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선물 가격이 지수 편입 모멘텀에 힘입어 급등했다. ICE 뉴욕 12월물 코코아(티커: CCZ25)는 +410(+6.67%) 상승했고, ICE 런던 12월물 코코아 #7(티커: CAZ25)도 +285(+6.44%) 급등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패시브 자금의 신규 유입 가능성과 공급 관련 지표 변화를 동시에 주시하고 있다.
2025년 11월 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블룸버그 원자재지수(BCOM)의 지수 관리자는 코코아를 내년 1월부터 약 20년 만에 지수에 재편입한다고 밝혔다. 2024년 말 기준 BCOM을 추종하는 자산 규모는 약 $1,090억에 달한다. 코코아의 지수 내 예상 비중 1.7%BCOM을 적용하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로부터 코코아 선물시장으로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Peak Trading Research LLC는 “향후 80일 동안 펀드들이 코코아 선물을 약 $19억 규모 매수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설 | BCOM 편입의 의미
블룸버그 원자재지수는 에너지, 금속, 농산물 등 주요 원자재 선물로 구성된 대표적 벤치마크다. 특정 품목이 지수에 편입되면, 이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인덱스 펀드·ETF 등)이 리밸런싱 과정에서 해당 선물을 기계적으로 매수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단기 유동성이 개선되고 가격이 지지되거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다만 편입 전후로 선행 매수(프런트러닝)과 리밸런싱 종료 후 변동성 확대가 나타나기도 해, 시계열적으로는 분기·반기 리밸런싱 캘린더를 면밀히 추적할 필요가 있다.
공급 사이드: 아이보리코스트 수출 둔화와 재고 감소
코코아 가격은 세계 최대 생산국 아이보리코스트의 수출 감소에서도 지지를 받았다. 월요일(현지시간) 발표된 정부 자료에 따르면, 아이보리코스트 농가의 신규 마케팅 연도(10월 1일~11월 2일) 코코아 선적 물량은 304,840톤(MT)으로, 전년 동기 365,072톤 대비 -16% 감소했다. 이는 초반 출하 흐름이 전년 대비 둔화했음을 보여주며, 근월물 선물 가격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ICE 모니터링 재고도 가격을 지지했다. 미국 항만에 보관된 ICE 감독 코코아 재고는 지난 금요일 기준 1,815,627자루로 7개월 최저를 기록했다. 여기서 ICE 모니터링 재고란, 선물 인도 가능 물량으로 인정받는 인증·감독 재고를 뜻하며, 공급 타이트니스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재고가 낮을수록 근월물 가격에는 상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수확 기대: 서아프리카 착과 개선
글로벌 초콜릿 업체 몬델레즈(Mondelez)는 서아프리카의 최근 코코아 꼬투리(pod) 계수가 5년 평균 대비 7% 상회하고, 지난해 작황보다 “유의미하게 높다”고 밝혔다. 아이보리코스트의 메인 크롭 수확이 이제 막 시작되었으며, 현지 농가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인 분위기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가격 상단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으나, 실제 인도 가능한 인증 재고와 수출 속도가 동반 개선되어야 가격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
수요 사이드: 고가와 관세 부담, 소비 위축 우려
한편, 고(高) 가격과 관세 부담이 초콜릿 수요를 둔화시킬 수 있다는 경계도 남아 있다. 리서치업체 Circana 데이터에 따르면, 북미 초콜릿 캔디 판매량은 9월 7일 종료 13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1% 이상 감소했다. 가격 저항과 소비 패턴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글로벌 수요 지표: 그라인딩 통계
그라인딩(grindings)은 원두를 가공하는 물량으로, 실수요의 ‘즉시성’을 보여주는 대리 지표다. 헤르시(Hershey) CEO는 올해 핼러윈 시즌 초콜릿 판매가 “실망스러웠다”고 언급했다. 핼러윈은 2024년 미국 연간 캔디 매출의 약 18%를 차지해 성탄절 다음으로 큰 비중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코코아 그라인딩이 3분기에 183,413톤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해 9년 만의 3분기 최저를 기록했고, 유럽도 337,353톤으로 -4.8% 감소해 10년 만의 3분기 최저였다. 반면 북미는 112,784톤으로 +3.2% 증가했으나, 신규 보고 기관 편입이 수치를 왜곡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나이지리아 생산 전망과 수출
세계 5위 생산국 나이지리아의 생산 감소 전망도 가격을 떠받치는 요인이다.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 생산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톤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4/25 작황에 대한 344,000톤 추정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편, 올해 8월 코코아 수출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17,239톤으로 집계됐다.
ICCO 균형표: 사상 최대급 적자에서 내년 흑자 전환 전망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5월 30일, 2023/24 글로벌 코코아 수급 적자를 -494,000톤으로 상향 수정했는데, 이는 60년 넘는 기간 중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전세계 생산은 전년 대비 -13.1% 감소한 438만 톤(4.380 MMT)으로 추정됐다. 또한 재고/그라인딩 비율은 27.0%로 46년 최저를 기록했다. 다만 2024/25에는 +142,000톤의 글로벌 흑자가 예상되며, 전세계 생산도 전년 대비 +7.8% 증가한 484만 톤(4.84 MMT)으로 전망됐다.
용어 풀이
• BCOM(블룸버그 원자재지수): 다양한 원자재 선물을 시가총액·유동성·생산 등을 고려해 구성한 지수로,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 널리 추종한다.
• 그라인딩(Grindings): 코코아 원두의 분쇄·가공 물량으로, 초콜릿 제조 수요의 직간접 지표로 활용된다.
• ICE 모니터링 재고: 선물 인도에 적합하다고 공인된 재고. 감소는 가용 현물 타이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 선물 티커(CCZ25/CAZ25): CC/CA는 코코아 선물을, Z는 12월 만기, 25는 2025년을 뜻한다일반적 약속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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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시각: 패시브 유입과 펀더멘털의 교차
단기적으로는 BCOM 편입과 $19억 규모로 추정되는 패시브 매수 수요가 가격 하방을 강하게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ICE 인증 재고가 7개월 최저로 떨어진 상황에서, 유입 자금이 근월물 스프레드를 자극하면 역조시장(백워데이션) 심화와 변동성 확대를 동반할 수 있다. 다만 서아프리카 착과 호조와 ICCO의 2024/25 흑자 전망은 중기 이후 공급 정상화의 가능성을 비추고 있어, 수요 지표(그라인딩, 소매 판매)의 둔화가 이어질 경우 랠리의 상단을 제약할 변수가 될 수 있다.
투자/운영 측면에서는, 지수 편입 전후 리밸런싱 캘린더에 따라 선행 매수·차익 실현이 교차하는 구간이 발생할 수 있으며, 뉴욕(달러 기준)과 런던(파운드 기준) 선물 간 베이시스 및 환율도 상대가치에 영향을 준다. 또한 관세·가격 부담이 고객 믹스와 SKUs에 미치는 변화는 초콜릿 업체의 판가/프로모션 전략으로 반영되며, 이는 수요의 탄력성에 민감하다. 종합하면 단기(수주~수개월)는 패시브 유입과 타이트한 재고가, 중기(반기 이후)는 작황·그라인딩·소매 탄력성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기타 참고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기사 게재 시점에 이 글에서 언급된 어떤 종목에도 직접·간접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작성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