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10년물 미 국채금리가 하락한 것이 주요 지수의 오름세를 지지했다.
2025년 10월 1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0.32% 오른 5,250.48포인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2% 상승한 39,852.61포인트, 나스닥 100 지수는 0.30% 오른 18,972.34포인트를 기록하며 장중·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2월물 E-미니 S&P 선물(ESZ25)은 0.32%,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Z25)은 0.30% 각각 상승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일 대비 4.3bp 떨어진 4.096%를 기록하며 주가에 상승 압력을 더했다.
비둘기파적 발언이 촉발한 금리 하락
금리 하락의 직접적인 촉매는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 연준 이사의 발언이다. 그는 “노동시장이 약화되고 있다”며 다가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25bp)의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시장은 해당 발언을 즉각적으로 반영해 연준이 10월 28~29일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95%로 가격에 반영했다.
한편, 국채시장에서는 주 초 1,190억 달러 규모의 입찰(3년·10년·30년물) 이후 숏커버링(매도 청산)이 집중되면서 T-노트 가격 상승폭이 확대됐다.
유가 하락, 에너지주 압박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2% 가까이 급락해 배럴당 80달러 초반에서 거래됐다. 이에 따라 APA, 콘코필립스(COP), 데번 에너지(DVN), 다이아몬드백 에너지(FANG), 옥시덴털 페트롤리엄(OXY), 할리버턴(HAL) 등 에너지 업종 전반이 1~2% 하락했다.
AI 투자 기대, 탄탄한 실적 가이던스
이번 주 내내 증시는 인공지능(AI) 분야의 가파른 성장세가 기업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500 편입 기업 가운데 22%가 3분기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다만 3분기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7.2%로,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매출 증가율도 5.9%로 2분기의 6.4%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미 정부 셧다운 장기화 우려
한편,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2주째 이어지면서 핵심 경제지표 발표가 잇따라 지연되고 있다. 노동부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최근 2주분), 8월 무역수지, 9월 고용보고서 등이 모두 미뤄졌으며, 10월 15일 공개 예정이던 물가 지표마저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셧다운이 지속될 경우 64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무급휴직에 들어가면서 실업률이 4.7%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해외 증시·채권시장 동향
유럽과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였다. 유로 Stoxx 50은 0.01% 상승했으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94%, 일본 닛케이225는 1.01% 각각 하락 마감했다.
독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671%로 3.2bp,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4.698%로 4.8bp 하락했다. 독일 분데스은행 총재이자 ECB 집행이사회 위원인 요아힘 나겔은 “현재 통화정책 수정에는 높은 장벽이 있다”고 밝혔고,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 마르틴슈 카작스는 “실질금리가 중립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파생시장에서 ECB의 10월 30일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은 1% 미만으로 가격에 반영됐다.
개별 종목 주요 흐름
상승 종목
Applied Digital(APLD)은 노스다코타 제2데이터센터에 대해 대형 클라우드 고객과 협상 중이라는 소식에 27% 급등했다.
Elastic NV(ESTC)는 5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과 2026 회계연도 매출 전망을 최대 17억300만 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9% 올랐다.
Amcor(AMCR)은 연간 주당순이익(EPS) 예상치를 0.80~0.83달러로 제시하며 3% 상승, Centrus Energy(LEU)는 에버코어 ISI가 목표주가를 252달러에서 452달러로 올리며 5% 이상 뛰었다. nCino(NCNO)와 Aptiv(APTV)도 증권사 상향 조정에 1%가량 상승했다.
하락 종목
Venture Global(VG)은 BP와의 LNG 선적 분쟁 중재에서 패소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가능성이 제기되며 19% 폭락했다. Mosaic(MOS)은 3분기 인산 판매량이 시장 예상(1,830만 톤)을 밑돌자 8% 급락, 리바이스트라우스(LEVI)는 연간 EPS 전망(1.27~1.32달러) 하향으로 9% 떨어졌다. Doximity(DOCS)는 JPMorgan의 투자의견 하향(뉴트럴→언더웨이트)에 2% 내렸다.
알아두면 도움 되는 용어
비둘기파(Dovish)는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 또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성향을 말한다. 반대로 긴축을 선호하는 성향은 매파(Hawkish)라고 부른다.
T-Note는 만기 2~10년 사이의 미 재무부 국채를 가리키는 용어다. 10년물 T-Note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무위험 장기금리의 벤치마크로 활용된다.
향후 일정 및 눈여겨볼 지표
오늘(10일) 발표되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10월 잠정치)는 전월(55.1)보다 1.1포인트 낮은 54.0으로 예상됐다. 주 후반에는 미·중 관세, 무역 협상, 그리고 정부 셧다운 타결을 위한 의회 협상이 시장의 핵심 촉각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저자·공시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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