:1로 연동되도록 설계된 디지털 토큰을 의미한다. 가격 변동성이 큰 일반 암호자산과 달리, 스테이블코인은 가치를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목적을 가진다. USDC는 대표적인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으로, 다양한 거래소·지갑·결제 인프라에서 널리 사용된다. 법정화폐(fiat)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통화(예: 달러, 유로, 원화)를 말하며, 기업이 지급 재원을 마련할 때 사용하는 통상의 통화 체계다.
지갑(wallet)은 디지털 자산을 보관·수령·전송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또는 하드웨어를 뜻한다. 수취인은 자신의 스테이블코인 지갑 주소로 지급을 받을 수 있으며, 해당 자산을 이후 필요에 따라 다른 지갑으로 이체하거나, 환전·결제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비자 다이렉트(Visa Direct)는 비자가 제공하는 실시간 또는 준실시간 지급 네트워크로, 기업·플랫폼·금융기관이 소비자 또는 제휴사에게 자금을 빠르게 전달하는 데 사용된다. 이번 파일럿은 이 인프라에 스테이블코인 지갑 지급이라는 새로운 수령 경로를 더함으로써, 사용자의 선택권과 접근성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도입 범위와 일정
비자는 이번 파일럿을 선정된 파트너와 함께 먼저 개시하고, 2026년 하반기에 더 넓은 범위로의 서비스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술적 통합, 보안 검증, 고객 경험(UX) 정교화, 규정 준수 준거성 확인 등 단계별 준비 과정을 거친 뒤 본격 상용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한 지급 주체(기업·플랫폼)는 법정통화로 비용을 집행하되, 수취인은 USDC 등 USD 담보 스테이블코인을 선택할 수 있어, 업체 입장에서는 기존 회계·결제 관행을 유지하면서도 최종 수령 통화를 유연하게 맞춤화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미국 내 프리랜서, 긱 워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종사자 등은 지급 처리 시간을 단축하며, 주말·공휴일에도 신속한 자금 접근성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의미와 파급효과 분석
이번 발표는 전통 결제 인프라와 디지털 자산 네이티브 환경을 잇는 다리 역할을 강화하려는 흐름과 맞물린다. 스테이블코인을 지급 수단으로 옵션화하면, 국경 간 지급이나 마켓플레이스 정산, 콘텐츠 크리에이터 보상, 플랫폼 수익 분배 등에서 자금 접근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비자 다이렉트의 탄력적인 지급 라우팅에 스테이블코인 지갑을 추가하는 그림은, 사용자에게 ‘빠른 수령’과 ‘선택권’이라는 가치를 제공하려는 전략적 방향성과 일치한다.
다만, 스테이블코인은 일반 암호자산 대비 변동성이 낮도록 설계됐지만, 커스터디(보관)·지갑 보안, 네트워크 수수료, 규정 준수(KYC/AML) 등 실무 고려사항이 존재한다. 이번 파일럿이 선정된 파트너와 제한적으로 시작되는 이유 역시 기술·보안·규제 측면에서의 적합성 검증 과정을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 2026년 하반기라는 확대 일정은 시장 수요와 규정 환경, 파트너 통합 진척에 맞춰 점진적 확장을 예고한다.
이와 함께, ‘며칠이 아닌 몇 분’이라는 메시지는 지급·정산의 시간가치를 강조한다. 긱 경제 등에서 자금 회전율은 곧 생활 안정성과 직결되며, 글로벌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플랫폼의 경우 다중 통화·다중 지급 경로를 지원하는 것은 경쟁력의 핵심 요소다. 스테이블코인 옵션을 더함으로써 사용자는 24/7 자금 접근성과 프로그램 가능한 금융(Programmable Finance)의 잠재력을 활용할 수 있다.
직관적 요약
비자는 미국 내 기업·플랫폼을 대상으로, 카드·계좌가 아닌 스테이블코인 지갑으로 직접 지급하는 비자 다이렉트 파일럿을 발표했다. 기업은 법정화폐로 재원을 준비하고, 수취인은 USDC 등 달러 담보 스테이블코인으로 자금을 받도록 선택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선정된 파트너와 먼저 시작되며, 2026년 하반기에 광범위한 확대가 예정돼 있다. 비자 측은 이번 출시가 전 세계 누구나 몇 분 안에 자금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주: 1 USDC는 대표적인 USD 연동 스테이블코인으로, 1 USDC ≈ 1 USD를 지향하도록 설계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