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내년 상반기 첫 저가 노트북 시장 공략을 위해 예산형 맥(Mac)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뉴스는 애플이 가격을 크게 낮춘 신형 맥 노트북을 통해 크롬북과 엔트리급(입문형) 윈도우 PC 수요를 흡수하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애플이 전통적으로 프리미엄 위주였던 맥 제품군에서 가격대 다변화에 나서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2025년 11월 4일, 블룸버그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해당 노트북을 내부 테스트 단계에 두고 있으며 해외 공급업체들과의 초기 생산도 시작한 상태다. 이 제품은 코드명 J700으로 알려졌으며, 1,000달러 이하의 가격대를 목표로 한다. 블룸버그는 비교적 단가가 낮은 부품을 채택해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쓴다고 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신형 ‘예산형 맥’은 학생, 기업, 일반 사용자 등 웹 브라우징, 문서 작업, 가벼운 미디어 편집이 중심인 사용자층을 겨냥한다. 동시에, 아이패드 구매를 고려하는 수요 중에서 전통적인 클램셸 형태의 노트북을 선호하는 이용자도 흡수하려는 의도다. 이는 태블릿과 노트북 간 경계를 사용자 니즈 기준으로 재정의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하드웨어 구성 측면에서, 이 노트북은 아이폰 프로세서와 보급형 LCD 패널을 채택하고, 디스플레이는 13.6인치보다 약간 작은 크기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 판매 중인 어떤 맥보다도 가장 작은 화면에 해당한다. 특히, 맥에 아이폰용 칩을 탑재하는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맥에 아이폰 프로세서를 쓰는 것은 첫 사례이며, 내부 테스트에서 해당 스마트폰 칩은 불과 몇 년 전 노트북에 쓰였던 M1보다 더 나은 성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포지셔닝도 분명하다. 현재 애플이 판매 중인 가장 저렴한 맥은 M4 맥북 에어로, 999달러이며 학생 할인 적용 시 899달러까지 낮아진다. 블룸버그 보도대로라면, 코드명 J700은 이를 상당 폭 밑도는 가격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로이터는 애플에 논평을 요청했으나, 애플은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제품 출시 시점, 세부 사양, 지역별 가격 등은 공식 발표 이전까지 변동 가능성이 남아 있다.
재무적 배경도 공유됐다. 애플은 4분기 맥 매출로 87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85억 9,000만 달러를 상회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연말 쇼핑 시즌(holiday-quarter) 아이폰 매출과 전체 매출 가이던스가 월가 기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용어 설명과 맥락
크롬북(Chromebook)은 구글의 크롬OS를 기반으로 한 노트북 제품군으로, 웹 중심의 사용 시나리오에 최적화되어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빠른 부팅, 간편한 관리가 특징으로, 교육 현장과 가벼운 업무에서 널리 쓰인다. 반면 엔트리급 윈도우 PC는 윈도우 운영체제를 구동하지만 사양과 가격을 낮춰 접근성을 높인 제품들을 의미한다.
LCD(액정표시장치)는 현재도 노트북 시장에서 널리 쓰이는 디스플레이 기술로, 비용 효율성과 안정성이 강점이다. OLED 등과 비교할 때 명암비나 응답속도 측면에서 차이가 있지만, 가격 측면에서는 유리한 편이어서 예산형 제품군에서 선호된다. 13.6인치 이하 디스플레이는 휴대성을 강화하는 대신 화면 공간이 줄어드는 만큼, 타깃 사용자 층의 작업 유형과 이동성 선호에 따라 선호가 갈릴 수 있다.
M1은 애플 노트북에 불과 몇 년 전까지 사용되던 칩으로, 보도에 따르면 이번 내부 테스트에서 스마트폰용 칩이 이를 상회하는 성능을 보였다고 한다. 이는 모바일 칩의 효율·성능 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실제 제품 성능은 전력 설계, 냉각 구조, 소프트웨어 최적화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공식 발표와 실사용 평가가 확인돼야 한다.
의미와 파급효과
가격을 크게 낮춘 예산형 맥의 등장은 맥 생태계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교육기관과 기업은 장비 도입 시 총소유비용(TCO)과 관리 편의성을 중시하는데, 1,000달러 이하 가격 전략은 이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아이패드 사용자군 중 본격적인 키보드·트랙패드 중심의 환경을 원하는 층에게도 합리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경쟁 지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크롬북과 엔트리급 윈도우 PC는 가격 경쟁력과 관리 편의성으로 교육·경량 업무 영역을 지켜왔다. 만약 애플이 아이폰 칩 기반으로 충분한 체감 성능과 배터리 효율을 확보하면서도 합리적 가격을 제시한다면, 해당 세그먼트에서의 선택지가 넓어질 수 있다. 반대로, 소프트웨어 호환성과 관리 체계 측면은 도입 의사결정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
제품 포지셔닝 관점에서 보면, 아이패드와 맥 사이의 제품 간섭(cannibalization)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러나 보도에서 강조된 사용 시나리오는 웹·문서·경량 편집 중심으로, 입문형·교육·경량 업무가 명확한 타깃이다. 이는 ‘활용 목적에 따른 제품 선택’을 명확히 하려는 접근으로 볼 수 있다.
실용적 체크포인트
– 가격: 1,000달러 미만 목표(정식 가격은 미정).
– 칩: 아이폰 프로세서 채택(맥 전용 칩이 아닌 점이 특징).
– 디스플레이: 보급형 LCD, 13.6인치 미만.
– 개발 단계: 내부 테스트 및 해외 공급업체와 초기 생산 진행 중.
– 대상: 학생·기업·일반 사용자 및 아이패드 대체 수요.
한편, 현재 최저가 맥인 M4 맥북 에어는 999달러로, 학생 할인 적용 시 899달러다. 예산형 맥이 이 가격대를 하회한다면, 맥 라인업의 가격 스펙트럼이 확대되어 사용자 선택지도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다만 정식 공개 전까지는 구체 사양·출시 일정·판매 지역 등 모든 요소가 변경될 여지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