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앞두고도 상승세 이어가는 미국 소·송아지 선물 가격

미국 소·송아지 선물시장이 29일(현지시간)에도 상승세를 지속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생우(라이브 캐틀) 선물비육 전 송아지(피더 캐틀) 선물이 일제히 오르면서 현·선물 가격 간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2025년 7월 30일, 나스닥닷컴이 전한 바에 따르면, 7월 29일 화요일 정오(미 동부시간) 기준 생우 선물 8월물은 전장 대비 1.05달러 오른 228.925달러, 10월물은 0.825달러 상승한 225.600달러, 12월물은 0.850달러 오른 226.200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피더 캐틀 8월물은 1.875달러 상승한 335.400달러, 9월물은 1.600달러 오른 336.150달러, 10월물은 1.475달러 오른 334.825달러에 형성됐다.

Live Cattle Futures Chart선물 가격 추이(자료=Barchart.com)

현물 시장 동향
지난주 미국 남부 현물 거래 가격은 1파운드(lb)당 230~232달러, 북부 지역은 240~245달러에서 형성됐다. 이날 중서부 오클라호마시티(OKC) 비육 전 송아지 경매에서는 2,972두가 출하됐으며, 수컷 송아지(스티어) 가격이 전주보다 8~13달러, 암컷 송아지(헤퍼) 가격이 10~20달러 각각 올랐다. 전문가들은 “현물과 선물 모두 빠른 속도로 고점을 갱신하면서 계절적 약세 구간에 진입하기 전에 재고 확충 심리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CME 피더 캐틀 지수는 7월 25일 기준 1.10달러 올라 329.93달러를 기록했다.”

CME 피더 캐틀 지수는 현물 경매가와 선물 가격을 연결해주는 지표로, 현물 송아지 평균가격을 산출한 뒤 이를 선물 만기결제가격 결정에 반영한다1.

박스비프(Boxed Beef) 지표와 도축 물량
미 농무부(USDA)가 29일(현지시간) 오전 발표한 도매 박스비프 가격은 Choice(고급육) 100파운드 기준 366.85달러로 0.88달러 하락했으며, Select(1등급) 가격은 4.33달러 내린 342.52달러였다. Choice와 Select 가격 차이는 24.33달러로 오히려 더 벌어졌다. USDA 추정 월요일 소 도축 물량은 108,000두로 전주 대비 3,000두 늘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6,308두 적었다.

Boxed Beef Prices

계절성(Seasonality)과 시장 전망
통상 8~9월은 미국 축산업계의 ‘비수기’로 분류된다. 사료용 옥수수 수확 전까지는 사료비 부담이 높고, 소매 수요도 여름 휴가철 이후 둔화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물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흐름은 공급 타이트(tight supply)와 도축 마진 개선 기대가 결합된 결과로 해석된다.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도축 의향이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면 9~10월에도 가격 조정 폭이 제한될 수 있다”면서도 “비교 기반이 되는 전년 대비 물량이 회복되는 시점을 기점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 유의사항 및 전략적 시사점
콜옵션 매수: 선물 가격이 추가로 5~6달러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투자자는 8월물 콜옵션 매수를 통해 레버리지 효과를 노려볼 수 있다.
스프레드 트레이딩: 8월·10월물 간 가격 차이가 3달러 가량에 불과하므로, 정상적인 계절 스프레드(근월 고·원월 저)가 확대될 가능성을 활용한 스프레드 매매 전략도 제안된다.
현물 헷지: 사육 농가는 지난주 대비 최대 20달러 오른 현물 가격을 이용해 선물 매도(숏 헷지)로 가격 고정에 나설 만하다.

※ 용어 설명
박스비프(Boxed Beef): 도축 후 100파운드(약 45.4㎏) 단위로 진공 포장한 소고기를 뜻하며, 도매가격지표로 활용된다.
Choice·Select 등급: 미국 농무부가 부여하는 품질 등급으로, 마블링(근내지방)과 육질을 기준으로 책정한다.
피더 캐틀: 비육을 통해 체중을 더 늘려야 하는 6~12개월령 송아지를 지칭한다. 이들은 최종적으로 생우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성체가 된다.


기자 해설
이번 랠리는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라기보다 공급 부족과 곡물 가격 안정, 그리고 소비 패턴 변화가 결합된 구조적 현상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내 소 사육두 수는 8년 만에 최저 수준이며, 송아지 입식(買入)도 감소세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이 사전에 재고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선물시장에서 ‘패닉 바이’ 양상을 띠고 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과 달러화 강세가 수출 가격 경쟁력에 미칠 영향, 그리고 EU의 잠재적 관세 압박 등은 향후 변동성 요인으로 남는다. 사료 가격이 다시 반등한다면 소 사육 마진이 축소돼 매물이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투자자들은 단기 랠리의 연장선중·장기 공급 회복 시나리오를 동시에 고려해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특히 현·선물 가격 괴리가 과도하게 벌어질 경우,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