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미트 급등, 차익 실현이 바람직” — 분석 커버리지가 거의 남지 않은 종목에 대한 미즈호 증권의 경고

미국 비건(vegan) 대체육 업체 비욘드미트(Beyond Meat) 주가가 최근 나흘 간 1,300% 넘게 급등하며 ‘밈(meme) 주식’ 열풍의 한복판에 섰지만, 증권가에서는 “지금은 오히려 매도 시점”이라는 경고음이 거세다.

2025년 10월 24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은행 미즈호(Mizuho Securities)는 비욘드미트에 대해 종전 ‘언더퍼폼(시장수익률 하회)’ 의견을 유지하는 동시에 목표주가를 2달러에서 1.50달러로 추가 하향 조정했다. 이는 23일 종가(약 3달러 선) 대비 50% 하락 여지를 시사하는 수준이다.

미즈호 애널리스트 존 바움가트너(John Baumgartner)는 보고서에서 “소비자들의 동물성 단백질 선호가 여전히 높고, 소매 유통망에서 대체육 제품의 회전율(retail unit velocity)이 계속 둔화되고 있다”면서 “식물성 고기 시장의 성장 추세가 약화되고 있어 매수를 권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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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품의 역사 — 240달러에서 0.50달러까지

비욘드미트 주가는 2019년 5월, 골드만삭스·JP모건·크레딧스위스가 주관한 기업공개(IPO)에서 공모가 25달러로 상장한 뒤 불과 석 달 만에 239.71달러까지 치솟으며 대체육 열풍의 상징이 됐다. 그러나 2021년에는 연간 48% 폭락을 시작으로 내리막길이 이어졌고, 2024년 한 해에도 58% 추가 하락했다. 2025년 들어서도 주가는 이미 23% 하락한 상태다. 지난주 한때 장중가가 0.50달러까지 떨어지며 ‘동전주(penny stock)’ 신세를 면치 못했다.

2. 밈 주식 편입과 ‘쇼트 스퀴즈’

이러한 급등·급락의 배경에는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¹가 자리한다. 2025년 10월 20일, 자산운용사 라운드힐 인베스트먼츠(Roundhill Investments)가 운용하는 라운드힐 밈 주식 ETF(MEME)가 비욘드미트를 편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공매도 세력이 서둘러 주식을 되사며 나흘 만에 1,300% 폭등을 연출했다. 그러나 23일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는 다시 60% 가까이 밀렸고, 현재 3달러선에 머물고 있다.

“비욘드미트 주가는 이미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밈 열풍이 끝나면 다시 실적과 현금흐름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 존 바움가트너 미즈호 수석 애널리스트

3. 커버리지 축소 — 월가 애널리스트 23명→8명

한때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23명이 비욘드미트를 추적했지만, 현재는 8명만이 남아 있다. 팩트셋(FactSet) 데이터에 따르면 매수 의견은 전무하며, 5명이 ‘매도’, 3명이 ‘보유’를 제시하고 있다. 전문가의 시각이 ‘낙관’에서 ‘회피’로 완전히 돌아선 셈이다.

4. 3분기 실적 전망 — 매출 상향에도 “근본적 한계”

비욘드미트는 24일 장 시작 전 3분기 매출이 약 7,000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 ‘프리-어닝(pre-announcement)’ 형태로 알렸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웃돈 수치다. 이 소식에 주가는 개장 초 7% 반등했지만, 미즈호 측은 “재무 구조와 현금 소진 속도를 볼 때 지속 가능성에는 의문이 남는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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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전문가 코멘트 — 식물성 고기의 구조적 도전

바움가트너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고단백·저탄수화물 트렌드에 맞춰 동물성 단백질을 선호하는 흐름이 뚜렷하다”면서 “가격 프리미엄을 유지하기 어려운 비욘드미트의 브랜드 파워가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비욘드미트는 현금흐름 흑자 전환 시점이 불투명하다”며 유상증자나 부채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¹ 쇼트 스퀴즈 는 공매도 투자자가 주가 상승으로 손실을 줄이기 위해 서둘러 주식을 되사는 과정에서 매수세가 집중돼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을 뜻한다. 밈 주식은 SNS·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투자 밈(meme·밈 문화)으로 확산된 종목을 일컫는다.

6. 투자자 체크리스트

유동성 리스크 — 주가 급등락이 심하고, 공매도 비중이 높아 변동성 위험이 막대하다.
실적 가시성 부족 — 주요 판매 채널인 북미·유럽의 소매 매출이 둔화되고 있다.
경쟁 심화 — 임파서블 푸드(Impossible Foods), 타이슨푸드(Tyson Foods)의 ‘레이즈드&루티드’ 등 대기업의 진입이 지속되고 있다.
ESG 모멘텀 약화 — 기후 이슈가 투자 테마로 각광받았으나, 금리 상승기 이후 ESG 펀드 자금 유입이 감소했다.


7. 결론 및 전망

결국 미즈호는 “지난주 나흘간의 반등은 기술적 요인에 불과하며, 구조적 역풍이 진정될 때까지 주가 하단 테스트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비욘드미트는 2019년 ‘대체육 혁명’의 아이콘이었지만, 2025년 현재는 수익 모델·시장 수요·투자 심리라는 삼중 난관에 직면해 있다. 투자자라면 “펀더멘털 회복이 가시화될 때까지 관망”하라는 조언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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