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스페이스X, 투자자에 일론 머스크의 美 정치 복귀 가능성 경고”

[로이터] 스페이스X가 투자자들에게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정치 무대로 복귀할 수 있다는 ‘위험 요인’을 공식 문서에 명시한 사실이 알려졌다.

2025년 7월 22일,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은 회사가 진행 중인 공개매수(tender offer) 관련 서류에 추가됐다.

블룸버그는 문서를 열람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머스크가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수석 자문위원으로 활동했고, 향후 다시 미 정치에 직접 관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문구가 새롭게 포함됐다”고 전했다.

해당 문서는 머스크의 정치 활동이 기업 경영에 집중해야 할 시간을 분산시키거나, 규제·정책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투자 위험 요인(risk factors)으로 구체적으로 열거하고 있다.

“머스크가 향후 미국 정치에 재참여할 경우, 회사의 사업 전망과 평판에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 — 스페이스X 내부 문서 중

머스크는 2016년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 대통령 전략정책포럼 등에서 활동했으나, 2017년 미국이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선언하자 해당 기구에서 사임했다. 이후에도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 X(옛 트위터)를 통해 정치·사회적 현안에 활발히 목소리를 내왔다.

‘공개매수’와 ‘위험 요인’이란?
공개매수란 회사가 기존 주주 또는 특정 투자자를 대상으로 정해진 가격·기간 내 주식을 사들이는 절차다. 비상장사인 스페이스X는 직원 지분 유동성 확보를 목적으로 수시로 이러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미국 증권법상 비상장사도 투자자 보호를 위해 잠재적 위험 요인을 상세히 기재해야 한다.

특히 경영진의 정치 활동은 규제·정책 변화, 소비자 불매, 정부 계약 관계 등 다층적 변수를 불러올 수 있다. 스페이스X의 주요 매출원 가운데 하나가 미 항공우주국(NASA) 및 국방부와의 발사 계약인 만큼, 머스크의 정치 행보는 투자자에게 구조적 리스크로 인식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리더 개인의 행보가 회사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공식 서류에 담았다는 자체가, 스페이스X가 기업 지배구조 및 공시 투명성을 강화하려는 신호”라고 분석한다. 다만 머스크 측은 블룸버그의 질의에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향후 전망
머스크가 실제로 선거 출마나 고위직 참여를 고려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은 그의 언행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치 무대 복귀 여부와 무관하게, 머스크의 발언 하나하나가 기술·우주산업 전반에 파급력을 가지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본 건은 머스크 개인의 행보가 민간 우주산업 생태계는 물론 기업가치 평가에도 직결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킨 사례로 평가된다.