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미트, 2분기 매출 전망치 하회…미국 식물성 대체육 수요 부진 직격

비욘드미트(Beyond Meat Inc.)가 2분기 실적에서 월가 기대치를 밑돌며 매출 감소와 추가 구조조정을 동시에 발표했다.

2025년 8월 6일, 로이터통신(Reuters)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실적 부진은 미국 내 식물성 대체육에 대한 수요 약화와,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 위축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같은 날 정규장 마감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회사 주가는 약 4% 하락세를 보였다. 회사는 비용 절감을 위해 글로벌 인력의 6%인 북미 지역 직원 44명을 감원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에 따라 1회성 비용은 80만~130만 달러로 추산된다.


1. 실적 세부 내용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9% 감소한 7,500만 달러를 기록해, LSEG(구 톰슨로이터 파이낸셜·리핏티버)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8,200만 달러를 하회했다.

주당순손실(EPS)은 0.43달러로, 애널리스트 예상치였던 0.37달러 손실보다 적자가 확대됐다.

회사는 이미 5월 거시경제 변동성을 이유로 올해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철회한 바 있다.


2. 수요 부진의 배경

로이터는 맛에 대한 회의론, 높은 가격, ‘과도한 가공 식품’이라는 인식이 소비자의 구매 의사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SPINS에 따르면, 올해 들어 냉장(리프리저레이티드) 식물성 대체육 판매는 17.2% 감소했으며, 냉동(프로즌) 제품 판매 역시 8.1% 줄었다.

이마케터(Emarketer) 애널리스트 레이철 울프는 “소비자는 가공 식품에 대한 우려를 점점 더 크게 느끼고 있으며, 이로 인해 소매업체와 패스트푸드 체인이 주문을 급격히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인플레이션으로 실질 구매력이 저하된 상황에서, 많은 가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동물성 단백질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도 판매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3. 구조조정·재무 건전성 관리

엘세군도(El Segundo)에 본사를 둔 비욘드미트는 지난해부터 잇단 구조조정에 나서며 현금 유출 최소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6% 인력 감축은 추가 유동성 확보와 고정비 절감을 노린 조치다.

한 번에 44명을 줄이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스타트업적 성격이 강한 식물성 단백질 업계에서 생산·R&D 인력을 건드렸다는 점이 투자자 눈길을 끈다. 회사는 연간 900만~1,200만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4. 용어 및 기관 해설

SPINS는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시장조사 기관으로, 주로 식음료·웰니스 카테고리의 소매 판매 데이터를 제공한다.

LSEG(런던증권거래소그룹)은 금융정보 서비스업체 리피니티브(Refinitiv)를 보유하고 있어,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데이터를 광범위하게 집계한다.

식물성 대체육(Plant-based meat)은 콩, 완두, 밀단백 등 식물성 원료로 동물성 고기의 식감과 영양 구성을 모방한 제품을 뜻한다. 다만 ‘과도한 가공’ 논쟁이 불거지면서 건강·친환경 이미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 향후 전망 및 전문적 시각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익보다 현금흐름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금리 환경과 소비 위축이 지속되면, 원재료비·물류비 변동성이 다시 실적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일부 애널리스트는 동물복지·환경규제 강화 흐름이 장기적으로는 대체육 산업에 우호적일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가격 인하와 제품 포트폴리오 개편 없이는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비욘드미트 경영진은 제품 맛 개선과 공급망 최적화를 병행하며, 연내 추가 비용 절감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